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의 꿈을 다룬 화제의 독립영화, '이월'의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다 [L:현장②]
긴 겨울의 꿈을 다룬 화제의 독립영화, '이월'의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다 [L:현장②]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9.01.16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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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기자간담회 / 1월 30일 개봉예정

(좌측부터) 배우 조민경, 김성령, 박시완, 이주원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1에 이어 계속) 1월 16일(수)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이월>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감독상, 넷팩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의 독립영화로 떠오른 <이월>은 춥고 고달프지만 봄을 기다리는 2월 같은 여자 민경을 통해 삶의 냉기와 불행을 담아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중현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조민경, 이주원, 김성령, 아역배우 박시완이 참석하였다.

 

 작품의 현장 분위기에 대해 배우 김성령은 그리 좋지는 않았어요.”라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다 같이 힘들어서 그리 행복했던 기억은 없어요. 날씨도 겨울이고 공간도 시골이라 다들 고생했어요. 감정적으로 생각도 많아서 좀 힘들었어요.”라며 시골 촬영의 고달픔을 이야기했다.

 

작품 속 민경과 진규는 관계에 있어 큰 변화를 겪게 되는 인물들이다. 많은 관객들의 가슴에 아픔을 남긴 두 캐릭터의 관계에 대해 감독은 민경이 그런 선택을 하는 게 마음이 아팠어요.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계속 멈칫멈칫했어요. 마음이 애잔해지는 게 힘들더라고요. 민경에게 현실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답하였다.

 

배역을 연기한 조민경 배우는 감독님과 촬영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가 민경이가 진규를 이용하는 설정이었어요. 애정을 주지 않고 철저히 이용하려다 성훈이랑 지내면서 애정이 생겨 결국 본래의 감정을 저버리긴 하지만 그런 (이용하려는) 감정을 지녔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하였다.

 

관객들이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민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김중현 감독은 자신이 캐릭터를 만들면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작품 속 민경이는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해요. 그런 행동이 일상에서는 공포로 다가와요. 그런 두려움과 당혹스러움을 경험하면 밀어내거나 거리를 두려고 하는데 그럴 때면 (그 사람에 대해) 짠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저도 배짱이나 힘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 사람에게 공감이 갈 때가 있어요.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이해받고자 하는 느낌이 있다고 봐요. 전 그런 감정을 보고 제가 이해받고자 하는 감정과 비슷하게 느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과 가장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 배우 이주원은 두 장면이 같아요. 민경이랑 술 마시면서 고맙다고 말하는 장면인데 하면서 힘들었고 기억에도 남아요. 힘든 이유는 자꾸 NG가 나서 힘들었어요.(웃음) 연기하는 입장에서 왜 NG가 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방법을 찾기 힘들었어요.”라고 답하였다.

 

배우 조민경은 컵밥 집에서 친구를 갑자기 만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초반에 민경이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장면이었어요. 그 친구에게서 여진이에 대한 이야기 들었을 때 표정 같은 것들이 연기하기 어려웠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아요.”라고 답하였다.

 

김중현 감독은 “(배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가 화를 내거나 흥분했던 상황들 같네요.(웃음) 제한된 시간에 찍고 빠져야 해서 약간만 흐트러지면 좀 흥분했어요.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성훈이와 민경이가 처음 만나서 라면을 끓이는 장면인데 보는 내내 짠했어요. 둘의 신세가 같다고 여겨졌거든요. 생각보다 그 장면이 잘 나와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거 같아요.”라고 답하였다.

 

감정적으로 관객에게 친근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 감독은 “(영화가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서)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어요.(웃음) 이 영화를 쓸 당시에 제가 어릴 때부터 불편하게 여겼던 분이 있었어요. 최근에 우연히 뵈었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별거 아닌 기분이더라고요. 용서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비슷한 감정이 들었어요. 민경이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 이런 사람을 만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을 담았어요. 동시에 그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마음과 민경이가 느끼는 두려움을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역으로 생각할 때 내가 남에게 상처를 받을 때도 있지만 줄 때도 있거든요. 남에게 상처 주었을 때 용서받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누구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여겼고 그런 생각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마지막으로 김중현 감독은 낮선 사람을 대면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셨으면 합니다. 현실에선 피하고 싶은 불편함이지만 영화에선 마주했으면 합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배우 조민경은 지난해 버리시지 못한 것들 이월되지 않게 채우는 한 해가 되셨으면 합니다.”라는 센스 있는 인사를 남겼다. 배우 김성경은 날씨가 추운데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절망적이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위로 받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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