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 '휴고'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 '휴고'
  • 영화부|김민주 기자
  • 승인 2019.07.15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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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영화부|김민주 기자]

 

 

저작권_네이버 영화 '휴고' 포스터

 

 

영화 ‘휴고’는 처음에 감독을 보고 의아함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이 영화의 감독은 ‘비열한 거리’, ‘성난 황소’, ‘택시 드라이버’, ‘셔터 아일랜드’ 등을 제작한 마틴 스콜세지였다. 이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색이 있는 감독이기에 그의 전작들에 비교하면 영화 ‘휴고’가 갖는 분위기는 그가 따듯한 영화도 만드는 감독이라는 것에 새삼 놀라게 한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이 영화는 휴고와 이사벨이라는 두 아이의 모험 뒤에 또 다른 진짜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바로 최초로 합성화면이나 페이드 인/아웃 등의 기법을 영화에 도입하며 영화사에 엄청난 기여를 한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에 대한 헌정이다.

 

영화는 휴고라는 소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휴고가 조르주에게 빼앗긴 노트를 찾는 과정과 몇 십 년 동안 감춰왔던 조르주의 과거가 상당히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기계에 쓸모없는 부품은 없듯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휴고의 대사가 오랫동안 스스로 잊혀 졌다고 비관하며 과거를 감추고 숨어버린 조르주가 다시 자신의 과거를 마주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았다. 

사람은 모두 자신의 목적을 갖고 태어난다. 그리고 한 명 한 명이 가진 그 목적은 모두 소중한 것이다. 작은 부품일지라도 없으면 기계가 고장 나듯이 목적을 가진 개인이 모여 세상을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휴고의 진심이 조르주에게도 전해졌던 것이 아닐까. 조르주는 자신의 작품이 모두 쓸모없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 그에게 모두가 소중한 일원이고 그 목적은 모두 가치 있는 것이라는 휴고의 마음은 큰 위로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 ‘휴고’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조르주 멜리에스에게 보내는 헌정 영화이다. 또 나아가 조르주 뿐만 아니라 모든 영화인에게 바치는 감사이다. 새로운 도전과 시도는 주목받지 못할 수 있고, 혹독한 비난에 시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스콜세지는 휴고의 대사를 통해 그들의 노력이 절대 쓸모없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 노력은 시간이 지나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이다.

 

영화 ‘휴고’에는 실제 조르주 멜리에스의 영화들이 등장한다. 특히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은 실제로 1902년에 개봉된 영화인데, 당시에 어떻게 그런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하는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 당시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중노출이나 디졸브 등의 기법은 현재까지도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기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영화를 그저 실제 존재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꿈으로만 꾸던 것을 보여주었던 조르주의 혁신적인 도전들은 많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될 위대한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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