[유현수의 걸그룹 끄적이기] 17년 8월 신인걸그룹
[유현수의 걸그룹 끄적이기] 17년 8월 신인걸그룹
  • 유현수
  • 승인 2017.09.0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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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데뷔 걸그룹이 이렇게나 많다니, 개꿀잼 몰카인가?

[루나글로벌스타 유현수]

 

 기온이 다사다난 했던 2017년 8월이었다. 오히려 입추가 지나니 더 더워지다가 최고기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치솟아 올라갔다. 오죽하면 폭염경보를 너무 자주 맞이하다 보니 폭염주의보가 걸린 날은 비와이 말을 잘 들어 하나님께 감사할 뻔 했다.

 

 그래도 태양이 우리들에게 무관용 주의를 택한 나비효과인지, 올해 8월은 신인 걸그룹이 꽤나 등장했다.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뜨거워진 이 공기를 더욱 핫하게 만들기 위해 신인 걸그룹이 우리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려 시도를 했다. 하태핫태

 

 올해 8월은 다른 년도 8월에 비해 신인 걸그룹이 비교적 많이 데뷔를 했다. ‘걸그룹 대란’으로 일컫는 2014년 8월에도 신인 걸그룹은 단 4팀에 불과하다. 그리고 15년 8월은 1팀, 16년 8월은 유닛과 프로젝트 그룹을 제외하면 3팀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는 유닛을 제외하고도 6팀이나 데뷔를 했다. 사실상 평균적으로 보면 4~5일에 한 팀 씩 데뷔를 한 셈이다. 이 중에는 홍익인간 정신처럼 널리 알려진 걸그룹도 있지만, 이름값 한 번 보이지 못 한 걸그룹도 당연히 존재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최유정’과 ‘김도연’의 데뷔. 그리고 걸그룹 ‘구구단’의 유닛 출격. 이 뒤를 묵묵히 잇는 신인 걸그룹들. 이를 데뷔 날짜 순서대로 한 번 나열해보려 한다. 모든 데뷔 날짜는 앨범 발매를 기준으로 한다.

 

(사진출처 = GH엔터테인먼트)

 

 8월의 첫 시작을 알리는 걸그룹이 등장했다. 2017년 8월 1일 데뷔한 ‘애플비(Apple.B)'다. 1월의 시작을 알린 ’보너스베이비(Bonusbaby)', 6월의 시작을 알린 ‘엘리스(ELRIS)', '그레이시(G-reyish)’와 함께 1일에 데뷔한 걸그룹 대열을 나란히 한다.

 

 유림, 샌디, 유지, 하은, 현민으로 이루어진 5인조 걸그룹이다. 데뷔곡은 ‘우쭈쭈’. 유사어로는 “오구오구”가 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후에 후술할 걸그룹 중에 ‘오구오구’를 사용하는 걸그룹이 있다.

 

 GH엔터테인먼트에서 ‘틴트(Tint)' 이후 야심차게 준비한 걸그룹이며, 보이그룹 ’비아이지(B.I.G)'의 여동생 그룹으로 불리기도 한다. 과연 애플비는 어떤 데뷔곡을 들고 왔을까. 비아이지처럼 충격과 공포의 데뷔곡을 들고 오지는 않았을까.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행히 소속사 선배 그룹이 걸어온 길을 뒤따라 걷지는 않는다. 데뷔곡 우쭈쭈. 수박 겉만 핥아보자면 ‘귀요미송’의 철 지난 아류작으로 비춰질 수 있다. 아무래도 시전 대상이 누가 되었든 귀여움이 전제 되어야 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 외로 노래 분위기가 활동적이며, 우쭈쭈를 사용함에 있어서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괜히 단어의 느낌을 살리겠다고 노래에 부적절한 애교를 섞지 않았다는 것. 적은 것을 얻고자 큰 것을 버리는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곡 구성도 상당히 깔끔한 편이다. 진행이 잘 되다가 1절 후크 직후에 템포를 루즈하게 만들어 갑자기 김이 새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랩으로써 갱생에 성공한다. 무릎을 꿇었던 것은 단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한 곡을 다 끝내면서 큰 임팩트를 주지 못 한 것은 매우 아쉽다. 하지만 데뷔곡으로 이 정도면 적어도 실패는 아니다. 그녀들이 쥐고 있는 사과가 계속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출처 = AO엔터테인먼트)

 

