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를 딛고 일어선 디즈니가 이뤄낸 또 한 번의 성공, '알라딘'
우려를 딛고 일어선 디즈니가 이뤄낸 또 한 번의 성공, '알라딘'
  • 영화부|김민주 기자
  • 승인 2019.06.04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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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영화부|김민주 기자]

 

*본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_네이버 영화 '알라딘' 포스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실사 영화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영화 ‘알라딘’은 개봉 전에는 우려가 큰 영화였다. 특히 우리에게 재밌고 유쾌한 이미지의 ‘윌 스미스’가 지니 역으로 캐스팅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가진 이미지와 지니 역할 사이에 괴리감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목소리가 많았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한 지금, ‘알라딘’은 북미에서 엄청난 흥행 성적을 거두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역시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이룩하였다.

그렇다면 영화 ‘알라딘’이 개봉 전에 존재했던 수많은 우려를 뒤로한 채 이처럼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원작과 재해석의 적절한 조화>
  영화 ‘알라딘’은 원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새로운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알라딘’ 역할을 한 배우 미나 마수드와 ‘자스민’ 역할을 한 나오미 스콧, 애니메이션의 풍경을 완벽히 구현한 아그라바의 시장과 화려한 궁궐은 실사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연스럽게 원작을 떠올리며 추억하고 회상할 수 있었고, 2D 애니메이션을 보며 상상했던 것들을 실제로 본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뮤지컬 형식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더욱 흥미롭고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영화 ‘알라딘’은 원작을 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여 애니메이션을 재해석하고 재탄생시켰다. 영화 ‘알라딘’은 발리우드라고 불리며 춤과 노래를 통해 새로운 영화 장르를 열어나가는 인도 영화와 비슷한 전개 방식을 취한다. 애니메이션보다 화려해진 퍼포먼스와 랩 등이 추가적으로 들어간 ‘Friend Like Me’와 같은 노래나 ‘Prince Ali’ 등은 훨씬 더 풍부하고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이고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영화 ‘알라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원작의 반가움과 향수를 느끼게 하면서도,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을 보여줌으로써 원작과 창작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알라딘’을 통해 보는 디즈니의 여성 서사 변화>
  영화 ‘알라딘’에서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여성 서사였다. 이전까지 디즈니 프린세스는 아름답지만 강하고 용감한 ‘프린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서사를 갖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에 들어와서는 그러한 의존적이고 강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위기를 헤쳐 나가려 하지 않는 디즈니 프린세스의 모습은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수동적이고 디즈니 프린세스의 모습은 2013년 ‘겨울왕국’을 기점으로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

‘겨울왕국’에서는 이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크게 주목받을 만 한 왕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스토리는 오롯이 자신의 힘을 통제할 수 없어서 힘들어하는 엘사와 그런 언니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함께 하려는 안나의 노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에서 안나는 계속해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크리스토퍼가 안나를 도와주기는 하지만, 기타 디즈니 영화에서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해버리는 게 아닌, 정말 ‘조력자’로써 안나를 응원하고 돕는다. 또한, 이제까지 디즈니가 항상 내세워왔던 ‘진정한 사랑’을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가족애로 해석했다는 점 역시 인상 깊었다. 안나의 노력을 통해 엘사는 자신의 힘을 제대로 마주하고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고, 엘사는 그를 통해 안나의 저주를 풀어 주었다.

이처럼 여성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은 이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차별화 된 모습이다. 그리고 영화 ‘알라딘’은 점차 변화를 주고자 노력하는 디즈니의 여성 사사의 더 발전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에서는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자스민이 술탄으로 즉위한다. 온실 속 화초처럼 침묵해야 한다는 모든 제약과 규제를 깨버리고 자신의 힘과 노력만으로 최고 권력인 ‘술탄’의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은 디즈니에게도 큰 발전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영화 속에서 자스민의 노력이 겨울왕국만큼은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사실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부르는 ‘Speechless’는 큰 감동을 주었다.

침묵하지 않고, 꺾이지 않고, 나아가는 것. 이 새로운 여성 서사를 통해 이전까지 디즈니가 보여주었던 수동적인 여성상과 대비되는 새로운 작품들을 기대하게 된다.

 

 

이처럼 영화 ‘알라딘’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채 디즈니의 또 다른 성공을 보여주고 있다. ‘알라딘’은 오랜만에 뻔하지만 행복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예측이 가능하고, 큰 반전은 없다고 하더라도 영화 자체가 주는 행복함과 즐거움은 그 모든 것을 상쇄하였다. 양탄자를 타고 날아가며 알라딘과 자스민이 함께 부르는 ‘A Whole New World’의 아름다움은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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