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소중함을 알게해주는 영화, '메모리즈'
공감의 소중함을 알게해주는 영화, '메모리즈'
  • 영화부|조은서 기자
  • 승인 2019.05.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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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조은서 기자]

현대사회는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이 환경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우리에게 소통의 자유를 준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진정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스마트폰으로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누고 웃지만 문뜩 고개를 들었을 때, 우리의 눈앞에는 아무도 없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외로움 속에 있는 것이다. 진정한 소통이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글만으로 우리는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을까? 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더 외로운 걸까. 이 영화 <메모리즈>는 이 외로움과 진정한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출처 leefilm

 

'다른 사람의 우울한 고민만 들으니까 내 감정은 점점 무뎌지는 것 같아. 그러다 보니까 다른 사람의 감정도 잘 알 수 없는 것 같고,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어.’

구청 심리상담센터의 상담원 민호는 무기력하고 우울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얼굴이었고 표정도 없었다. 그리고 상담을 하면서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저 힘내라는 말과 형식적인 이야기만 해주었다. 그러자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왜 상담을 받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집안에서 발견한 의문의 쪽지

그는 집안에서 세제 상자에 남겨둔 전집주인의 메모를 발견한다. 그 메모에는 빨래하는 방법에 대해 적혀있었고 그는 그것을 보고 당황하고 의문스러워 했다. 그리고 주방에서 또 두 번째 메모를 발견한다. 두 번째 메모에는 주방을 정리하는 방법이 적혀있었다. 그는 이삿짐 정리를 하지 못해 도시락만 먹고 있었기에 메모에 쓰여 있는 대로 해보기로 결심한다. 주방용품들을 사오고 정리하고 세 번째 메모였던 양초도 만들었다. 그는 메모를 따라 집안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양초를 키고 잠들면서 뿌듯함과 행복을 느낀다. 어떤 메모에는 전집주인, 그녀가 선물을 남겼다고 적혀있었다. 그것은 싱크대 서랍 깊숙이 있었는데 그는 알 수 없는 것에 의심을 하고 두려움을 느꼈지만 손을 뻗었다. 그가 찾은 선물은 초콜릿상자였다. 그는 그 상자를 보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작은 메모지만 누군가의 나눔이 그를 외롭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메모가 주는 함께한다는 마음이 그의 일상에 활기를 가져다주었다. 메모들로 인해 그의 일상에 변화들이 찾아왔다.

 

불안감이란 알 수 없는 것에 손을 집어넣는 것과 같아요. 안 좋은 일이 생길수도 있지만 뜻하지 않게 좋은 선물이 생길지도 모르죠. 하지만 무섭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그의 가장 큰 변화는 상담에서였다. 전과 달리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면서 공감했다. 잠이 오지 않는 아저씨에게 메모에서 본 집안일을 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되었다는 경험을 들려주고, 회사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회사원에게는 그가 생각하는 불안함에 대해서, 학생에게는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후 그의 나눔을 받은 사람들도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나갔고 상담이 도움이 되었다고 민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소한 것이지만 서로를 공감해주고 마주보며 나누는 대화가 얼마나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나눔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는 민호의 성장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알지 못했던 편견

민호는 전집주인을 궁금해 한다. 그녀의 메모가 자신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전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집을 소개 시켜준 과장님께 전 집주인에 대해 물어보니 그는 말을 돌리고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민호는 그녀를 꼭 만나고 싶어 계속 물어보았다. 과장님은 사실 그녀는 전에 상담을 받으러 왔던 사람 중 한명이라고 알려주었다. 민호는 그 이야기를 듣고 놀란 표정을 보였다. 그가 상상한 그녀는 밝은 이미지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도 아픔이 있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이 부분에서 영화는 겉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누구나 외롭고 고민하고 아픔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 공감과 대화가 필요한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들려주고 싶습니다. 내가 얼마나 변했는지.’

민호는 그녀가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더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그녀에게 그녀가 그를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그가 어떻게 변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가 강원도의 한 병원에 있다는 것을 듣고 강원도의 모든 병원에 전화를 해보고 그녀를 찾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어느 병원에도 그녀는 없었다. 그는 절망하며 그녀가 남긴 메모들과 서울의 지도를 보는데 지도의 영어 알파벳 몇 개에 동그라미가 그려진 것을 발견한다. 그는 알파벳을 모아 순서대로 노트북 자판을 눌러보니 그것들은 집에 문제가 있다면 이 이메일로 연락하라는 그녀가 남긴 마지막 메모였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이 누구이고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고 그녀의 메모들을 챙겨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차를 운전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번에는 그가 그녀를 변하게 만들 차례인 것이다. 그는 자신이 받은 나눔을 그녀에게 더 큰 나눔으로 돌려줄 것이고, 그녀는 그녀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주었던 도움을 더 큰 도움으로 돌려받을 것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리게 해준다. 우리는 그동안 진정한 소통을 놓치고 있었다. 만나서 나누는 공감과 나눔은 작지만 무엇보다 크고 사람의 전체를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고맙다.’라는 사소한 한마디는 그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우리의 심장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민호는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람이다. 우리 모두 외로운 민호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호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이 만약 일에 지치고 외롭고 말 못할 고민이 있다면 이 영화를 한번 보기 바란다. 당신이 잊고 있었던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당신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주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
누군가에게 조금은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니까,
왠지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출처 lee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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