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조금은 불편한 '우리'들의 이야기
'WE!', 조금은 불편한 '우리'들의 이야기
  • 문화부|최이선 기자
  • 승인 2019.07.2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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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WE!' 공식 포스터
영화 'WE!' 공식 포스터

WE!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여 성매매, 낙태, 절도와 폭행 등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영화는 8명의 소녀와 소년들의 비행 속에서 시몬, 루스, 리즐 그리고 토마스로 이어지는 네 명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 각자가 다른 사정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8명의 소년과 소녀들은 그들 한 명이었던 펨커의 죽음이 시장의 범죄임을 주장하며 재판에서 진술하게 된다. 그들의 진술을 기반으로 한 회상이 영화 전반을 이룬다.

 

영화 'WE!' 스틸컷
영화 'WE!' 스틸컷

TRUTH

첫 번째로 펨커를 사랑했기에 어울렸다는 시몬. 그러나 토마스의 마지막 이야기에서 진실은 그것이 아님을 보여주지만, 영화에서는 시몬의 이야기가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8명의 ‘우리’ 이야기는 시대의 반항아들, 히피들의 이야기처럼 꾸며진다. 이어지는 루스의 이야기는 시몬에 대한 소녀의 사랑과 그녀가 친구들과 어울리며 가졌던 자유와 우월감을 보여준다. 스스로를 예술가로 칭하는 리즐은 오로지 재미를 추구하며 자신의 장난으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외면한다. 마지막으로 토마스의 회상이 등장하며 이들의 비행과 펨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며 앞선 아이들의 진술까지 다시 생각하도록 영화를 뒤엎는다. 그리고 결국 관객들은 이들이 반성하고 슬퍼하는 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

 

Sensual Discomfort

아무런 죄책감 없이 성매매, 음란물 촬영 및 매매, 폭행과 협박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내내 불편함과 혼란을 일으킨다. 그들이 저지르는 행위의 무게에 비해 ‘우리’들은 해맑고 어려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 중의 한 명이었던 펨커의 죽음조차 그들에겐 슬픔이라기보단 무사히 해결해야 할 골칫덩어리로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부모에 대한 불만과 지루한 삶 속에서의 재미 찾기, 다른 이들과 다르고 싶음 그리고 자신과 같은 친구들 사이에서 범죄를 공유하며 느끼는 억지로라도 느끼는 친밀감이 그들에겐 범죄와 정당화의 이유였다. 결국 스스로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껴도 ‘우리’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모른 척하고 있다가, 저질러버린 것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와버렸고 결국 이것을 다른 이에게 돌려버린다. 꽤나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묘하고 아름답게 전달되는 불편함을 즐기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루나글로벌스타 문화부|최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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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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