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시티(Hidden City)' 빅토르 모레노 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영화 '히든시티(Hidden City)' 빅토르 모레노 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 영화부|조은서 기자
  • 승인 2019.06.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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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 GT(관객과의 대화), 영화 '히든시티'

[루나글로벌스타 영화부|조은서 기자]

지난 29일 서울환경영화제에서 <히든시티(The Hidden City)> 영화 상영이 끝난 후 빅토르 모레노(Victor MPRENO) 감독과 관객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감독으로부터 듣고 관객과 함께 영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사회자, 빅토르 감독 그리고 통역사와 함께 진행되었다.

영화 <히든시티(The Hidden City)>는 빅토리 모레노 감독의 작품으로 이번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우주탐사를 위해 개발된 꿈의 기술은 그 반대방향으로 탐사도 촉발했고, 그 결과 지하세계를 탄생시켰다. 가시적인 도시를 뒤덮으며 이 도시의 존재하는 거대의 거미줄 같은 곳이다. 그곳은 기능적인 공간이자 감춰진 영역, 도시의 무의식이다. 이 영화는 그런 도시 지하에서 벌어지는 공상과학 심포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히든시티' 포스터

 

Q: 이 작품을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길을 갈 때 맨홀 안에 보이는 깊은 부분과 지하철을 탈 때 창문에 비치는 우리의 모습 뒤, 깜깜한 벽들은 우리와 굉장히 가깝게 존재하지만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는 곳이다. 처음의 시작은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 내가 타고 있는 칸과 밖에 있는 벽사이의 간격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어떻게 보면 블랙홀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쩌면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공간도 사실 우리에게 가깝지만 알지 못하는 곳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우리의 거주지를 관념적, 개념적으로 접근해 좀 더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었다.

 

Q: 영화의 배경이 마드리드라고 알고 있다. 현재 마드리드에 살고 계시는 중인가?

A: 카나리아 아일랜드 출신이고 마드리드에 20년 넘게 거주중이다. 카나리아 아일랜드에 대해 아시는 분이 있으신가? 사하라 사막 섬 앞에 있는 7개의 섬인데 지리적으로는 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남미 쪽에 해안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스페인이지만 남미 식 스페인어를 쓰는 곳이다.

 

Q: 지하세계에서 촬영하면서 지상촬영과는 다른 사연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그 과장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들이 있는지 그리고 촬영기간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하다.

A: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지하공간에 대해서 조사를 많이 했다. 하지만 정보들을 보니 우리가 흔히 알 수 있는 경로나 역사 외에는 정보가 별로 없어서 우리는 그런 것 들을 무시하고 완전히 상상으로만 가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머릿속에 있는 상상을 기본으로 여러 지역들을 많이 찾아다녔다. 그렇게 촬영지를 정하고 촬영허가를 받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촬영은 2개월 정도 이루어졌지만 하루에 2시간정도 밖에 허가가 나지 않아 정확하게 2개월은 아니었다. 촬영 중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사실 촬영하는 동안에는 많은 일화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촬영이 끝나고 나니 잊어버렸다. 그때는 순간순간에 집중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은 저희 팀원 중 한명의 에피소드이다. 우리가 촬영을 하기 위해 촬영 장비를 들고 물이 허리까지 차는 제방을 지나갔었던 적이 있었다. 그 촬영 후, 그가 촬영 전에 자신의 폐쇄 공포증에 대해 걱정했었는데 이제 그 공포증이 없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Q(관객질문): 엔딩 크레디트에서 현미경으로 무언가를 들여다 본 듯 한 장면들이 나왔다. 나는 지하수의 물이라고 추측했는데 내 생각이 맞는지 그리고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 다.

A: 맞다. 지하수안의 미생물들을 찍은 것이다. 내 해석은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미시와 거지가 공존하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정서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주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어떤 큰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상호작용을 하고 있어서 우리 주변에 당연하게 있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중에는 우리의 미래 또는 주거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Q: 영화에 나오는 부분들이 산업화를 상징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영화가 감독님의 현대사회 에 대한 논평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나?

A: 그런 내용도 있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설명하는 것보다 각자의 감정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느끼길 바란다. 그래도 설명을 드리자면 사실 이 영화의 의도는 인간이 거주지와 편의공간을 위해서 많은 것들을 건설했지만 그 안에 우리가 중심에 있게 되면서 오히려 우리를 큰 감옥 안에 가두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가 만든 것이지만 만든 것 안에서 보이는 어두음을 두려워하고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경향들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 안에 있는 어두운 공간들이 미래에 우리가 갖게 되고 거주하는 새로운 공간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산업화로 만들어진 것들에 대해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우리는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에 대한 큰 질문을 던진 것이다.

 

Q(관객질문): 연출 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과 실제로 지하공간에 들어갔을 때 어떤 기분 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A: 연출에서 사운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는 청각적인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지하세계의 교향곡처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변의 액션 사운드를 녹음하기위해 여러 종류의 마이크를 준비했고 귀에서 듣는 것과 마이크로 녹음된 소리는 다르기 때문에 모든 소리를 다 녹음하고자 했다. 그리고 유럽에 있는 실험음악가들과 작업해서 처음과 끝에 사비가 느껴지지 않는 리퀴드 사운드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서 작업했다.  지하공간에 대한 첫인상은 갑작스러운 변화였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도시의 지하세계에 들어가는 것이지만 모든 시공간이 나와 관계가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인식은 사라지고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미셸푸코의 헤테르토피아이미지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어둠은 이제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감각이 아니라 우리도 모르는, 우리 안에 내재되어있는 원시적인 감각을 깨워주는 촉매제라 생각한다. 도시에서 지하로 넘어가는 그 변화가 나에게 너무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시고 여러분도 미국영화에 나오는 어두운 곳은 위험하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시고 어둠을 탐험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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