 평균 나이가 꽤나 낮은 걸그룹이 한 팀 보인다. 2017년 8월 8일에 데뷔한 ‘엘라도(Elado)’다. 멤버 모두가 현재 중학생이다. 벌써부터 풋풋함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엘라도는 스페인어로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멤버는 혜준, 나현, 지원, 주원, 혜주이며 데뷔곡 명은 ‘해요’다. 멤버 연령대가 연령대이니만큼 지민과 시우민이 부른 “야 하고 싶어” 쪽의 내용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

 

 그저 사랑하고 싶다는 그 말을 풋풋하게 전하고 있다. 중학생의 때 묻지 않은 감성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연령대가 어리다는 것은, 순수한 마음을 전하기에는 유용할 수 있어도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감안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마치 양날의 검과도 같은 것이다. 일단 멤버 모두 목소리의 깊이가 너무 얕다. 1명의 메인보컬 하드캐리라도 있었다면 그나마 양호했겠지만 그럴 여건은 없어 보인다. 때문에 노래 자체가 음이 낮은 채 러닝타임을 지내며, 자연스럽게 노래가 지루해져버렸다.

 

 그렇다고 다른 부분에서 승부수를 띄우지도 않았다. 나이가 어린 것 외에는 이렇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부족하다. 평균 연령이 어린 것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에이프릴(April)'처럼 연령대가 낮아도 호평을 받으며 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외에 어리기만하고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인 걸그룹 ‘걸스토리(G.Story)', '홀릭스(Holics)'가 어떤 길을 걸었던가. 혹은 준비는 되었지만 나이가 어려 그 깊이를 드러내지 못 한 ’지피베이직(GP Basic)'도 좋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노래도 안무도 실망감이 꽤나 크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걸그룹이 되고 싶었으나, 그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버리려 하고 있다. 이 걸그룹을 살릴 수 있어요? 그럼 살려요!

 

(사진출처 = 판타지오)

 

 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로듀스 101의 김도연과 최유정. 일명 도댕이 드디어 데뷔를 했다. 2017년 8월 8일 모습을 드러낸 ‘위키미키(Weki Meki)’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 참, 빼놓으면 섭섭할 뻔 했다. 도댕 뿐만 아니라 ‘세이(이서정)’, ‘엘리(정해림)’도 프로듀스101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그러니까 위키미키는 아수라 백작처럼 프로듀스101 참가자가 반에, 비참가자가 반인 걸그룹이다.

 

 총 멤버는 8명. 지수연, 엘리, 최유정, 김도연, 세이, 루나, 리아, 루시로 구성되어져 있다. 데뷔곡명은 ‘I don't like your girlfriend'. 단호박을 섭취한 어투가 눈에 띈다. 친구의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가사인 ’다이아(D.I.A) - 내 친구의 남자친구‘와는 제목이 비슷하면서도 내용이 상반된다.

 

 콘셉트는 일단 걸스힙합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10대 소녀들이라는 것을 망각할 정도로 걸크러쉬도 동시에 송출하고 있다. 콘셉트가 콘셉트인지라 ‘소녀시대 - I got a boy'가 생각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리라.

 

 하지만 이렇게 강렬한 콘셉트를 데뷔곡으로 선택했다는 것은 일종의 선전포고와도 같다. 비슷한 콘셉트를 채택한 곡 대부분이 썩 높은 정점을 찍지는 못 했기 때문이다. 이 컨셉으로 높은 위치에 다다른 걸그룹은 ‘투애니원(2NE1)'과 ’소녀시대‘를 제외하자면 한 손으로도 그 수를 다 채우지 못 할 것 같다.

 

 당연하게도 위키미키에게 있어서 이 문제는 강 건너 불구경 할 문제가 아니다. 그 불이 본인들의 집일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걸스힙합이 이론적으로는 블루오션이지만, 아직까지 블루오션인 과정과 선례를 결코 무시하며 지나칠 수는 없다. 위키미키가 마주해야 할 현실이다.

 

 그 속에서 과연 위키미키는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아이오아이(I.O.I)' 데뷔조 중에서도 꽤나 늦게 데뷔를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빠른 것이라고, 팬들의 기대에 있는 힘껏 부응하자.

 

(사진출처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도댕 케미에 밀리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프로듀스101 출신 한 명이 다시금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바로 과즙미를 뿜뿜하는 ‘구구단’의 ‘강미나’인데, 구구단의 다른 멤버 ‘혜연’과 함께 ‘구구단 오구오구’로 유닛 활동의 깃발을 휘둘렀다.

