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바넴'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리메이크작 '서스페리아'
'콜바넴'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리메이크작 '서스페리아'
  • 문화부|최이선 기자
  • 승인 2019.05.03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스페리아 공식 포스터
서스페리아 공식 포스터

 

 

  <Call me by your name>의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가 서스페리아의 리메이크로 새로운 영화 장르에 도전했다. 구아다니노 감독은 10년 전에 원작자의 허락을 받고, 콜미바욜넴이 개봉하기도 전에 서스페리아의 제작에 착수했다고 한다. 그는 인간의 육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만큼, 무용학원을 배경인 이 작품에 대한 그의 애착이 남달라 보인다.

  <서스페리아>의 원작은 동명의 1977년작으로, 알고 보니 마녀소굴인 발레학원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일들을 강렬한 색감과 공포스러운 묘사로 표현하고 있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작품은 원작의 메인 플롯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무려 100분 가량의 러닝타임이 추가되었다. 과연 구아다니노 감독은 <서스페리아의> 재개봉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원작과 비교했을 때,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요하스 글램페러라는 새로운 인물의 추가와 1977년대 시대적 배경의 구체화이다.

 

1977년 독일,

  영화의 1장 제목과 시대적 배경은 1977년으로, 원작의 개봉 년도와 동일한 점이 흥미롭다. 1977년은 독일의 격변기로, 윗 세대의 인종 말살과 제국주의를 청산하고 자유를 되찾으려는 노력이 급좌파들의 테러와 시위로 나타났다. 흔히들 ‘독일의 가을’이라고 말하는 시기 또한 1977년의 10월이다. <서스페리아>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영화의 메인 플롯이 진행되는 내내 사회적 배경으로 오버랩 시킨다.

 

영화 서스페리아 스틸컷
영화 서스페리아 스틸컷

 

새로운 인물의 등장, 요하스 글램페러

  요하스 글램페러는 패트리샤의 정신과 의사로 등장, 처음에는 그녀의 말을 전부 허상으로 치부하지만 무용학원의 비밀을 캐던 도중, 홀로코스트 때 죽은 아내의 환영을 따라 마녀들의 의식에 참여하게 된다. 그는 소극적이었던 기성세대가 격변기에 느끼는 당혹감과 죄책감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보았을 때, 수지가 그의 기억을 지우는 마지막 장면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역사의 기억은 더 이상 그들의 것이 아니라 후세대의 것들이다.

영화 서스페리아 스틸컷
영화 서스페리아 스틸컷

 

여성주의적 면모

  또한 작품의 모든 주요 인물은 여성이며, 유일한 남성 인물인 글램페러 또한 사실은 틸다 스윈튼의 1인 3역이다. 작품 내 수지와 블랑의 유사 모녀관계, 수지와 사라의 유사 자매 관계나 앙케와 사라의 서사를 통한 여성 간의 연대, 모든 것을 거쳐 진정한 어머니로서 스스로 거듭나는 수지의 모습에는 감독의 페미니즘적 시각이 진하게 녹아있다. 이 외에도 6장 구성과 세부적인 소품 설정이 아주 교묘하게 작품의 심층적 의미와 연관이 있기에, 이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본다면 작가의 의도를 추적해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루나글로벌스타 최이선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