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가 주는 충격적인 공포감, '모뉴먼트' [BIFAN]
사운드가 주는 충격적인 공포감, '모뉴먼트' [BIFAN]
  • 영화부|김민주 기자
  • 승인 2019.07.03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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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영화 '모뉴먼트'

[루나글로벌스타 영화부|김민주 기자] 영화 ‘모뉴먼트’는 19명의 학생들이 인턴십을 위해 한 호텔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학생들은 호텔에서 지배인으로부터 갖은 독설을 들은 채 첫 날의 업무를 시작한다. 각자 맡은 구역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는 학생들은 고된 일의 강도에 지쳐한다. 어느 순간 학생들은 뭔가 기이한 호텔에서 하나 둘씩 환각을 보고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느끼는 등 점점 미쳐가기 시작한다. 그들은 인턴십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갈 수 있을까.

 

저작권_네이버 영화 '모뉴먼트' 포스터

 

 

영화 ‘모뉴먼트’는 스토리를 조금 더 다듬어서 정식 개봉이 된다면 공포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컨저링’ 등의 공포 영화에 붙었던 수식어인 ‘무서운 장면 없는 무서운 영화’는 이 영화를 위한 말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러닝타임 내내 귀신이나 시각적으로 충격적인 비주얼의 무언가는 등장하지 않는다. 또 불쑥 튀어나오거나 갑자기 등장해서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연출 역시 드물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금까지 봤던 영화들 중 가장 무서운 영화를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무서운 작품이었다. 그렇다면 영화 ‘모뉴먼트’는 어떤 부분이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일까.

 

이 영화가 주는 공포심의 근본은 바로 ‘사운드’였다. 영화 사운드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은 정말 엄청났다. 대부분의 공포 영화에서는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기 전에 스산하고 찜찜한 분위기의 음악을 잔뜩 깔아서 긴장감을 유발한다. 그리고 관객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준비한 귀신이나 사람 등을 갑자기 등장시킨다. 이렇게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놀라게 함으로써 그 긴장상태를 해소시키는 일반적인 영화들과 달리, 영화 ‘모뉴먼트’는 계속해서 긴장감을 주면서도 절대 그것을 해소할 수 없게 만든다.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처럼 공포스럽고 음산한 분위기와 사운드가 러닝타임 내내 지속되기 때문에 관객은 계속해서 불안감과 공포, 그리고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그것이 해소되지 않은 채 극에 달하면서 점점 미쳐버릴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다.

 

사실 영화 ‘모뉴먼트’는 상당히 불친절한 영화이다. 과할 정도로 스토리의 인과관계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은 채 전개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은 왜 이런 장면이 등장하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이 오히려 이유도, 배경도, 근거도 없이 사람이 미쳐가는 장면을 더욱 무섭게 전달한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세 명의 여학생들이 방 안에서 도저히 사람이 내는 소리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한 소리를 내지르는 모습이었다. 어느 맥락에서 그 세 여학생들이 위층에서 들리는 신음소리를 따라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신음소리를 흉내 내던 목소리는 점점 기괴해지고 영화관 특성상 사방에서 울려대는 그 울부짖음은 함께 미쳐버릴 것 같은 압박감을 준다.

우리는 때로 이해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에 가장 큰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영화 ‘모뉴먼트’의 불친절한 스토리가 바로 이 점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광기는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사운드를 잘 활용한 영화라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특히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영화 사운드가 등장하는 오프닝 장면은 많은 호러 무비 마니아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장면이다. 개인적으로 영화 ‘모뉴먼트’는 ‘샤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사운드에 초점을 둔 공포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졸업 작품이었기 때문에 스토리나 결말부의 반전, 그리고 불분명한 장르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사운드의 활용과 그것이 사라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도록 텐션을 끌어가는 전개는 감히 ‘샤이닝’의 뒤를 이을 최고의 공포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 '모뉴먼트'는 제 23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월드 판타스틱 : 블루' 부문에 속해 있는 영화로, 7월 6일 오전 10시 30분에 CGV 소풍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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