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이름 찾기, 그레타 거윅의 '레이디 버드'
소녀의 이름 찾기, 그레타 거윅의 '레이디 버드'
  • 문화부|최이선 기자
  • 승인 2019.07.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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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이디 버드' 포스터
영화 '레이디 버드' 포스터

<레이디 버드>는 개성 있는 배우 시얼샤 로넌이 출연한 성장 영화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녀가 연기한 크리스틴은 새크라멘토에서 학교를 다니는 고등학생으로, 스스로를 크리스틴이 아닌 Ladtbird라고 부른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그리 불러주길 요구한다.

 

영화 '레이디 버드' 스틸컷
영화 '레이디 버드' 스틸컷

Ladybird

자신이 특별한 사람, 하나뿐인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틴이 자신을 Ladybird라고 칭하고, 제니에게 거짓말하며, 자신의 특별함을 알아 줄 수 있는 혹은 특별해 보이는 남자친구를 만나려 하는 것 또한 그런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과 부모, 가장 친한 친구를 부정하며 그녀가 겪는 모든 과정이 역설적이게도 진정한 자아, 크리스틴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여로가 되는 것이다. 작품의 마지막, 크리스틴이 대학에 진학하고 난 뒤, 이전처럼 자신을 Ladybird라고 소개하지 않고 크리스틴이라고 소개함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더욱이 크리스틴이 활동하는 동아리는 연극 동아리이다! 이외에도 크리스틴이 만나는 남자친구들 또한 깨알같은 웃음 요소로 등장한다. 알고보니 게이이거나 양아치인 남자친구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Call me by your name> 의 엘리오, 티모시 샬라메 또한 크리스틴의 남자친구 (?)로 등장하는데 사실은 그의 등장 때문에 영화관을 찾는 팬들도 많았었다.

 

영화 '레이디 버드' 스틸컷
영화 '레이디 버드' 스틸컷

Mom & Daughter

젊은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의 영향인지 작품 내에서는 크리스틴과 그 어머니의 관계가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된다. 자유로운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염려, 그런 엄마가 답답한 딸, 사사건건 충돌하는 모녀의 애증이 지속적으로 드러난다. 실제 그레타 거윅의 출생지가 서부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이며, 동부인 뉴욕에서 대학을 고려했을 때, 레이디 버드는 그녀의 자전적 서사임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크리스틴은 감독의 분신이자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보내는 응원으로 여겨진다.

 

[루나글로벌스타 문화부|최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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