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는 SF 영화의 선구자적 작품, '금지된 세계' [BIFAN]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는 SF 영화의 선구자적 작품, '금지된 세계' [BIFAN]
  • 영화부|김민주 기자
  • 승인 2019.07.0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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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영화 '금지된 세계'

[루나글로벌스타 영화부|김민주 기자] 영화 ‘금지된 세계’는 1956년 개봉한 SF 영화로, 몇 백 년 뒤인 서기 2200년이라는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알테이아’라는 혹성을 향해 가고 있는 한 우주 함대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이 함대는 20년 전 파견되었다가 연락이 두절된 ‘벨러로프호’의 생존자들을 확인하고 구출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혹성에 착륙하기 직전, 함대는 알테이아 혹성으로부터 하나의 경고를 받게 된다. 바로 착륙한다면 벨러로프호처럼 몰살되는 참사를 당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하지만 함장인 애덤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혹성에 함대를 착륙시킨다. 알테이아 혹성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저작권_영화 '금지된 세계' 포스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이 영화는 SF 영화의 선구자라고 불릴 정도로 해당 영화계에 큰 기여를 한 작품이다. 영화가 그려내는 우주의 모습이나, 광선총 등의 CG는 물론 지금에 비하면 촌스러워 보이지만, 영화의 개봉 연도가 1950년대임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획기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영화에서 등장하는 텔레포트나 광선총은 우리에게 익숙한 ‘스타트렉’과 ‘스타워즈’에게도 영감을 제공했다. 특히 영화 중반부에서 크렐 문명을 보여주는 장면은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의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굉장한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영화 ‘금지된 세계’가 SF 영화에 있어서 선구자적인 작품으로 칭송받는 이유는 단순히 시대를 앞서나간 상상력 때문만은 아니다. ‘우주’라는 미지의 공간에 녹여낸 인간의 잠재의식에 대한 철학적이고 심도 있는 통찰력 역시 이 영화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극중 벨러로프호와 애덤스 함대의 선원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것은 보이지 않는 괴물이었다. 그리고 그 괴물은 알테이아 혹성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모비어스’ 박사의 잠재의식이었다. 모비어스 박사는 탐사를 위해 방문한 알테이아 혹성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엄청난 수준의 문명을 발견하였다. 바로 크렐 종족의 문명. 크렐 종족의 지능은 엄청난 수준이었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문명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느 순간에 마치 연기처럼 모두 사라져 버렸다. 크렐 문명의 몰락은 알테이아 혹성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죽음들과 아주 큰 관계가 있다. 바로 잠재의식 속에 숨어있던 폭력성이 보이지 않는 괴물로 발현된 것이었다. 

 

크렐 종족이 갖고 있던 폭력성이 서로 발현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파멸을 맞이하고, 모비어스 박사의 무의식 속 폭력성이 벨러로프호와 애덤스 함대의 선원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의 폭력성을 역사적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인간의 역사는 탄생과 멸망의 반복이었다. 아무리 최고 전성기를 누리는 제국이라도 결국 그 끝은 멸망이었다. 영화는 그 ‘멸망’에 초점을 맞추어 ‘왜?’ 라는 의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의식적으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스스로 그렇게 칭하지만, 잠재의식 속에는 폭력과 탐욕이 숨어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이다.

영화 속에서 모비어스는 발달한 문명을 독점하고자 한다. 자신의 양심과 윤리에 대고 선언하며 다른 사람들은 크렐 문명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혼자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결국 인간의 자만심이 아닐까. 우리는 이미 무수한 역사에서 오만하고 자만했던 자들의 몰락을 보아왔다. 애덤스의 마지막 대사처럼, 인간은 신이 될 수 없다. 결국 양심과 윤리에 따라 혼자 발달한 문명을 관리하고 연구하겠다는 모비어스의 말 역시도 그 속에는 독점하고자 하는 탐욕과 소유욕이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금지된 세계’는 1950년대에 미지의 세계 ‘우주’라는 공상 과학 영화 속에 인간의 폭력적이고 탐욕스러운 내면에 대한 내용을 녹여냈다는 점이 매우 대단한 작품이었다. 영화는 보고 난 후에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혹시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 속에 내재된 폭력성이 보이지 않는 괴물이 되어 이유 없는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보게 하는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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