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사랑...세상의 난관을 극복하는 것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사랑...세상의 난관을 극복하는 것은
  • 한재훈 문화전문기자
  • 승인 2019.04.03 2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루나글로벌스타 한재훈 문화부 전문기자] 영화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일본에서 누적 판매량 170만 부를 돌파한 아루가 리에 작가의 <퍼펙트 월드>를 영화화한 결과물이다. 

벚꽃이 흩날리던 따스한 봄날, ‘카와나’는 고등학교 농구부 에이스인 선배 ‘이츠키’에게 첫눈에 반한다. 미술부였던 ‘카와나’는 그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지만, 고백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결국 그 사랑은 끝이 났다. 

졸업한 후 선배인 이츠키의 소식도 모른 채 살고 있던 카와나는 미술을 계속하겠다는 꿈을 접고 인테리어 회사에 입사한다. 우연히 동료들과 대화를 하던 중이츠키 선배가 1급 건축가가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렇게 다시 우연히 이츠키 선배와 재회를 하게 된 카와나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다시 만난 이츠키는 대학교 3학년 때 일어난 사고로 인해 휠체어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두 번 다시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의 마음을 움직였던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처음 영화를 보러 갔을 때, 단순히 일본 특유의 로맨스 영화에 그칠 것이라 생각하고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생각보다는 던지고 있는 메시지가 뚜렷한 작품이었고, 로맨스를 내세워 장애인의 시각에서 본 세상의 높은 장벽을 이겨내는 내용을 담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 처음 있는 소재는 아니나, 로맨스를 이어나가기 위한 하나의 장치에 불과한 것이 아닌 장애인이 느끼는 난관을 여기저기에서 보여준다.

장애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의사와 달리 혼자 움직이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남자 주인공인 ‘이츠키’도 그러한 상황에 놓여 있다. 계단이 있는 식당에 들어갈 때도 누가 휠체어를 들어주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고, 카와나와 놀이기구를 탈 때도 쉽사리 놀이기구에 탑승하기 어렵다. 휠체어를 탄 이츠키에게는 무얼 하든 몸이 건강한 비장애인보다 하나하나가 난관의 연속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는 영화사 ‘쇼치쿠’의 작품이다.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러브레터’, ‘태양의 노래’, ‘도쿄타워’ 등 수많은 사랑 영화를 만들어낸 일본 3대 영화사로 꼽히는 곳이다. 또한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했던 ‘식물도감’을 만든 영화사이기도 한데, ‘쇼치쿠’의 작품답게 영상미가 무척 아름답고 색채가 예쁜 점은 여전히 좋았다. 

연기력에서는 사실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카와나 역을 맡은 ‘스기사키 하나’는 이츠키 역을 맡은 ‘이와타 타카노리’의 연기력에 밀려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못한다. 연기를 못하는 것은 아닌데 특별히 인상적이지 못하다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작품을 보고 나서는 스기사키 하나의 연기가 오히려 카와나라는 캐릭터를 개성 있게, 색다른 로맨스 여자 주인공의 성격을 만든 건 아닌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마치 카와구치 하루나를 연상시키게 하는 외모는 한편으로는 시골 소녀 같은 순수함을 자아내기도 하면서, 가끔은 똑 부러지고 확실하게 표현을 함으로써 캐릭터의 개성을 살렸다. 이와타 타카노리는 잘생긴 것에 더해 연기까지 좋으니, 로맨스 영화에 딱 어울리는 배우다.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는 보통의 일본 로맨스 영화와 다름없이 종종 ‘오글오글’거린다. 색채, 밝기가 참 예쁜 영화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에 걸쳐져 만들어진 사람의 마음, 결심이 변하기란 쉽지 않은데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연인으로 받아들이게 될 때 좀 더 강렬한 계기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는 했다. 

대관람차 안에서 ‘넌 내게 가장 소중해. 그러니까 너의 인생을 소중하게 살아’라고 말하며 카와나를 떠나보내려는 이츠키. 그런 이츠키를 결국 다시 잡는 카와나는 ‘사람은 혼자가 아니에요. 같이 극복할 수 있어요. 마음 속에 벽을 만들었더라도 정면으로 부딪혀서 벽을 무너뜨릴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카와나의 말처럼 우리도 한 번쯤 ‘사랑’을 믿어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지금의 모습을 소중히 하고, 지나간 시간이 아닌 지금을 사랑한다면 세상은 좀 더 내 편이 되어주지는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