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의 꿈을 다룬 화제의 독립영화, '이월'의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다 [L:현장①]
긴 겨울의 꿈을 다룬 화제의 독립영화, '이월'의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다 [L:현장①]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9.01.16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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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기자간담회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상, 넷팩상 수상작

(좌측부터) 김중현 감독, 조민경, 김성령 배우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116()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이월>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22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감독상, 넷팩상, 43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의 독립영화로 떠오른 <이월>은 춥고 고달프지만 봄을 기다리는 2월 같은 여자 민경을 통해 삶의 냉기와 불행을 담아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중현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조민경, 이주원, 김성령, 아역배우 박시완이 참석하였다.

 

김중현 감독은 자신에게 처한 상황이 <이월>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가시>를 찍고 나서 상업영화를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작업이 어려웠습니다. 3년 정도 작업을 하다가 멈추게 되었고요. 그러다 보니 심적으로 불안하더군요. 이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하게 되었고 어떻게든 찍고 싶다는 생각에 일을 벌였는데 다행히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영화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극한에 몰린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고민한 작품인데 그때에 제 감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월><우아한 거짓말>, <청년경찰>,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유명한 제작사 무비락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중현 감독은 무비락과의 인연에 대해 첫 상업영화를 준비하다 힘들었을 때 무비락 대표님께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았어요. 예전에 시나리오를 같이 작업한적이 있었는데 혼자서 작품을 하기 힘들어서 도움을 요청하니 선뜻 도와주셨어요. 본인 회사 작품처럼 도와주셔서 감사했죠.”라며 소중한 인연을 강조하였다.

 

작품 속 여주인공 민경은 친한 사람들에게 감정적인 배신을 반복하는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역할이다. 민경 역을 소화해낸 배우 조민경은 민경 역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당황했어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거든요.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 방향을 잡아갔어요. 실제 촬영을 진행하면서 민경이의 상황을 경험하고 그러면서 감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라고 답하였다.

 

작품 속 인상적이었던 물웅덩이 장면에 대해 촬영을 시작하면서 직접 웅덩이를 파더라고요. 파이는 걸 보면서 공포가 커져갔어요.(웃음) 뒤로 떨어져야 한다고 하셔서 겁이 많이 났어요. 리허설을 많이 한 덕분에 한 번에 찍어서 다행이었어요.”라고 말하였다.

 

민경 못지않게 감정적인 소모가 컸을 다른 배역들에 대한 캐릭터 질문도 이어졌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자살을 기도하는 민경의 친구 여진 역의 김성령은 여진은 남들이 보기에는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자랐지만 자살을 시도할 만큼 혼자만의 아픔이 많은 캐릭터라 짠하고 애잔했어요. 민경이는 가진 게 없지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여진이는 가진 건 많지만 죽으려 하죠. 이 여진이란 캐릭터를 민경과 대조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민경언니와 많이 대화를 나눴어요.”라고 말하였다.

 

민경과 육체적인 관계로 시작하지만 사랑으로 발전하는 진규 역의 이주원은 감독님께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도 몇 번 부르셔서 연습시키셨고 시키는 대로 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민경의 역할이 좀 이상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같이 있기 쉽지 않은데 어떻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 감정을 발견하는 지점이 어디일지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진규의 아들로 어른스러운 면모를 뽐내는 성훈 역의 아역배우 박시완은 철이 든 아이 역할이라 좀 어려웠어요. 집에서 연습했어요. 실제로 민경 누나랑 조금씩 친해져 끝나고 헤어지기 싫었어요. 엄마랑 감독님이 힘든 부분은 도움을 주셨어요.”라고 말하였다. 시완 군은 오랜만에 조민경 배우를 만난 소감에 대해 더 예뻐졌다는 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을 이끌어가는 민경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조민경은 민경이란 인물을 촬영하면서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어요. 그땐 막연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민경이라는 사람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민경은 만나는 사람마다 상처를 주는데 그 이유가 자기가 상처를 가지고 있어서 자기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표출 되는 게 민경이란 캐릭터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만나기 힘든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어서 저에겐 소중한 기억이에요.”라며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2018) 독립영화는 <소공녀>, <죄 많은 소녀>, <영주> 등 여성영화가 강세였다. <이월> 역시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에 대해 감독은 처음부터 여성 캐릭터를 생각하고 쓴 작품은 아니었어요. 시나리오를 쓸 때는 남성캐릭터가 주인공이었어요. 그런데 작품을 쓰다 보니까 주인공의 감정상태가 남성보다는 여성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의 배경을 겨울이라 했을 때 여성이 감정적으로 견뎌야 될게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여성들과 생활할 일이 많아서 그런지 감성적으로 여성이 주인공인 게 더 좋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답하였다.

 

집의 서사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소공녀>가 집이 없는 여주인공이 집을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 형식을 지니듯 <이월> 역시 비슷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감독은 저는 영화를 찍으면서 집이라는 소재에 대해 중요하다 생각해요. 엄태구 배우가 주연이었던 전작 <가시>의 경우 집을 잃지 않기 위한 이야기에요. 이 작품은 전작의 연장선 같은 느낌입니다. 계절은 처음부터 겨울을 생각했어요. 춥고 시린 겨울에 대한 두려움이 묻어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하였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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