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그녀의 춤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그녀의 춤은 끝나지 않았다'
  • 영화부|유채린 기자
  • 승인 2019.05.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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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유채린 기자] 한 분야에서 최고 경지에 오른 이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영화의 주인공 웬디 휠런을 보며 이러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작권_Kino Lorber

 

영화는 30년이란 시간을 뉴욕시티발레단과 함께해온 수석 무용수였던 그의 은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발레리나는 계속해서 몸을 사용하는 직업인만큼 빠르게 몸이 망가지고 직업수명도 짧다. 12살 때부터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발레만을 바라본 웬디 휠런도 마찬가지였다.

최고의 무용수로 추앙받는 그는 철저한 관리 덕에 마흔이 넘는 나이까지 활동했지만, 잦은 부상은 더 큰 부상을 낳았다. 엉덩이 근처에 부상을 입고 몸이 점점 안 좋아진 웬디 휠런에게 디렉터는 ‘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라고 이야기하고, 웬디는 크게 당황한다.

설상가상으로 캐스팅에서도 제외된 그는 굉장히 혼란스러워보였다. 수술 전후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그의 불안함이 솔직하게 드러나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평생을 바친 것을 더 이상 하지 못한다면, 이라는 상상은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저작권_Kino Lorber

 

다행히도 꾸준한 재활 치료 후 성공적인 복귀 무대를 마치고, 은퇴 무대까지 스스로 결심한 그. 은퇴무대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오랜 시간을 바쳐온 발레를 그만두고, 현대무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시 한 번 무용가로서의 길을 닦는다.

발레리나로서의 인생은 끝났지만 웬디 휠런의 인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평생 춤에 바쳐온 열정은 그대로 가지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결과만을 보고 판단하는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만들기 충분했다. 

성공했다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고민은 늘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도 커리어의 마지막이 왔을 때,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쏟아 붓는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그의 모습이 바로 그러한 것일 것이다.

 

'성공한 이의 아름다운 마지막과 새로운 시작'이라고 이야기하기에 영화는 너무나 솔직하다. 영화에는 마지막에서 새로운 시작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안에서 생기는 혼란과 두려움이 너무나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러한 솔직함은 성공한 이에 대한 질투보다도 자아성찰을 이끌어낸다. 

우리도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저앉아 울기만 할까, 아니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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