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로 다시 만난 송강호X전미선X박해일, 훈훈했던 제작보고회 현장
'나랏말싸미'로 다시 만난 송강호X전미선X박해일, 훈훈했던 제작보고회 현장
  • 유채린
  • 승인 2019.06.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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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유채린 기자] 세상에서 가장 쉽고 아름다운 문자, 한글이 탄생하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 '나랏말싸미'의 제작보고회가 6월 25일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철현 감독과 주연을 맡은 세 배우 송강호, 전미선, 박해일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사도>로 역사에 기록된 이야기도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준 조철현 감독이 이번에는 훈민정음을 소재로 골랐다. 그는 “사극을 만드는 데 자주 참여하면서 오천 년 역사 중에서 가장 위대한 성취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이라고 생각한다. 훈민정음을 영화로 만들고자 한 것은 15년 정도 전부터였는데, 몇 년 전에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에 신미스님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마음을 끌었고 또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인 훈민정음이 왜 비밀 프로젝트였을까, 역사적으로 비밀로 문자를 만드는 나라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이라는 상황이 궁금했다.”라며 영화를 찍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그는 영화 제목에 대해 “단도직입적인 것을 좋아 제목을 훈민정음으로 하려고 했으나 작가가 우리말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 혜례본 첫 구절로 쉽고 담백하기도 하고, 대표성이 있어서 이걸로 제목을 짓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사진 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주연으로 출연하는 세 배우는 16년 전 <살인의 추억>으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들은 작품에서 다시 만난 데 반가움을 전하기도 했다.

세종 역을 맡은 송강호는 “역사적으로 위대한 세종대왕을 연기한다는 것이 부담도 됐지만 이런 기회에 안 하면 언제 해보겠나 싶었다. 결과물만 생각했지 왕으로서의 고뇌와 외로움, 고통을 심도 있게 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과정에서의 고통, 신념, 백성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되었다. 인간으로서의 세종의 매력에 끌렸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신미 스님 역의 박해일은 “모두가 알고 있는 세종대왕의 이야기지만, 위대한 이야기 속에 가려져 있던 평범함과 고뇌가 담겨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한글 창제의 과정에서 조력자가 스님이었다는 것이 감명 깊었고 호기심이 컸고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스님 역할이 어색해 보이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절에도 가고 스님들도 보면서 영화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세종과 신미를 이어주는 든든한 조력자 소헌왕후 역을 맡은 전미선은 “보통 아내들은 내조를 하는데 별로 티가 안 나서 마음이 아프다. 내가 가지고 싶었던 마음과 성품이 소헌왕후 안에 있었다. 좋은 분들과 작업하는 거라고 해서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사진 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나랏말싸미>의 세종은 어떤 캐릭터일까. 송강호는 캐릭터를 설명하며 “사극이 주는 웅장함과 막중함도 있지만, 우리의,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어서 그런지 설명할 수 없는 편안함이 있다. 그런 것이 꽉찬 촬영장이었던 것 같다. 세종이 가지고 있던 고뇌, 군주로서의 외로움, 불굴의 신념, 문화적으로 강한 나라를 꿈꾸었던 군주의 마음이 스크린 속에 배여서, 수건에 물기가 스며드는 듯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박해일은 “당시 조선은 숭유억불 정책이 펼쳐지던 시대였다. 신미 스님은 역적의 아들로 불경을 기록하는 언어들에 능통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글 창제에 있어 세종과 인연이 닿지 않았나 싶다. 예전에 만주어도 해봤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았다. 단순히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담아야 하는 장면이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조철현 감독은 “삭발 장면도 실제 스님들을 모시고 했다. 스님들이 저를 찾아와 박해일 씨가 더 스님 같다고 하셨다.”라며 신미 스님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전미선은 “소헌왕후는 세종대왕과 신미스님의 중간 역할을 해주는 역이다. 두 남자를 더 크게 만드는 것이 소헌왕후가 아니었나 한다. 기존의 사극는 다른 여장부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이전에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소헌왕후라는 인물을 소개하며 영화에서의 모습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영화 <나랏말싸미>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은 바로 철저한 고증에 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서울 경복궁 근정전,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경북 영주 부석사 안양루, 전남 곡성 태안사 봉서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소들이 한국 영촤 최초로 공개된다. 
조철현 감독은 “신미 스님의 존재를 알게 되고 많은 학자를 만나 자문을 받았고, 조선왕조실록과 한글 관련 서적, 영상, 논문 등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다 읽은 것 같다.”라며 제작 과정을 밝혔고, "어머니의 평생의 한이 글자를 몰랐던 것이었다."라며 영화 제작에 영향을 미쳤던 개인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사진 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사진 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전미선은 “글자마다 깊은 뜻이 있고 백성을 위한 글자였다. 우리말의 자긍심을 잊지 말아야 될 것 같아서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박해일은 “디지털한 사회 속에서 여전히 쓰이는 한글이라는 문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만들어졌으니 기대해도 좋으실 것이다.”, 송강호는 “지워지지 않을 역사를 같이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라고 밝히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조철현 감독은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영화 보고 나서 다양한 공간들을 여행하면서 차분하게 다시 음미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스포일러가 없는 영화를 추구한다. 영화와 관련된 많은 정보가 유튜브에도 있지만 그 정보가 영화가 아니다. 영화 속에 있는 심상과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다 보여주고 영화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시고 다른 분들께도 다 가르쳐주면서 느낀 것까지 말씀하시면 좋겠다. 그렇게 봐야 더 재밌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물과 공기처럼 쓰고 있는 문자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고 왜 위대한지에 대한 느낌을 받고 나가면 좋겠다. ‘위대한 것은 무엇인가?’, ‘왜 위대한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인간 세종과 한글 창제에 숨은 이야기를 다룬 <나랏말싸미>는 오는 7월 24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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