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발칵 뒤집은 다큐멘터리 '주전장', 위안부 소재로 한 이유는 뭘까
일본 열도 발칵 뒤집은 다큐멘터리 '주전장', 위안부 소재로 한 이유는 뭘까
  • 영화부|유채린 기자
  • 승인 2019.07.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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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주전장' 기자간담회

[루나글로벌스타 유채린 기자] 7월 15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주전장>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기자간담회에는 시네마달 대표 김일권과 미키 데자키 감독(통역 황혜림)이 참석했다.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유튜버인 미키 데자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작품이다. 영화는 일본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후 일본 우익들의 공격 대상이 된 그가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기사를 쓴 기자가 우익들에게 공격받는 것을 보며 왜 이 문제를 감추려고 하는지 궁금해진 것에서 출발한다.

 

사진=유채린

미키 데자키 감독은 “극장에서 개봉할 거라고 기대하지 못했다. 영화제에서 상영해준 것도 놀랍다고 생각했는데 이 자리에 오게 돼서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최근 아베 총리가 이슈를 만들어주셔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들었다. 아마도 아베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는 두 시간 내내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양측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태도를 취한다. 이에 대해 데자키 감독은 “항상 제가 제 3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이 인터뷰할 수 있는 특권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만약 내가 한국인이나 일본인이었다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을 거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했다. 오픈마인드로 인터뷰를 했고, 정말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태도로 인터뷰를 해서 쉽게 속내를 열어보였다고 생각했다.”라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른 영화들과 <주전장>의 다른 지점에 관해 설명했다.

또 “완성되고 나서 그들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보셨다시피 역사 수정주의자들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비판적이었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비판적인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래서 굉장히 감정적으로 어려운 작업이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 그리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화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지점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라며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제공=(주)시네마달
제공=(주)시네마달

영화에서는 젊은 세대의 일본인들의 짧은 인터뷰들이 나오는데, 그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모른다고 답한다. 이에 대해 데자키 감독은 “젊은 세대들의 경우는 위안부의 문제를 거의 모른다고 볼 수 있다. 한일 간 합의가 있을 때나 소녀상 건립 문제가 나올 때 정도만 이 문제를 접하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전장>은 지난 4월 일본에서 이미 개봉하여 일본인들에게 공개되었다. 데자키 감독은 “영화에 대한 반응은 과분할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영화를 본 다수의 관객은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잘 모른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인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들도 충격적이라고 이야기했다. 아베 정권이 어떻게 다루는지 전혀 몰랐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반응도 많았다. 개봉 시기도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선거가 다가오고 있어서 본 사람들이 ‘젊은 세대들이 선거 전에 많이 봤으면 좋겠다’라고 권하는 분위기여서 시기적으로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본 내의 반응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제공=(주)시네마달
제공=(주)시네마달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이 영화는 여러 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한 것은 ‘위안부’ 문제를 국제법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성노예라던가 강제징집이라던가 하는 단어들에는 법적인 정의가 존재한다. 이것을 밝히려 시도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토론에 있어서는 초석이 필요한데, 이 토론을 쌓아 올릴 수 있는 토대를 법적 정의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 관객들에게 “일본에 대한 반감이 사람으로 향하지 않고 정책을 향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또 아베 정부의 무역 제재에 유감을 표하며 “이러한 제재로 한일 간의 전쟁, 외교 문제로 받아들여지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본질적으로 인권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프레임으로 접근해야 함을 시사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여러 인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주전장>은 7월 25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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