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스며든 환상이 당연한 것을 새롭게 만들다, '영화로운 나날' [BIFAN]
현실에 스며든 환상이 당연한 것을 새롭게 만들다, '영화로운 나날' [BIFAN]
  • 영화부|유채린 기자
  • 승인 2019.07.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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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영화부|유채린 기자] 제23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이하 BIFAN)가 한창 진행 중이다. 7월 1일 이상덕 감독의 <영화로운 나날>이 상영 후 GV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상덕 감독을 비롯해 김아현, 이태경, 전석호 배우가 함께했다.

 

사진 제공=㈜인디스토리

배우인 영화는 애인인 아현과 고양이 테오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든 것이 답답하게 느껴지는데, 그러던 중 아현과 싸우고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정처 없이 밖에서 돌아다니던 그는 우연처럼 그 하루 동안 세 명의 지인을 만나게 된다. 

카메라는 그의 세 지인인 석호와 누나, 그리고 태경을 만나는 영화의 발걸음을 쫓는다. 그의 하루는 현재와 기억이 묘하게 겹쳐지며 그를 이끈다.  태경과의 만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영화는 무언가 생각난 듯 케이크와 편지를 들고 아현에게로 달려간다. 

 

길에서 만난 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영화는 잘못을 깨닫고 아현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영화의 여정은 현실과 상상이 뒤얽혀 있는데, 특히 마지막에 '태경'을 만나는 순간에 영화는 천만 배우가 되어 있다. 사실은 무명 배우에 가까운 그가 천만 배우가 되는 이 지점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데, 태경을 만난 후 영화는 집으로 돌아가며 이 판타지는 끝이 나게 된다.

배우 이태경은 “영화의 생각이 제일 깊어지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그것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영화가 다시 아현에게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었던 것 같다.”라며 태경이라는 인물이 영화에서 하는 역할을 소개했다. 

 

사진 제공=㈜인디스토리

이상덕 감독은 “한 인물이 소중한 사람한테 자주 실수하고 밉상인 캐릭터가 하루를 보내고 나서 가까이에 있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영화이다. 연인이든 친구든 동료든 생각이 나서 연락까지 하면 제일 좋겠지만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더라도 생각이 나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긴 하지만 누군가를 떠올리면 좋겠다.”라며 영화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석호 역의 배우 전석호는 “따뜻한 영화를 오랜만에 본 것 같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던 것 같다. 관객들도 이 영화를 통해 ‘나도 충분히 사랑받고 사랑해도 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의 소감을 말했으며 아현 역을 통해 처음 영화를 촬영한 배우 김아현은 “감독님이랑도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시나리오였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 제공=㈜인디스토리

살면서 늘 가까이 있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특히 연애하고 있다면, 오래 만난 애인이 있다면 그 존재가 옆에 있다는 게 당연하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영화로운 나날>의 영화도 그랬다. 늘 같이 있는 아현이 잔소리만 하는 사람, 별 것 아닌 일로 눈물짓고 화내는 사람으로 보이는 그 순간, 영화는 쫓겨난다.

작품은 이것을 기점으로 영화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 여기서부터 영화의 현실에는 환상이 스며든다. 경계가 흐트러져 꿈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영화가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아현에게로 돌아가는 영화의 모습을 통해 당연하다고 여겼던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갑자기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릿해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슨 말이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도 모르지만 영화와 아현의 관계에 집중한다면 <영화로운 나날>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영화로운 나날>은 7월 4일 CGV부천에서 한 번 더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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