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무대', 잘하는 것과 잘하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 것에 대하여
'열정의 무대', 잘하는 것과 잘하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 것에 대하여
  • 영화부|유채린 기자
  • 승인 2019.05.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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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영화부|유채린 기자] 다소 진부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기 힘들지만 반박하기 힘든 말 중 하나는 바로 ‘진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라는 말일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은 인생에서 원하는 것만을 좇으며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최대한 이 말에 근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열정의 무대>는 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열정과 재능, 그리고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_콜럼비아트라이스타

 

이 영화에서 주목하는 인물은 크게 세 명이다. 엄청난 열정에 비해 재능은 조금 부족한 조디 소여,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과 신체를 가졌지만 늘 반항적인 이바 로드리게즈, 그리고 엄마의 꿈을 자신의 꿈이라고 여긴 채 앞만 보고 달리는 모린 커밍스가 바로 그들이다.

아메리칸 발레 아카데미(이하 ABA) 소속으로 경쟁 상대이자 동료인 이들의 목표는 ABA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종 오디션에 합격하여 발레단에 들어가는 것. 발레리나로서의 삶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로 늘 갈등을 빚는 ABA의 교사인 조나단과 쿠퍼 사이에는 발레리나 캐서린의 문제가 껴 있다. 캐서린이 쿠퍼를 떠나 조나단에게 가게 되면서 이들은 연적으로 그리고 무용수로서 경쟁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최종 오디션을 위해 마련되는 작품전을 위해 조나단과 쿠퍼는 각자 팀을 꾸려 연습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각자의 ‘진짜 꿈’을 찾아가는 세 인물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큰 줄기가 되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_콜럼비아트라이스타

 

타고난 재능을 필연적으로 요구하는 무용의 특성상 조디의 상황처럼 열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재능은 불행하다. 그러나 그 열정을 발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노력의 과정이 헛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또 연인을 만나면서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결국 발레를 포기하는 모린의 모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을 때 포기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우리도 늘 되물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모린의 결정은 다소 현실적이지 못한 것이지만, 우리는 그러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기도 하고 수정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_콜럼비아트라이스타


<열정의 무대>는 클래식 발레를 다루는 영화 중 가장 상업적인 요소가 다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청춘들의 사랑과 꿈과 이어지는 춤에 집중하며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발레를 잘 모르는 이들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한다. 쉽게 다가가기 힘든 춤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성공을 거뒀지만, 뻔한 캐릭터 설정과 이야기 전개는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뻔한 이야기도 가끔은 머리를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어쩌면 진부함을 잔뜩 담은 이 영화가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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