 

 구구단의 첫 번째 유닛, 구구단 오구오구. 그 대망의 곡명은 바로 ‘Ice chu'다. 면도는 발바닥 키스를 하고 구구단은 얼음 키스를 하나보다.

 

 곡의 전체적인 느낌은 ‘오렌지캬라멜(Orange Caramel)'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다. 안무의 앙증맞음, 다소 4차원적인 가사 모두 오렌지캬라멜과 부합한다. 오렌지캬라멜의 하위호환이었던 ’레인보우 픽시(Rainbow Pixie)와 비슷한 위치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 와중에 구구단 오구오구만의 특징이 있다면, 노래 대부분이 랩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예 2인조 힙합 걸그룹의 콘셉트는 전혀 아니다. 통통 튀는 분위기에 보컬로만 채우면 지루해지기 쉬우니, 신의 한 수를 쓴 것이다.

 

 실제로 멤버 혜연과 미나는 구구단에서 랩 포지션을 맡고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랩을 하는 도중에 호흡이 부족하거나 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도 않고 있다. 심지어는 랩 포지션 멤버가 호흡이 고르지 못 한 모습을 자주 보이곤 하는데 대체 얼마나 연습을 했던걸까?

 

 하지만 특색 있는 노래, 그 특색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시도한 랩. 시너지가 일어나기 참 좋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후크(Hook)는 그저 안무만을 위한 선택이었는지 가사가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8마디가 진행되는 동안에 가사는 12글자뿐이며, 마법 주문 같은 추임새를 2번 외운다. 때문에 단기적인 중독성을 이끌어내기는 숨만 쉬어도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출처 = 클라이믹스)

 

 꽤나 사랑스러운 콘셉트의 걸그룹이 또 등장했다. 2017년 8월 24일 데뷔한 ‘에스투(S2)'다. 뜻밖의 행운과 사랑을 의미하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알파벳과 숫자 2를 가져왔다. 우리들에게 뜻밖의 행운이 되고 싶은 그녀들의 포부가 보인다.

 

 그 포부를 지닌 소녀들의 명단이다. 소율, 채원, 수아, 주아, 도희, 유정 총 6명이다. 데뷔곡은 ‘허니야’. 시작부터 비겁하게 사랑스러운 문장을 꺼내는 그녀들, 과연 이 걸그룹을 발견한건 우리들에게 뜻밖의 행운이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버벌진트처럼 시작이 좋다.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무작정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주절주절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본 느낌, 심경, 그리고 그 감정을 가시적으로 이야기하는 중이다.

 

 노래 구성도 괜찮은 편이다. 1절이 시작되면서 보컬의 분위기를 살짝 어둡게 깔고, 후크를 밝은 분위기로 전환하면서 후크의 산뜻함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2절에서 랩을 시작하면서 노래에 몇 안 되는 흠을 남겨버렸다. 물론 직후 다시 치고 들어오는 보컬이 이를 커버하고는 있지만, 사실 랩만이 모든 문제가 아니었다.

 

 개별적으로 보자면 꽤나 괜찮은 곡 구성이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너무 특징이 없이 노래가 진행되다가 끝이 난다. 킬링파트도 안무의 특이점도 남아있지 않아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 그냥 아, 걸그룹이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전부다.

 

 오히려 특징을 억지로 집어넣다가 망한 사례도 있지만, 아예 없는 것도 썩 좋은 선택은 아니다. 무난하게 가다보면 결과물도 최고 좋은 것이 무난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노래만 놓고 보자면 참 좋아서 말로 설명할 방법이 없지만, 노래를 듣고 나면 기억 속에 남는 것도 없다.

 

(사진출처 = 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에스투가 ‘친근함’이었다면, 이 걸그룹은 그 것을 넘어 궁극의 친숙함을 도모하기도 했다. 심지어 팀명에 세렌디피티가 들어가는 것도 똑같다. 바로 2017년 8월 25일 데뷔한 ‘에스아이에스(S.I.S)'다. 뜻은 ’Serendipity In Stars'

 

 에스아이에스는 데뷔 전 유튜브에 멤버 소개 영상을 짤막하게 올린 적이 있었다. 각 멤버에 여동생 이미지를 하나씩 부여했는데, 이로 하여금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그녀들과 심리적 거리감이 줄어들게 되었다.

