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팬들을 위한 선물, '어벤져스: 엔드게임'
마블 팬들을 위한 선물, '어벤져스: 엔드게임'
  • 영화부|박주원 기자
  • 승인 2019.05.13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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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이 만들어낸 스토리

[루나글로벌스타 영화부|박주원 기자]

*지극히 주관적이며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작년 상영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후, 많은 마블 팬들이 기다리고 또 기대하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지난 4월 24일 개봉했다. 사실 이 영화가 상영되기 이전까지 과연 결말을 어떻게 맺을지, 타노스에게 과연 어떻게 맞설지에 대해 많은 추측들이 나왔다. 나는 이번 작품이 여러 추측들과 기대를 아주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었으나 어느 정도 이에 부응하는 스토리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는 어쩌면 뻔하지만 가장 무난했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시간 여행의 장점은 두 가지를 뽑을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시리즈의 마무리를 짓기 좋다는 점이다. 어벤져스와 마블의 여러 히어로 영화들의 매력 중 하나는 그 영화들 사이에 묘한 연결고리를 집어넣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시리즈 팬들이 그러한 인물의 대사나 행동, 물건 혹은 장소를 찾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그 연결고리를 아예 대놓고 '시간 여행'을 이유로 집어넣어 버렸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숨겨진 연결고리 찾기'의 의미를 넘어서서 '지난 시리즈들에 대한 추억 회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시리즈를 오랫동안 봐온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대한, 혹은 히어로에 대한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아, 이런 시절이 있었지.' '아, 이 장면에 감동을 느꼈었는데...' '아, 이 대사 정말 좋았지!' 등의 감정에 말이다. 그리고 곧 그것은 팬으로 하여금 거대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과거의 추억 회상이 '시간 여행'을 이유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정말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무언가를 끝 맺히기 전에 가볍게 지난 일을 되돌아보는 어쩌면 고전적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역시, 어벤져스 시리즈에서도 그 방법은 꽤 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 장점은 지금 어벤져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토리 상 가장 적합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준다는 점이다. 사실상, 모든 스톤을 다 모은 타노스를 이길 방법은 없다. 만약 이기게 된다면 완벽한 밸런스 붕괴가 일어나고 말 것이다. 지난 편에서 어벤져스가 다 모였음에도 패배한 전투를 아무리 캡틴 마블이 등장한다고 해도 갑자기 승리하는 것은 너무 억지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과거로 돌아가 그 스톤들을 모아오는 것, 그리고 이것들을 이용해 현재에서 손가락을 튕겨 사라진 전 우주의 반의 존재들을 다시 되살리는 것은 가장 인과관계가 맞는 이야기이다. 물론 다시 한 번 건틀릿이 없는 타노스와의 전투를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언맨이 희생하였으나 어찌 되었건 가장 고개를 끄덕일만한 진행으로 타노스를 무찌르고 평화를 되찾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에 대해서는 솔직히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이언맨의 빛나는 희생과 블랙 위도우의 죽음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두 명의 영웅이 죽는다. 블랙 위도우와 아이언맨이다. 솔직히 나는 아이언맨의 죽음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앞서 그의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우리 아들은 자신의 이익보다 대의를 따랐으면 좋겠다'와 같은 대사와 닥터 스트레인지와 했던 대화나 '단 한 가지 방법'에 대한 신호 교환 등 여러 가지가 어우러지면서 그의 죽음은 영화상 여러 암시가 있었고 그래서 더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아이언맨으로 시작해서 아이언맨으로 끝맺는 영화는 그의 존재가 더 빛나게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아이언맨만 강조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어벤져스 시리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긴 하지만 거의 영화가 아이언맨이 주인공인지, 어벤져스가 주인공인지 조금 헷갈릴 만큼 그가 빛났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나는 다른 시리즈도 아닌 엔드게임마저도 아이언맨 중심이었던 것이 솔직히 많이 아쉬웠다.

STILLCUT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

 특히 상당히 아쉬웠던 점은 아이언맨의 죽음에 비해 조금 초라해 보이는 블랙 위도우의 죽음이었다. 솔직히 많이 뜬금없었다. 물론 '소울 스톤'의 조건은 이를 얻고자 하는 자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번역에 따라 '가장'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어찌 되었던 타노스는 지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도 그의 딸 가모라를 희생해 스톤을 얻었었다. 사실 여기서도 의문이 들었던 것은 '자신의 대의를 위해 죽일 수 있는 딸을 정말 사랑하는 게 맞긴 한가?'였다.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상대를 사랑한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뭐, 그래도 그것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사실 나는 이번 영화에서 '소울 스톤'의 조건에 대해 뭔가 다른 의미를 부여할 줄 알았다. 사랑하는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악당은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은 이 시험에서 뭔가 타노스와는 대비되는 결과가 이어지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이 시험을 통과하는 장면을 기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차이라고는 서로 자신의 희생하려 한다는 점 말고는 딱히 크게 없었다. 어이 없게도 우연히 소울 스톤을 찾으러 갔던 블랙 위도우가 우연히 호크아이와 다투다가 더 밑으로 떨어졌고 결국 자신을 희생했다. 딱히 그녀여야 했던 이유도 의미도 없는데 그냥 그녀가 죽음을 맞이했다. 그게 좀 아쉬웠던 것 같다. 아이언맨만큼 그 인물이어야 했던 이유가 좀 더 강했다면 더 감동적인 희생이었을 텐데 그냥 가볍게 지나간 죽음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어쩌면 곧 나온다는 <블랙 위도우> 단독 영화에서 이러한 부분을 좀 더 다룰 수도 있으니 그때를 기대해보도록 해야겠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팬들을 위한 선물'이다. 들어보면 마블 팬들인 관객들은 감동받고 심지어 울기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평을 좀 더 후하게 주고 싶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편이 처음인 분들께는 전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분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3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볼 생각이 있다면 전 시리즈들을 최소한 어벤져스 시리즈라도 다시 보고 오기를 바란다.

 

 한 줄평: 어벤져스 팬들을 위한 타임캡슐, 역시나 아이언맨이 결말을 맺다.

 평점(5점 만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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