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애니메이션 '언더독' 오성윤, 이춘백 감독을 만나다[현장:L]
화제의 애니메이션 '언더독' 오성윤, 이춘백 감독을 만나다[현장:L]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9.01.1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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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관객과의 대화 / 첫 스크린X 시사회

(좌부터) 이춘백, 오성윤 감독, 오윤동PD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110()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더독> 시사회와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스크린X팀 오윤동 PD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GV에는 <언더독>의 두 감독, 오성윤, 이춘백 감독이 참여하였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함께 하며 대한민국 장편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두 콤비 감독은 GV 내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고 웃음 짓게 만드는 콤비 플레이를 선보였다.

 

- 관객과의 대화는 영화 관람 후 관객들과 영화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기에 영화의 핵심적인 내용과 관련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삭제, 수정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Q 오늘 시사회가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첫 번째 스크린X 시사회입니다.

 

: 뒷자리 불이 더 환한 건 처음이에요. 앞자리에서 봤는데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네요.(웃음) 부천영화제 때 최초로 공개되었는데 그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해요. 스크린X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게 안 해보던 작업이라... (스크린X) 실사영화는 봤지만 애니메이션을 (화면이)확장 됐을 때 설득력이 있을까 걱정이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있어요. 앞에서 봐서 좀 아쉬웠지만(웃음) 예상보다 만족감이 높았어요. 실사영화의 경우 스크린X 팀이 따로 하지만 우리는 자금 문제도 있고 좌우 그림체를 맞춰야 해서 외주로 작업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작업하기로 했어요. 감독으로써 볼거리만 제공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 어느 지점에서 화면이 확장되었을 때 시각과 내용, 양쪽에서 깊이를 같이 주고 싶었어요. 당연히 팀과 함께 고민하고 작업했습니다.

: 배경그림체가 사람손맛이 나는 정감 가는 배경이잖아요. 일러스트레이션이 같은 그림을 세 개 스크린에서 크게 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사진으로 찍은 자연은 아니지만 그와 다른 자연 속 느낌이 너무 뿌듯하고 힐링 되는 느낌입니다.

 

Q 제목이 언더독인데요, 언더독은 보통 스포츠나 정치에서 사용하는 용어잖아요. 이 작품의 제목을 언더독으로 지은 이유가 무엇인지.

 

: 시나리오 쓰면서 EBS 다큐를 보았는데 이 단어가 중의적인 뜻을 지니고 있더라고요. 사회적 약자라는 단어로도 쓰이는데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에서의 약자도 의미한다고 보았어요. 버려진 개들은 우리사회에서 약자취급을 받고 있다고 봐요. 우리영화에 적합한 제목이라고 생각해요. 또 언더독 효과(사람들이 약자라고 믿는 주체를 응원하게 되는 현상, 또는 약자로 연출된 주체에게 부여하는 심리적 애착), 반란의 뜻을 담아 만들고 싶었어요.

 

Q 감독님께서 보시기에 <언더독>에서 인상적인 스크린X 효과는 어느 장면이었는지.

 

: 갈대숲이 불타는 장면을 뽑고 싶어요. 불구덩이에서 뭉치 일행이 탈출하는 장면에서 좌우화면을 불 같이 묘사했어요. 내가 갈대 숲 안으로 들어와 불구덩이를 같이 탈출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자유로 고속도로 장면을 뽑고 싶습니다. 스크린X 효과로 봤을 때 좋다고 생각해요. 차들이 질주하는 위험한 순간이 잘 묘사되었다고 봅니다.

 

Q 스크린X의 문법을 한 영화 만에 다 보여줘서 개인적으로 놀랐습니다.

 

: 스크린X 작업 자체가 처음이라 문법을 경험하거나 학습한건 아니었어요. (스크린X의 문법을) 이해는 하겠는데 저희에게 있어서는 메인화면이 영화적으로 중요하고 메인화면의 정서와 흐름을 맞추는 게 첫 번째였습니다. 사이드 화면은 메인 화면을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했어요.

(좌부터) 이춘백, 오성윤 감독, 오윤동PD

 

Q 스크린X로 작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 앞서 개봉했던 두 편의 스크린X 작품의 경우(‘뽀로로 극장판 공룡섬 대모험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 FULL 3D로 작업한 작품들이라 메인화면 이외의 부분 구조가 다 있어서 카메라만 잡아주면 되는데 우린 2D라 직접 그려야해서 그 점이 힘들었어요.

