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으로 외로움에 다가가는 방법
사소한 것으로 외로움에 다가가는 방법
  • 기사승인 2019.04.29 09:35
  • 영화부|유채린 기자 (ugemm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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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메모리즈' / 4월 25일 개봉

[루나글로벌스타 유채린 기자] 인간은 무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곧 매너리즘에 빠지곤 한다. 이수성 감독의 <메모리즈>는 바로 그러한 인간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_㈜리필름

 

 구청 심리 상담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는 민호. 일을 마치고 돌아온 집에 홀로 남겨진 민호의 모습은 외롭고 쓸쓸한,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얼굴이다. 특히 직업이 직업인만큼 계속해서 들려오는 우울한 이야기에 그는 더욱 음울한 감정 속으로 매몰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집안에서 우연히 메모를 발견하게 된 민호. 메모는 곳곳에 숨겨져 집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반신반의 하면서도 호기심이 생긴 그는 메모에 적힌 대로 해본다. 집안 곳곳에 숨겨져 있던 메모는 바로 민호가 살기 전의 집주인이 남기고 간 것. 

 

 

작은 것이 주는 힘

 그저 집안일에 대한 메모일지도 모르지만 이는 일상에 지쳐 마음 속 나락으로 떨어지던 그를 움직이게 한다. 사소할지 몰라도 밖에 나가고 조금씩이라도 움직이는 것,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활력을 되찾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민호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점점 밝아진 그는 상담을 함에 있어서도 이전보다 내담자에게 집중하기 시작한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허공에서 흩어질 말들 대신 정말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적절한 말을 건넨다. 그리고 민호의 이러한 변화는 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혼자’의 즐거움과 외로움이란

 요즘 우리 사회의 트렌드 중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면 바로 ‘혼00’으로 불리는 것들일 것이다.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홀로 남아 쉬고, 또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이들도 전보다 늘었다. 

 사람들이 혼자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많은 것들이 생겨나고 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그것들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언젠가 외로움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엄습한다.

 그렇다면 외로움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친구, 연인, 일에 매달림. 그 어떤 것도 가능할 것이다. 수많은 방법들 중 영화는 어떤 방법을 선택해서 이야기를 풀어 가는지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영화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다소 단조로운 진행이지만 보다 본질적인 방법으로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접근하는 것이 흥미로웠던 작품. 잔잔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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