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 '가타카'
확률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 '가타카'
  • 영화부|김민주 기자
  • 승인 2019.05.06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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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김민주]

 

*본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_네이버 영화 '가타카' 포스터

 

“인생은 그런 거였다.
매일 난 내 피부조직, 손톱, 머리카락을 벗겨냈다. 
내 직장에 흘려서 나의 열성인자가 발견되지 않도록
미리 방지해야 했다“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날>
영화 ‘가타카’는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날’이라는 시점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열성과 우성을 가려내고, 인공수정을 통해 우성 인자만을 갖고 있는 태아를 선택할 수 있는 세상. 게다가 악수 한 번, 키스 한 번으로도 그 사람의 유전자를 검사할 수 있고 유전자 앞에 인종, 국적은 모두 의미 없는 것이 되어 버리는 미래. 과연 이러한 미래가 아직 우리에게서 먼 미래라고 할 수 있을까. 

현대 사회는 생명공학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내고 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우성과 열성 인자를 가려내 식물을 재배하는 일이 이미 비일비재하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유전자 검사와 유전자 조작은 아직 식물에게만 사용되고 있지만 급속한 속도로 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가타카의 도입부처럼, 곧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역시도 유전자가 지배하는 세상을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서늘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인간의 가치>
영화 ‘가타카’는 인간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재고할 수 있게 한다. 영화에서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우성과 열성으로 나뉜다. 그리고 유전적으로 우성인 사람들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그들에게 ‘우성’이라는 유전자는 태어날 때부터 손에 쥐고 태어난 골든 티켓과도 같았다. 우성 인간들이 못하는 것, 할 수 없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열성’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인간은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제약이 따랐다. 공평한 기회 분배는 우성 인간들에게만 적용되는 말이었으며, 열성 인간들은 ‘부적합자’로 판명되어 자연스럽게 우성 인간들이 밟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우리는 이처럼 유전자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개인의 가치와 존엄성을 유전자로 판단할 수 있을까. 

흔히 사람은 ‘사회화’의 동물이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우월하거나 열등한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우리의 삶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아무리 유전적으로 우월하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무수한 변수까지 예측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우리를 가치 있게 하고, 존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 ‘변수’이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우리의 가치는 유전적인 것에 국한되어 매겨지기에는 너무나도 고귀하다.

 

<확률의 한계를 넘어서다>
천재는 1%의 타고나는 것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 영화 속 빈센트만큼 그것을 잘 보여주는 예가 있을까. 빈센트가 살아가는 세상은 1%의 확률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타고난 1%를 넘을 수 없는 세상. 하지만 빈센트는 마침내 그 확률을 뛰어넘고 만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전한 100%가 될 수 없는 세상에서, 빈센트는 그 1 퍼센트라는 확률의 한계를 뛰어넘고, 당당히 꿈을 이루고 목표를 성취한다.

영화 ‘가타카’가 보여주는 세계는 사실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사회와 참 닮아있다. 유전자 대신 다른 여러 가지 요소들이 태어날 때부터 급을 나누고 모든 것을 수치로 환산해 꼬리표처럼 따라다며 하고자 하는 꿈을, 목표를 방해한다. 이 영화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확률을 뛰어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99%의 노력을 다 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영화가 아닐까. 우성 인자를 가진 동생을 마침내 뛰어넘은 빈센트의 대사는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난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서 널 이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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