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배우 키키 키린을 말하다, 영화 '일일시호일' 씨네토크 [현장:L]
명배우 키키 키린을 말하다, 영화 '일일시호일' 씨네토크 [현장:L]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9.01.16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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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의 유작 '일일시호일' 1월 17일 개봉예정

(우측부터) 곽명동 기자, 배우 최희서, 오모리 타츠시 감독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114() 씨네큐브에서 <일일시호일> 씨네토크가 있었다. 이날 씨네토크에는 진행을 담당한 곽명동 기자, <일일시호일>의 오모리 타츠시 감독, 그리고 배우 최희서가 참석하였다. 다도(茶道)를 통해 한 여인의 24년간의 삶을 담아낸 <일일시호일>20~30대 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으로 일본 내에서는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여전히 상영 중에 있다.

 

오모리 타츠시 감독은 한국에 온 소감에 대해 한국에 온 게 이번으로 네 번째다. 영화가 개봉해 인사를 드리기 위해 온 건 처음이다. 한국 관객 분들의 반응을 보는 건 처음이라 긴장되지만 기대가 된다.”고 답하였다. 그는 자신의 일본어를 알아듣고 호응을 해준 한국 관객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4일 전 영화를 처음 관람했다는 배우 최희서는 오랫동안 일본에서 유학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번 씨네토크 참석에 대해 우선 초청해 주셔서 고맙다. 이 작품이 다도에 관한 이야기인줄은 알았지만 20~30대 여성의 성장기를 담고 있어서 더 공감되는 지점들이 있었다. 영화를 본 지 4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장면이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여운이 있는 작품이다.”며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말하였다.

 

<일일시호일>은 일본에서 40만 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 매일매일 좋은 날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감독은 원작을 영화로 옮길 때 중점을 두었던 점 대해 이 영화는 원작이 지닌 메시지를 확실하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의 앞부분에 나오는 세상에는 바로 알 수 있는 일이 있는가 하면 오래 보다 보면 깨닫는 일도 있다는 그 대사가 인상 깊었다.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주인공인 노리코가 24년간 꾸준히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답하였다.

 

최희서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하나의 메시지로 보기 힘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알 수 없는 인생의 맛이 담겨 있다. 마음에 남았던 대사가 있는데 배우는 게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대가사 너무 좋았다. 일본어로 두 글자가 한 음절 차이이다. 일본어 대사를 들었을 때 그 리듬감이 인상적이었다. 4일전 봤는데 아직도 인상적이다. 곱씹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영화가 주는 울림과 여운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일일시호일>은 일본의 명배우 키키 키린의 유작으로 유명하다. <걸어도 걸어도>, <어느 가족> 등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그녀는 작년 9, 투병 중 생을 마감하였다. 키키 키린과의 작업에 대해 감독은 키키 키린은 작품에 들어가면서 역할 자체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갔다. 어떻게 역할을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대화는 거의 나누지 않았다. 그래도 서로 공유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키키 키린은 일상생활의 연장으로 연기를 선보인다. ‘나 이 역할을 연기해야지하고 준비해서 하는 연기가 아니다. 그저 일상생활의 연장으로 연기를 담아낸다. 그런 점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내 영화작업도 그렇다. 특별하게 뭐 찍어 보자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삶의 연장된 부분을 담아내고자 한다. 투병 생활 중이었기에 생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알았을 텐데 이 작품을 택해주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이 작업을 통해 무언가를 공유했다고 생각한다.”며 키키 키린과의 인연을 이야기하였다.

 

배우 최희서의 입장에서 작품 속 두 여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을 것. 최희서는 쿠로키 하루는 한국에는 많이 안 알려졌을지 모르지만 인상 깊은 배우다. <동주>를 준비할 때 쿠로키 하루가 나온 영화를 봤는데 순수한 마스크가 인상적이었다. 그때보다 더 유명한 배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노리코 역할이 이 분을 위해 존재하듯 연기가 자연스럽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 것 같은 배우다. 이미지가 아오이 유우를 닮았다. 생활을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연기는 같은 배우로써 많이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키 키린 선생님은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을 통해 많이 뵈었다. 좋아하는 배우다.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슬펐다. 작품 하나하나가 세상에 남기는 말 같이 느껴지는 배우인데 다케다 선생 역도 마찬가지이다. 툭툭 던지는 듯한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남는 깊이가 있다.”고 답하였다.

 

작품 속 노리코가 힘겨운 젊은 시절을 보내는 거처럼 젊은 시절, 힘든 시기가 있었다면 어떻게 이겨내고 극복했는지에 대해 감독은 술 먹고 있는 거죠, 라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술 먹고 잠을 잔다. 다음날 다 잊는 거다.”라는 대답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최희서 역시 술을 마시지만 잊는 대신 운다는 말로 관객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최희서는 “29~30까지 연극을 하면서 힘들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관객 분들이 단원 숫자보다도 적을 때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함께 버티는 분들이 있어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관객들의 환상을 깨뜨려버리는 후회를 부르는 질문도 있었다. 사계절이 다 담겨있는 작품의 프로모션 기간에 대해 감독은 예상을 깨버리는 답을 하며 관객들을 당황시켰다. “촬영기간은 한 달 걸렸다. 작품에서 보이는 정원에 눈을 뿌리고, 비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하면서 촬영했다.”라는 대답으로 영화 속 아름다운 배경에 감탄한 관객들의 환상을 무너뜨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속 아름다운 벚꽃 장면도 스탭들이 위에서 뿌린 거라고.

 

배우 최희서의 질문도 이어졌다. 최희서는 오모리 타츠시 감독에게 이 작품 만들고자 했던 계기를 질문했고 감독은 프로듀서와의 인연을 이유라고 답하였다. “시작으로 말하자면 이 작품 프로듀서와 오랫동안 아는 사이이다. 10년간 관계를 유지했는데 한 편도 같이 하지 못하였다. 어느 날 이분이 원작 작품을 가져와서 함께하자고 해서 같이 하게 되었다. 작품을 읽으면서 키키 키린과 쿠로키 하루를 캐스팅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어서 좋았다. 특히 세상에는 오래 보다 보면 깨닫는 일도 있다는 그 의미가 너무 좋았다. 이 작품은 작은 다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작은 세계를 통해 넓은 세상을 보며 깨닫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였다.

 

키키 키린의 유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 <일일시호일>20살 대학생 노리코가 우연히 다도를 배우게 되면서 느리지만 행복한 인생의 성장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17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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