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수의 걸그룹 끄적이기] 마이비 (myB)
[유현수의 걸그룹 끄적이기] 마이비 (m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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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나 캐쉬비가 아니면 어떠냐 걸그룹이면 그만이지

[루나글로벌스타 유현수]

 

(사진 출처 = 마루기획)

 

 마이비. 걸그룹을 조금 모른다 하는 사람들은 항상 이 그룹의 이름을 들으면 “교통카드 홍보대사냐?”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대부분 그랬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교통카드와의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가 뫼비우스의 띠를 돌고 있다.

 

 하지만 교통카드와는 일절 관계가 없는 걸그룹이다. 걸그룹 ‘시크릿(Secret)'이 국정원과는 아무 관계가 없듯이, 걸그룹 ’걸스데이(Girl's Day)'가 달력에 표시된 기념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듯이 말이다.

 

 앨범 2장의 활동만을 끝으로 해체를 하게 된 걸그룹 ‘마이비(myB)'. 후에 이 걸그룹의 멤버 2명은 2017년 1월 1일 ’보너스베이비(Bonusbaby)‘로 데뷔를 하게 된다. 그리고 또 멤버 2명은 아이돌학교 티저 영상에 모습을 비췄다. 모두들 콩진호의 등판을 조심하자.

 

(사진 출처 = 마루기획)

 

 마이비는 2015년 8월 25일 ‘심장어택(My Oh My)'로 데뷔를 했다. 꽤나 쾌활하고 명쾌한 댄스곡이다. 이렇게 풋풋한 아이들을 데리고서, 이런 곡을 이렇게 풀어낼 수가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는 노래다.

 

 이 특유의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가 노래에 깃들여져있다. 그리고 이 에너지를 각 멤버들이 잘 충당해내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렇기에 “무리가 아닐까?” 싶은 안무조차도 아주 가볍게 소화해내는 그녀들이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노래가 상당히 짜임새가 좋다. 발음을 일부러 꼬지 않는 랩, 억지로 애드리브를 넣지 않은 과감함, 하지만 동시에 고음 파트도 살짝 끼워줌으로써 노래가 심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안무 또한 상당히 위트 넘친다. 멤버 모두가 합이 맞아야 효과가 극대화되는, 도미노처럼 한 명 한 명이 순차적으로 움직여 그림을 만들어내는 안무. 롤러코스터 등을 형상화함으로써 안무의 보는 맛에 조미료를 첨가했다.

 

 이 심장어택의 안무 중 킬링 파트는 역시 발차기 안무가 아닐까. ‘소녀시대 - 다시 만난 세계’처럼 안무를 하는 내내 딱 한 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제자리에 서서 발차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소프트하지 않다.

 

 점프를 해서 발을 걷어 올리는 안무다. 걸그룹이 이런 안무를 하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더군다나 후크 1번 당 1번 씩 발차기를 한다. 치마를 입은 경우에도 안무를 수정하지 않는 대범함도 눈에 띈다.

 

 점프를 해서 발차기 안무를 하는 경우는 찾기가 상당히 힘들다. 진짜 웬만한 하드코어 안무 컨셉이 아니고서야. 그나마 있는 곡이 ‘마이네임 - 그까짓 거’인데, 마이네임은 보이그룹이지 않은가.

 

(사진 출처 = 마루기획)

 

 심장어택은 꽤나 괜찮았다. 이제 막 데뷔한 걸그룹치고는 곡의 구성도 괜찮았고 안무도 상당히 하드코어하고 좋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관심을 얻지 못 한 채로 마이비는 다음 공격을 준비한다.

 

 그 것이 바로 2015년 11월 13일 발매한 ‘또또’다. 이번엔 멤버 ‘하윤’을 새로이 영입하여 6인조로 이 길을 이어나간다. 곡의 구성 자체가 큰 틀로 보면 매우 흡사하고 분위기도 비슷하기에 길을 ‘이어나간다’는 표현을 빌렸다.

 

 새 멤버가 영입 되었음에도 노래의 진행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큰 틀로 보자면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매우 흡사한 라인이다. 잔잔한 시작과 이후 분위기 전환, 댄스 브레이크 타임, 위트 있는 안무, 랩이 차지하는 비중 모두 시밀러룩을 착용했다.

 

 사실 그렇기에 마이너스(-)나 이퀄(=)이 있으면 있었지 플러스(+)의 요소는 딱히 없다. 아니 오히려 심장어택의 안무가 상당히 임팩트 있어서, 이번 또또는 상당히 소프트해졌다. 물론 비교적 순해진 것이지 절대적으로 보면 썩 쉽다고만은 할 수 없긴 하다.

 

 다음 앨범은 다시 과격해질지, 더 순해질 지가 희대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제는 만나볼 수가 없다. 마이비가 ‘또또’ 발매 이후 오랜 기간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지금은 해체한 걸그룹이다.

 

(사진 출처 = 마루기획)

 

 희주, 유정, 문희, 지원, 주경, 하윤으로 이루어졌던 6인조 걸그룹 마이비. 이 중 문희, 하윤은 ‘보너스베이비(Bonusbaby)’로 데뷔를 했다. 그리고 유정은 Mnet '아이돌학교‘에 출연을 하고 있다. 문희는 아이돌학교 티저 영상에 출연을 했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 아니던가. 해체하고 난 후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는 결국 불행 중 다행이라는 것이지 진짜 다행이라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이후 새로이 데뷔를 한 보너스베이비는 오히려 퇴보를 한 느낌으로 우리를 찾아왔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고 멤버가 바뀌고 팀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퀄리티도 서서히 올라가야하지 않던가. 드림캐쳐가 딱 그랬다.

 

 ‘드림캐쳐(Dreamcatcher)'는 기존 ’밍스(MINX)'의 멤버를 다 데려오고서 2명을 영입하여 재데뷔를 하였다. 보너스베이비는 마이비의 멤버 2명만이 영입하고 다른 연습생 4명을 영입시켰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멤버 몇 명이 들어오고 말고는 큰 문제점이 아닌 듯 하고, 주안점은 보너스베이비 곡의 퀄리티다. 데뷔곡 ‘우리끼리’에서 나오는 2초 간격마다 “하!” 하는 추임새부터 이 비극은 시작된다. 이후 나온 ‘어른이 된다면’은 의상 논란도 있었다.

 

(사진 출처 = 마루기획)

 

 그에 비하면 마이비는? 정말 가능성과 포텐 그 자체였다. 강도 높지만 외관상으로는 귀여움이 묻어나는, 다소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섞는 유화제와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준수한 노래 퀄리티는 동네 시장 인심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보너스베이비로 넘어오며 퇴화하고 말았다. E.다윈이 내세웠던 논리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인가. 하다못해 현상 유지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심장 박동과 함께 혈관을 타고 흐른다.

 

 나름대로의 퀄리티는 준수하며 독특한 모습으로 나타난 마이비는 이제 볼 수 없게 되었다. 활동하는 내내 금발을 고집하던, 'B.A.P'의 데뷔 초와 흡사한 그 모습도 이제는 볼 수가 없다.

 

 따지고 보면 그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 있는 보너스베이비가 남아있지만, 글쎄. 데뷔 전부터 삐걱거리더니 계속 위태위태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걸그룹이 되어버렸다. 그저 입에서는 한숨만이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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