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연습하는 대신 추억을 쌓는 '테스와 보낸 여름' [BIFAN]
외로움을 연습하는 대신 추억을 쌓는 '테스와 보낸 여름' [BIFAN]
  • 문화부|김윤지 기자
  • 승인 2019.07.0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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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문화부|김윤지 기자] 4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테스와 보낸 여름(My Extraordinary Summer with Tess)'가 3회차 상영되었다. '테스와 보낸 여름'은 제 69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초연되었으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패밀리 존 부문에 초청되었다.

'테스와 보낸 여름' 포스터: 네이버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 포스터: 네이버 영화

시놉시스

바닷가 휴양지로 가족과 함께 떠난 소년 샘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다. 혼자 남게 될 경우를 대비해 "외로움 적응 훈련"을 하는 괴짜 소년은 휴양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테스라는 소녀를 만나 테스의 엉뚱한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죽음과 외로움

샘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가족과 주변인이 모두 죽고 난 후 샘에게 닥칠 '외로움'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외로움을 적응해보고자 Aloneness Training을 시작한다. 가족끼리 휴양하고 즐기러 온 휴가에서 샘은 자신만의 계획을 위해 자꾸 사라진다. 그렇게 외로움을 연습해보려던 중 테스와 함께 어떤 사건을 겪게 된다.

 테스는 엄마와 둘이 산다. 엄마는 아빠의 존재를 묻는 테스에게 아빠는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스는 아빠가 누군지 궁금해한다. 그러던 중 엄마의 12년 전 여행 노트를 발견하게 되고 아빠를 몰래 테스 가족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로 초대한다.

 

 샘은 엄마, 아빠, 형까지 모든 가족이 있지만 벌써부터 죽음과 외로움에 대해 생각하고 반면 테스는 엄마와 자신뿐인 가족에 아빠까지 되찾길 원한다. 둘의 반대적 성향은 자꾸만 샘과 테스가 만나고 부딪히게 만드는 원동력 같다. 모든 퍼즐을 맞춰 가족이 완성되기 원하는 테스, 처음부터 이별을 생각하고 죽음을 생각하는 샘. 이 둘은 영화에서 문제를 헤쳐나가기도,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영화를 이끄는 주축 인물이 된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주인공은 샘이고 이야기를 이끄는 캐릭터는 테스이다. 샘이 외로움 적응 훈련을 하려고 할 때마다 테스를 만나 멈추게 되는 것은 마치 운명적으로 샘에게 외로움에 익숙해지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테스와 보낸 여름' 스틸컷: BIFAN 공식 홈페이지
'테스와 보낸 여름' 스틸컷: BIFAN 공식 홈페이지

 여름의 유럽 휴양지의 모습은 시각적으로 아름답다. 인구도 적은 작은 섬에서 편안하게 햇빛을 쬐고, 책을 읽고, 자전거를 타고 소풍을 즐기는 여유로운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휴양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따라서 이들에게 일어나는 사건도 훨씬 동화같다. 테스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테스가 화가나서 샘을 버리고 갔을 때, 샘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입던 민소매까지 벗은 채 하염없이 걷다가 승마하는 사람들을 만나 말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목까지 간다. 또한 혼자 바닷가에서 외로움을 적응하던 샘이 갯벌에 발이 묶이게 되었을 때 나타난 힐러와의 만남도 인상 깊다. 생각이 많은 어린 아이와 인생의 교훈을 주는 할아버지. 어쩐지 뻔한 만남이지만 샘에게 해주는 힐러의 인생 교훈은 관객들에게도 많은 여운을 남긴다. 아내와 사별하고 개와 둘이 사는 힐러는 '죽음'이라는 같은 주제에 대하여 닥쳐올 외로움을 연습해두는 것이 아닌, 추억을 많이 남길 것을 추천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한 추억이 적든 많든 이별 후에는 그 추억과 기억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이다. 미리 외로움 때문에 떨어져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평범한 추억이더라도 함께 한 그 순간이 영원히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한여름에서 네덜란드에서 만난 두 아이가 관객에게 주는 교훈은 소중하다. 가족을 찾으려는 노력, 가족과 만났을 때 도망가지 않고 받아들이는 과정, 가장 가까이 있어 편안하면서도 소홀해질 수 있는 관계를 언제나 화목하게 만드는 것. '테스와 보낸 여름'을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한 가족 영화로 분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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