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B급의 섹시함, '록키호러픽쳐쇼'
멈추지 않는 B급의 섹시함, '록키호러픽쳐쇼'
  • 문화부|최이선 기자
  • 승인 2019.05.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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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록키호러픽쳐쇼 공식 포스터
영화 록키호러픽쳐쇼 공식 포스터

 

1975년 작품, 작품의 유머와 세련된 연출을 고려해 보았을 때,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영화이다. 첫 개봉 당시에는 지금까지 롱런할 만큼의 인기가 없었다고 하는데, 아마 영화의 주제와 표현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물론 그 때도 이 영화의 광팬들은 닥터 프랭크의 코스튬을 입고 상영 극장을 찾아 다녔다고 한다.

영화가 처음 시작하면, 포스터의 빨간 입술이 스크린을 채우고 노래를 불러준다. 관객은 5분 정도, 체감으로는 꽤 긴 시간 동안 낯선 노래를 부르는 빨간 입술과 조금씩 드러나는 이를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데, 이 때부터 묘한 긴장감과 흥분이 시작된다.

 

영화 록키호러픽쳐쇼 스틸컷
영화 록키호러픽쳐쇼 스틸컷

 

PLOT

굉장히 바르고 전형적인 커플, 쟈넷과 브래드는 결혼을 약속하고 그들의 은사를 찾아가기로 한다. 그렇게 둘이서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어두운 숲에서 자동차가 멈추고 설상 가상으로 비가 내려 가까이에 있는 대저택에 도움을 요청하러 방문하게 된다. 그 저택이 바로 트렌실베니아, 트랜스섹슈얼 출신의 외계인이자 복장 도착자인 프랭크 박사가 사는 곳이다. 이후 자넷과 브레드, 저택의 사람들과 박사의 창조물인 금발 근육 미남 록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영화를 구성한다.

 

닥터 프랭크의 집

프랑스 철학자인 미셸 푸코에 따르면, 우리는 개인의 신체와 성적 취향을 ‘언어적, 학문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이를 비정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이것은 ‘비정상’으로 간주된 특정 집단에 대한 권력의 행사를 정당화한다고 한다. 사실 닥터 프랭크의 저택에서 등장하는 이들은 쟈넷과 브레드를 제외하고서는 모두 역사적으로 사회가 규정한 ‘비정상’의 범주에 속하는 이들이다. 트랜스섹슈얼 (영화에서는 지명이지만 성전환자를 의미), 복장도착자, 신체 기형, 양성애, 심지어 록키는 창조물이고 나머지는 외계인이다. 이들은 사회 속의 소수이자 약자이지만, 자신의 성적 지향과 욕구를 표현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쟈넷과 브레드 또한 영화의 진행 중 점차 변화하여 후반부에서는 박사의 복장을 입고, 성적인 욕구를 말하는 노래를 부른다.

 

영화 록키호러픽쳐쇼 스틸컷
영화 록키호러픽쳐쇼 스틸컷

 

섹슈얼리티의 표현

사실 이 <록키호러픽쳐쇼>라는 영화 그 자체 또한 다양한 섹슈얼리티에 대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개봉 당시 사회에서 보편적 성적 관념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엄청난 파격이었을 것이다. 물론 성적 담론이 보편화된 현재에 봐도 평범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무겁고 멜랑콜리한 영화이냐 하면, 그건 또 절대 아니다. 어딘가 시트콤스러운 연출과 춤추고 싶은 강렬한 음악, 에로틱한 배우들의 연기가 합쳐져 충분히 엽기적이지만 거부감 들지 않게 이 영화의 매력이 완성된다.

 

볼 때는 새롭고 신나는 영화이지만, 보고 나서는 더 생각하게 되는 그런 사탕 같은 영화. 지금도 재개봉, 뮤지컬, 모티브로서의 재생산이 활발한 영화이자 B급 감성, 컬트의 시초로 롱런하는 작품이니만큼, 우리 독자들에게도 <록키호러픽쳐쇼>는 충분히 의미있는 영화일 것이라고 전하고 싶다.

 

[루나글로벌스타 최이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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