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매의 위험한 사랑 이야기 '열여덟 열아홉'
두 남매의 위험한 사랑 이야기 '열여덟 열아홉'
  • 영화부|김승현 기자
  • 승인 2019.07.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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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를 다루기엔 버거운 한국 영화의 한계

[루나글로벌스타 영화부|김승현 기자]

※ 본 기사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출처 : 티빙 영화 다운로드
출처 : 티빙 영화 다운로드

 엄마 뱃속에서부터 늘 함께였던 호야와 서야. 둘은 이란성 쌍둥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살 정도로 사이가 각별하다. 19살이 되던 해, 남매는 민증을 만든 기념으로 스티커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서야는 호야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그에게 입을 맞춘다. 당황한 호야는 동생의 마음을 부정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자신을 짝사랑 해오던 도미(엄현경 분)와 연애를 시작한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서야는 학교 복싱부 주장인 일광(정헌 분)과 관계를 맺고 임신까지 하게 된다.

배우 유연석의 연기력, 그러나
 2018년 구한말 조선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에서 유연석은 어릴 적 자신을 구해준 애신(김태리 분)을 지키는 구동매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구동매와 달리 <열여덟 열아홉>의 호야는 작고 어리다. 자신의 동생을 일광(정헌 분)으로부터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떨쳐내기 위해 권투를 배우는 반면, 동생을 여자로 생각해본 적 있냐는 일광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못한다. 이렇게 완벽히 상반되는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유연석의 연기력은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영화 속에서 호야의 캐릭터는 그에게 맞지 않는다. 멜로와 성장 드라마, 그 애매한 경계선에 있는 각본이 가장 큰 문제점일 것이다. ‘근친’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그것을 사춘기와 방황으로 덮기에는 영화의 무게가 지나치게 가볍다. 여동생 서야 역할을 맡은 배우 백진희 또한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해내지 못했다. 그는 GV에서 자신조차 서야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고, 오빠 역할인 유연석을 사랑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관객들이 둘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길 바란다는 것은 감독의 욕심이 아닐까. 

끼워 맞추기 식 로맨스, 성장 영화
 영화의 초반,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마친 일광을 향해 여학생들이 창문을 열고 환호성을 보내는 장면은 대만의 로맨스 영화 <장난스런 키스>를 떠오르게 한다. 급식실에서 일광이 지나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는 여학생들, 복싱부 남학생들이 화장실 벽에 서야와 호야의 관계를 조롱하는 그림을 붙이는 장면들은 전형적인 로맨스 영화의 구색 맞추기라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영화의 마지막은 신인왕전에서 호야가 일광의 주먹을 맞고 링 위에서 쓰러져 하늘을 보며 환하게 웃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는 많은 스포츠 영화들이 구현해낸 장면과 매우 흡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별점은 소재의 참신성에서 나온다.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는 흔히 막장이라 불리는 드라마에서 이복남매를 주제로 많이 다룬다. 그러나 <열여덟 열아홉>에서는 뱃속에서부터 함께 했던 이란성 쌍둥이의 사랑을 담고 있다. 또한 왜 그들이 서로를 더욱 애틋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지를 부모의 부재, 서야의 임신이라는 조금은 무거울 밖에 없는 이유로 설명한다.
 

 근친, 청소년 임신, 학교폭력 등 다양한 이야기를 93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풀어내기 버겁기 때문에 모든 주제들이 가벼워진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배우 유연석의 7년 전 앳된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열여덟 열아홉> 소년, 소녀의 사랑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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