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제의 치명적인 러브 스토리, '마틸다: 황제의 연인'
마지막 황제의 치명적인 러브 스토리, '마틸다: 황제의 연인'
  • 영화부|유채린 기자
  • 승인 2019.05.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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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유채린 기자] 대부분 영미권 영화 혹은 국내 영화를 접하는 우리나라 스크린 시장에서 흔하지 않은 작품이 있다. 공간적 배경으로 러시아를 설정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 러시아 역사를 담아낸 <마틸다: 황제의 연인>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저작권_(주)영화사오원

 

줄거리

황실 발레단에 갓 입단한 마틸다에게 반한 황태자 니콜라이 2세는 약혼자가 있었지만 마틸다와의 사랑을 이어간다. 황태자라는 신분과 일개 무용수의 사랑은 세간의 이슈가 되었다.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왕위 계승 문제가 대두되고, 황태후를 비롯한 황실 인물들은 황태자의 정치적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고자 대관식과 약혼자인 알릭스와의 결혼을 서두른다. 사랑과 권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니콜라이 2세는 결국 알릭스를 선택하고, 이들의 관계는 끝을 맺는다.

 

폭풍전야의 러시아

니콜라이 2세는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황제로 그가 황제로 있는 동안 러시아는 대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그가 통치하던 시기의 러시아는 산업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부르주아 계층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그러나 주변 유럽 국가들이 1800년대 중후반 민주주의를 갈마망하며 혁명이 일어났던 데 반해 러시아의 정치적 상황은 여전히 황실 위주였으며, 시민 계층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산업이 크게 발전함에 따라 시민들이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에 대한 열망을 표출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는 격동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기존의 정치 체제를 유지하길 원했던 니콜라이 2세에 반발하며 1905년 혁명이 일어났고, 이른바 10월 선언을 끌어내며 시민의 정치적 권리가 어느 정도 인정되기 시작했다.

 국민들의 불만을 더욱 심화시켰고, 결국 1917년 혁명을 거치면서 폐위되었다. 이후 연금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1918년 볼셰비키에 의해 처형당했고, 2000년에 들어와 러시아 정교회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 되었다.

 

저작권_(주)영화사오원

 

화려한 미장센, 아쉬운 전개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황실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화려한 조명과 의상, 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각 인물들이 입고 있는 의상을 비롯하여 여러 장면에서 시각적인 효과를 굉장히 많이 신경썼음을 알 수 있다. 

대관식을 보러온 백성들 사이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그 위에 올라선 니콜라이 2세 뒤에서 터지는 화려한 폭죽과 같이, 소품과 장면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고자 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시각적 효과에 집중한 나머지 다소 산만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캐릭터 설정은 영화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다소 빈약하고 산만한 스토리 전개이지만 흔히 다뤄지지 않는 역사적 사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마틸다: 황제의 연인>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러시아의 미학을 접하고 싶다면 한 번쯤 보면 좋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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