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불러오는 끝 없는 갈증, 박찬욱의 '박쥐'
욕망이 불러오는 끝 없는 갈증, 박찬욱의 '박쥐'
  • 영화부|최이선 기자
  • 승인 2019.06.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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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쥐' 공식 포스터
영화 '박쥐' 공식 포스터

Reproduction

박찬욱 감독이 직접 밝혔듯이. 프랑스의 자연주의 작가 에밀 졸라의 소설인 <테레즈 라캥>이 <박쥐>의 모티브가 되었다.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은> 불륜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세밀하게 관찰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테레즈 라캥>과 기본적인 등장인물의 설정과 플롯이 동일하며, 원작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었다. 실제로도 영화 <박쥐>의 등장인물 이름은 원작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했다. [강우(카미유), 태주(테레즈), 라여사(라캥부인)]

 

영화 '박쥐' 스틸컷
영화 '박쥐' 스틸컷

사랑과 욕망 (Thirst)

인간은 누구나 내면의 은밀한 공간, 자신만의 기질과 욕망을 가진다. 따라서 각자의 욕망을 ‘잘’ 해소할 수 방법을 아는 것이 스스로 삶의 숨통을 트여주는 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태주의 경우, 병약한 강우와 엄격한 라여사,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음침하고 어두컴컴한 집에서 생활했고 그녀의 개인적 욕망은 과도하게 억눌려 왔다. 때문에 태주는 잠에 들고 나서도 일어나 정처 없이 헤매는 모습을 보이는데, 센 강변을 맨발로 달리던 테레즈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상현 또한 성직자라는 자신의 위치 때문에 자신의 성적 욕망을 스스로의 신체를 훼손하며 억지로 참아내고, 그에게 가장 기본적인 흡혈 욕구마저도 죽어가는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돕고 그에 대한 대가로서 최소한만을 채운다. 따라서 억눌려왔던 두 주인공이 서로를 만났을 때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느끼고, 결국 서로에게 빠져들어 탐닉함은 이해할 법 하다.

 

영화 '박쥐' 스틸컷
영화 '박쥐' 스틸컷

상현 (上弦)

라여사, 태주, 강우와는 다르게 상현만이 원작의 등장인물과 이름과 설정이 아예 다르다. 이는 영화가 상현의 시선에서 진행될 것이며 그의 변용을 통해 영화의 주제를 드러낼 것임을 암시한다. 또한 상현은 신부라는 새로운 신분을 얻으며, 이로 인해 작품 내에서도 성직자로서 종교적 책임감과 흡혈귀로서의 욕망 사이에서의 고뇌를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상현은 그녀를 자신과 같은 흡혈귀로 부활시키지만, 이후 철저히 본능적인 욕망만을 따르는 태주에 대한 사랑과 양심 사이에서 고뇌하다가 끝내는 그녀를 데리고 사막으로 가 함께 자결한다.

 

[루나글로벌스타 영화부|최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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