 

 이 여동생 컨셉은 스펙트럼도 넓다. '비글미 여동생'부터 시작하여 '함께 게임하는 여동생', '친구 같은 여동생', '얼음공주 여동생', '내 편이 되어주는 여동생', '노래 불러주는 여동생'의 이미지가 부여되었다. 여동생에 대한 최고 이상향을 우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미 앞전에 시도된 친숙한 컨셉 걸그룹 ‘아는동생(A.N.D.S)'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챌린지에 참가하는 에스아이에스 멤버는 지해, 달, 민지, 가을, 앤, 세빈이다. 데뷔곡은 ’느낌이 와‘

 

 나도 느낌이 왔다. 이 노래는, 이 걸그룹은 정말 괜찮다는 것을. 1절이 진행되는 내내 어린 아이 특유의 깊이감 없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어 별 기대가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후크에서 이 모든 것을 역전 한판승을 이루어내니, 소름이 돋지 않을 수가 없다.

 

 그만큼 후크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숨겨두었던 분위기를 한 번에 터트리며, 이 속에 보컬이 아주 잘 녹아들었다. 가사만 따지고 보자면 매우 천편일률적인 가사이지만, 곡 분위기와 보컬이 자연 융합을 하여 오히려 후광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다르게 말해보자면 후크를 빼고는 오히려 감점 요인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아직 개선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 물론 중소기획사에서 데뷔곡으로 이 정도 퀄리티가 나왔다는 것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허점이 너무 많아 이 부분을 마땅히 메워야할 것이다.

 

(사진출처 = C9엔터테인먼트)

 

 그렇게 8월이 끝나갈 즈음. 가까스로 막차 티켓을 끊은 걸그룹이 있다, 2017년 8월 30일에 데뷔를 한 ‘굿데이(Good Day)'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멤버는 무려 10명이다. 희진, 지니, 체리, 채솔, 나윤, 지원, 하은, 비바, 보민, 럭키로 구성되어 있다. 오랜만에 보는 두 자리 숫자 단위의 걸그룹이다. 우리가 비록 슈퍼주니어, 우주소녀, 세븐틴에 익숙해져 까먹고 있었지만, 한 팀에 10명인 아이돌은 상당히 많은 숫자다.

 

 아무튼 데뷔곡은 ‘Rolly'. 17년 8월의 마지막 신인 걸그룹 굿데이. 기승전결에서 결에 해당하는 시기에 데뷔를 한 그녀들. 굿데이에게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복권 한 장이 쥐어져있다.

 

 Rolly는 퍼포먼스가 상당히 눈에 띄는 곡이다. 굿데이라는 이름에서 풍겨오는 느낌 때문에 청순파 걸그룹인 줄 알았으나. 이 모든 것은 나의 그릇된 편견이었다. 해피 바이러스를 뿜어내는 퍼포먼스 걸그룹이었다.

 

 안무를 보다보면 눈을 쉽게 땔 수가 없다. 눈을 잠시 깜빡거리는 그 와중에 안무를 놓칠까봐 말이다.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다리와, 에너자이저처럼 도무지 쉬지를 않는 동선 이동. 안무가 너무 인상 깊어 아예 굿데이의 안무에 대해서만 리포트를 작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춤에 신경을 쓰느라 노래에는 미처 손길이 닿지 못 했나보다. 부자연스러운 노래의 연결마디, “롤리”라는 단 2글자만으로 후크 8마디를 채우는 비범함 등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비슷한 단어로 후크를 만든 '브레이브걸스 - Rollin'에서도 "롤린 롤린롤린" 하다가 다른 가사가 나오는데 말이다.

 

 물론 아예 퍼포먼스로 간다면 ‘테이스티(Tasty)'나 ’팝핀현준‘처럼 노래를 포기하고 춤을 취할 수도 있지만, 굿데이는 완전한 퍼포먼스 쪽이 아니지 않은가. 기본적으로 퍼포먼스를 차용하는 케이팝이기 때문에 노래도 당연히 놓쳐서는 안 된다.

 

 그래도 우리나라에 퍼포먼스 걸그룹은 솔직히 몇 안 되는 콘셉트이기도 하다. 있다고 해도 그 중 대부분은 댄스팀이니 말이다. 굿데이가 퍼포먼스 걸그룹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지가 앞으로의 주안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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