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신과 우리의 이야기, '나는 예수님이 싫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신과 우리의 이야기, '나는 예수님이 싫다'
  • 유채린
  • 승인 2019.08.0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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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유채린 기자] 살면서 신을 찾아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 신의 이름이 무엇이 되었든, 간절히 바라는 것 앞에서 인간은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인 존재를 찾게 되는 듯하다. <나는 예수님이 싫다>는 특정 종교에서 부르는 신의 이름을 가져왔지만 신을 찾는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기에 충분한 영화이다.

 

사진=(주)싸이더스
사진=(주)싸이더스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나는 예수님의 싫다>는 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기도 했으며, 히로시 감독은 제29회 스톡홀름국제영화제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일본인 최초로 촬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2살의 나이로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석권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끈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은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영화는 깔끔하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특히 클래식한 4:3 화면비와 원씬 원테이크의 아날로그적 촬영 기법은 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영화의 감동과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살리는 효과를 더한다.

<나는 예수님이 싫다>는 감독의 어린 시절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션계 유치원을 다녔던 오쿠야마 감독은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그때의 일을 회상하는 것이 주인공 ‘유라’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작업하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친구들이 교회를 즐겁게 다니고, 예배당에서 성경을 크게 외치는 모습은 굉장히 낯선 풍경이었다. 당시 기억이 지금까지 선명하게 남아있어 이것을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라며 작품의 제작 계기를 밝혔다. 

 

사진=(주)싸이더스
사진=(주)싸이더스

영화 포스터에 있는 “왜, 간절한 소원은 이뤄지지 않는 거예요?”라는 문구는 꽤 강렬하다. 인간이라면 한 번쯤 정말 간절히 바라는 일을 두고 기도를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중요한 시험이 되었든, 소중한 이의 죽음이 되었든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큰 상실감을 느끼며 ‘신은 없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이러한 생각을 소년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감독의 경험이 들어가 있지만 그만의 것에서 멈추지 않고 우리가 각자의 삶을 살면서 한 번쯤 경험했을, 그리고 경험할지도 모를 이야기를 전한다. 아이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비단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현재의 우리가 '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돌아보게 만드며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여운을 남긴다. 

 

<나는 예수님이 싫다>는 오는 8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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