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 폐막식, 환경과 함께했던 7일 [SEFF]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 폐막식, 환경과 함께했던 7일 [SEFF]
  • 영화부|조은서 기자
  • 승인 2019.06.04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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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환경영화제 폐막식

[루나글로벌스타 영화부|조은서 기자]

지난 29일 최열 조직위원장의 폐막 선언과 함께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사진= 조은서

페막식은 배우 김재화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이명세 집행위원장, 최열 조직위원장, 에코 프렌즈, 심사위원, 각 경쟁부문의 관객심사단이 참석했다.

시작은 이번 영화제를 요약해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이었다. 공식 기자회견과 개막식부터 에코 토크, 에코 포럼, 에코 스피릿까지 짧고도 길었던 7일의 시간을 잘 정리해 보여주었다.

그리고 시상이 이루어졌다. 시상은 크게 한국경쟁과 국제경쟁으로 나누어졌다.

먼저 한국경쟁부문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상은 김영조 감독의 <펀치볼>이었다.

사진= 조은서

수상소감 김영조 감독

부산에 있을 때 영화제에서 폐막식 참석에 대한 연락이 와서 뭐라도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상을 두 개나 받았습니다(웃음). 지뢰를 발견했을 때만큼이나 떨립니다. 지뢰문제는 우리의 삶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와 가까운 문제이고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국회에서도 지뢰문제를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많이 고통 받고 있는 지뢰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세상에 지뢰 피해자들의 소리를 알려주길 바랍니다.”

영화 <펀치볼> 스틸컷

영화 <펀치볼>3명의 지뢰 피해자와 1명의 지뢰제거 전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릴 적 소꿉놀이를 하다가 한쪽 다리를 잃은 이경옥 목사, 누나와 빨래하러 갔다가 두 팔과 한쪽 눈을 잃은 이영식씨, 한 쪽 팔과 눈을 잃은 후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삐뚤어진 젊은 시적을 보낸 김정호씨. 이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바꾼 것은 지뢰이다. 장마로 유실되거나 군부대의 부주의한 관리로 방치된 지뢰가 그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민간인 지뢰제거 전문가로 활동하는 김기호씨는 가장 비인간적이고 비열한 무기인 지뢰를 제거하는 것이 한반도 통일의 초석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그는 민통선 외에도 전국 각지의 숨어있는 지뢰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 영화는 촬영 모습을 그대로 들러내며 현장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단순히 피해자의 삶에 국한하지 않고 이와 관계된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충실한 인물 배치를 보여주었고 끌어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잘 풀어내었다.

 

한국경쟁 부분에서의 대상은 왕민철 감독의 <동물, >이 받았다.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왕민철 감독 대신 이왕여 PD가 대리 수상했다. 

사진= 조은서

영화 <동물, >은 사육사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사육사들은 각자 맡은 동물들을 관리한다. 동물들은 야생의 본성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야생으로 방사되면 살아남는 경우가 드물다. 다른 동물과는 어울리기 힘들고, 먹이를 구하는 능력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동물원은 그들이 적응하고 살아야할 서식지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동물원의 필요 유무를 넘어서 동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한다.

영화 <동물, 원> 스틸컷

 

국제경쟁 부문에서도 한국경쟁과 같이 3개의 상을 전달했다. 관객상은 신사아 웨이드, 사샤 프리들랜더 감독의 <진흙(Grit)>, 심사위원특별상은 빅토르 모레노 감독의 <히든 시티(The Hidden City)>가 받았다. 그리고 크리스 조던 감독의 <알바트로스(Albatross)>가 특별언급 되었다.

사진= 조은서

사진= 조은서

수상소감 빅토르 모레노 감독

제가 영화에서 의도한 것이 있는 그대로 받아드려진 것 같아 기쁩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스태프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영화제동안 수고해주신 파란 티셔츠를 입은 많은 분들(그린티어)께도 감사합니다. 영화 못 보신 분들은 제 영화를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영화 <히든시티(The Hidden City)>는 지하세계의 11초를 담은 작품이다. 지상만큼이나 거대한 지하세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얼굴, 출구를 찾지 못하는 동물들, 그리고 미생물들의 모습까지 담아냈다. 암흑 속 빛깔과 소리를 아름답고 매혹적이게 표현하고 상상 그 이상의 지하세계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국제경쟁의 대상은 관객상을 받은 영화 <진흙(Grit)>이 수상했다.

사진= 조은서

수상소감 사샬 프리들랜더 감독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동입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환대를 받았고 여기를 떠나기가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정말 상을 받기 좋은 날입니다. 오늘 참사 13주기를 기념하며 시위계획이 있고 이 영화를 상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께서 지금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하는 그런 작품에 대해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층에는 여성이 많이 필요합니다. 정치에 대해 액티비즘이 꼭 일어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영화 <진흙> 스틸컷

영화 <진흙(Grit)>은 자신들의 터전을 잃고 이에 대해 오랜 시간 추적하고 보상을 받기 위해서 투쟁 속에서도 절대 굴하지 않는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디안이 여섯 살이었을 때, 땅이 울리는 깊은 소리를 듣고 곧이어 자신이 사는 인도네시아 마을을 덮치는 진흙 쓰나미를 목격했다. 그 후 여전히 6만 명의 사람들이 살 곳을 잃고 헤매고 있다.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가스 채굴회사인 라핀도가 지하의 석유를 시추할 때 안전장치 케이링에서 드릴을 빼 더 깊이 땅을 파려다가 진흙화산을 건드렸고, 그로 인해 깊숙한 곳에 있었던 뜨거운 진흙이 분출한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회사 라핀도는 진흙 쓰나미의 원인이 지진이라 주장하며 무죄를 선고 받았다. 그리고 재정난이라며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 진흙으로 덮여진 자신들의 터전을 관광지로 만들어 그곳에서 돈을 벌며 수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참사 8주기 때 조코위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공약으로 진흙마을 사람들에 대해 전액 보상금을 약속했고 당선되었다. 하지만 당선된 후 그는 그 공약을 지키지 않았고 라핀도의 총수 아부리잘 바크리가 총재로 있는 골카르당의 행사에서 골카르당은 근대정치를 이끌었고 그 중심에는 바크리가 있다며 칭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진흙마을 사람들은 참사 9주기에 거대한 바크리 모형을 만들어 시위를 일으켰다. 그 중심에는 디안 모녀가 있었다. 디안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 낭독을 하고 사람들을 모으며 시위에 앞장섰다. 그제야 정부는 토지소유 증거가 있는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 돈은 라핀도가 아닌 정부가 지급한 것으로 결국 라핀도는 이 사태를 해결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이제 라핀도가 구제금융을 위해 시도아르조에 석유시추를 하는 것을 허락했다. 이 진흙 범람은 최소 2030년까지 계속 된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현재까지 라핀도에 대해 투장을 이어가고 있고 디안은 이 참사를 겪으며 변호사의 꿈을 가져 로스쿨에 진학했다. 또 이 영화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인도네시아에 자신들의 투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 조은서

 

폐막식의 마지막 차례는 최열 조직위원장의 폐막선언이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영화제를 통한 체험과 토론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영화제가 끝난 후에 아시아로 순회행사를 다니며 환경영화를 필요로 하는 지역에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영화제를 통해 성숙된 에코정신을 확인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폐막을 선언했다.

이번 서울환경영화제는 작지만 속은 알찼던 시간이었다. 환경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을 영화로 풀어내며 관객들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했고 또 영화제 안에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자신들이 깨달은 환경은 실천하고 풀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7일은 모두 환경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 내년의 영화제는 과연 어떤 작품과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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