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라면 네모도 동그라미에 들어갈 수 있고, 동그라미도 네모에 들어갈 수 있어 [Jeonju IFF]
우리가 함께라면 네모도 동그라미에 들어갈 수 있고, 동그라미도 네모에 들어갈 수 있어 [Jeonju IFF]
  • 영화부|유지민 기자
  • 승인 2019.05.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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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리뷰]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제 20회 전주 국제 영화제 공식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제 20회 전주 국제 영화제 공식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이번 5월 제 20회 전주 국제 영화제가 개막한 가운데, 전세계에 있는 수많은 영화들이 한국을 찾았다. 그 중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원제 : Le grand bain)은 프랑스 영화의 대표주자로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있다.

2018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공개된 당시 프랑스 박스오피스 1등을 차지했으며, 프랑스의 국민배우인 마티유 아말릭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마티유 아말릭은 전 필모그래피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에서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신스틸러를 연기한 것과는 달리, 이번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에선 인자하지만 소심한 중년 남성의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표현해냈다.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의 개괄적인 줄거리는 가족과 직장 혹은 어떤 조직에서 떨어져 나갈 위기에 놓인 중년 남성들이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대회에 도전하게 되며 겪는 일들이다. 제 2의 전성기를 꿈꾸는 사내들의 인생찬가를 코미디의 화술로 풀어낸 대중성 높은 작품이다. 메인 캐릭터인 5명의 중년 남성들은 백수에, 딸에게 무시를 당하고, 어머니는 노망이 들어 자신만 보면 욕을 퍼부을 뿐만 아니라, 어딘가 어리버리하여 직장에선 무시를 당하기 일수이다. 심지어 싱크로나이즈 팀의 여성 코치 또한 전 애인에게 집착을 하며 알코옥 중독자 치료를 받고 있는, 한마디로 사회에서 시궁창 인생이라고 불리우는 외인구단팀이다.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스틸컷, 출처 : 왓챠 이미지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스틸컷, 출처 : 왓챠 이미지

전체적인 플롯은 전형적인 외인구단팀의 성장 스토리를 이용하고 있고, 코미디 연출은 소소한 말장난에 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끝까지 서로를 헐뜯고 신뢰하지 못하다 점차 이해와 인정 속에서 진정한 팀으로 거듭나는 그들의 서사는 대부분 이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관객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영화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이 영화는 네모가 동그라미가 될 수 있고, 동그라미가 네모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라는 주제의식은 마지막 외인구단 프랑스팀이 주변의 멸시와 무시를 극복하고 멋지게 세계 선수권 대회를 끝마치는 장면을 관통하며, 의지만 있다면 네모든 동그라미든 모두가 정답이 될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매력성과 특유의 경쾌함을 잃지 않는 분위기는 보는 모든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데 충분했고, 영화제에서 상영이 끝난 후 전주 돔은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환호로 가득 찼다. 국적과 문화를 초월하여 어딘가 답답한 인생에 새로운 황금기를 맞고자 하는 인간의 공통적 욕망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거대한 돔 안에서 강력한 공감과 동기부여를 느낄 수 있었다. 뻔하디 뻔한 소재와 결말이라도 언제나 보며 울고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모두 이미 엉망이 되어버린 인생일지라도 행복을 꿈꿀 자격을 가졌기 때문 아닐까?

억지 눈물을 짜내는 신파극이 만연한 요즘, 담백하고 솔직한 힐링을 받고 싶다면 추천할 영화다. 내내 유쾌하고 정신없이 달리다 끝내 마음 한 켠에 산들바람을 불어다주는 따뜻한 휴머니즘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이다.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제 20회 전주 국제 영화제 (2019년 5월 2일부터 5월 11일까지 진행) 상영작, 러닝타임 122분, 장르 코미디/드라마/스포츠

 

[루나 글로벌 스타 유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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