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의 디스토피아란 무엇인가, 'Children of Men'
불임의 디스토피아란 무엇인가, 'Children of Men'
  • 문화부|최이선 기자
  • 승인 2019.05.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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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hildren of Men 공식 포스터
영화 Children of Men 공식 포스터

 

불임의 공포와 인간의 존재 의미

인간은 자신의 숙명적 죽음을 알지만 생존을 사랑을 한다. 따라서 인간의 모든 행위와 축적의 목적이 과연 자손 번식을 위함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때문에 Baby Diago의 죽음에 전 인류가 슬픔과 우울에 빠지는 이 작품의 첫 장면은 다소 그로테스크하다. 개인이 일생을 사는 동안 만들어 낸 것, 쌓아 올린 것을 볼 사람이 없다는 공포가 출산과 번식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한 생명이 만들어 내는 의미는 그러한 이기적 요인 뿐만은 아닐 것이다. 영화 내에서도 아기를 이용하길 원했던 루크가 아기를 보는 순간 아름다움, 인간성을 느낌에서 우리는 생명의 가치란 각자에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다.

 

영화 Children of Men 스틸컷
영화 Children of Men 스틸컷

 

Bible References

영화의 제목은 어딘가 의미심장하다. The children of men, 성경에서 예수가 자신을 인간의 자손, son of man이라고 칭했음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영화의 중반쯤, 임신한 키는 농담으로 자신은 처녀라고 말한다. 수태고지를 받은 성모 마리아를 연상 시키는 이 농담은 키의 딸인 딜런이 불임의 디스토피아에서 예수와 같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를 걸게 한다. 마지막으로 죽어버린 테오를 안고 미래호를 마주하는 키의 모습은 흑인 어머니의 새로운 피에타를 보여준다. 이처럼 영화는 성경의 플롯을 기본적 바탕으로 하지만, 여러 소품과 연출이 어우러져 생명의 성스러움과 함께 이민자의 처우, 인종 문제 등 복합적 문제 또한 교차시키고 있다.

 

미드 The handmaid's tale 포스터
미드 The handmaid's tale 포스터

 

The handmaid’s tale

최근 캐나다의 여류작가 마가렛 앳우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어, 현재 시즌 3가 방영 예정이다. 간략하게는 불임의 디스토피아 내에서 길리어드란 독재 정권의 집권과 여성의 탄압을 큰 주제로 한다. 자신의 정체성과 이름을 빼앗기고 오로지 출산을 위한 자궁으로서의 역할만을 다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현대 사회와의 비교와 함께 시청자에게 출산의 의미를 또 달리 생각하게 한다. ‘The children of men’과 같은 불임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불임의 공포가 표출되는 방향성을 달리 하는 작품으로, Children of men 영화와 함께 본다면 더욱 흥미로운 서사가 될 것이다.

생명의 권리와 우선순위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인간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생명의 탄생이 부모의 기쁨 외에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 혹은 저출산 시대의 우리들이 앞으로 직면할 문제는 무엇인지, 인종과 국적의 차이가 이제껏 존재했던 것만큼 앞으로도 개인을 억압할 것인지 등, 영화의 감상과 개인의 관점, 경험에 따른 광범위하고도 새로운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루나글로벌스타 문화부|최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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