: 오 감독은 스크린X 연출팀이랑 장면을 조율하고 나는 필요한 그림을 추가로 그리는 작업을 했어요. 그때가 메인화면 마무리단계였는데 여기에 작업이 추가되니까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하고나니까 뿌듯하더라고요.(웃음)

 

Q 전작 <마당을 나온 암탉>처럼 이번 작품도 동물이 주인공입니다. 소외된 동물을 위주로 작품을 만드는데 이유가 있는지.

 

: ... 제가 계속 기자 인터뷰를 하다 왔는데 그때마다 계속 이 질문을 하시더라고요.(웃음)

: 오 감독과 애니메이션을 오랫동안 같이 했는데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을 한다는 게 정말 힘듭니다. 문화산업에서 아웃사이더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외된 계층에 시선이 가서 동물에게 감정 이입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동물에 대해 할 이야기가 더 많아요. 버려진 동물들은 인간과 달리 스스로를 대변하지 못해요. 사회에서 가장 낮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존재를 찾아보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영화를 보다 보면 날씨에 대한 표현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 <언더독>은 계절을 봄부터 가을까지로 설정했어요. 우리 산을 표현할 때 봄부터 여름까지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뭉치 일행이 공간을 이동하고 사건도 생기고 정 드는 게 생각해보니 초가을까지 가야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에필로그에 겨울맞이까지 넣어 사계를 다 담아보고 싶다 생각했어요. 가을까지 담으며 섬세하게 계절의 변화를 연구했어요. 미술감독이 등산애호가라 열정적으로 산의 계절변화를 표현해 주었어요.(웃음) 바닥을 보면 침엽수 낙엽들이 갈색이라 가을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지난겨울에 떨어진 게 계속 남아있는 겁니다. 저희가 이 작품을 만들면서 현장답사를 많이 했거든요. 거기서 보았어요.

 

이때 오성윤 감독은 이춘백 감독의 이런 리얼리티적인 표현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관객들이 이해하기 힘든 지점을 굳이 리얼리티를 이유로 넣을 필요는 없다는 것. 이에 오윤동PD는 마침 다음 질문이 이와 관련된 질문이라고 말하였다.

 

Q 두 감독님이 공동연출을 하면서 의견이 갈리는 장면이 있진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 가장 짜릿했던 건 시나리오단계였어요. 저는 개들의 행복에 본성에 대해 선명하게 그리고자해서 자연 개로써의 본성 깨닫고 자연 개가 되는걸 궁극적 행복이라 여겼거든요. 하지만 이 감독이 문제제기를 하더라고요.(웃음)

: 저는 개가 자연으로 가는 게 조상늑대로 간다는 걸 의미한다고 봐요. 그런데 우리가 키우는 애완동물은 그런 단계로 갈 수 없을 때에 이르렀어요. 제가 개를 키우고 있는데 개의 행복은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이니 자기들끼리 지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과 함께 사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 들었어요. 그래서 결말을 두고 많이 고민했어요. 개에 따라 행복의 고민과 기준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방향으로 잡았어요.

: 생각의 다양성을 중시하고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보여주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Q 영화를 보면 개장수 무리가 지독하게 뭉치 일행을 괴롭히는데 반해 뭉치 일행은 사람들을 죽일 기회가 있음에도 죽이지 않습니다. 개들이 사람을 헤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 전체관람가를 받아야 해서요.(웃음) 심의를 넣을 때 많이 쫄았어요.(웃음) 고라니 고기를 먹는 장면이 있는데 원래는 피 장면도 뺐어요. 그런데 암만 봐도 밋밋하더라고요. 그 장면이 자연에 적응하는 터닝 포인트인데 피가 없으니 터닝 포인트 임팩트가 약하더라고요. 그래서 살짝 넣었어요. 칼을 휘두를 때도 피 장면이 있었는데 피를 뺐고요. 밤이가 사냥꾼을 물려고 할 때 이도 원래는 뺐는데 빼면 위협성이 안 느껴져서 다시 넣었어요.

 

Q <언더독>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 <언더독>은 개들이 버려진 장소에서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안타깝고 바보 같아 제발 너희 행복을 찾아가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 그런 안타까움에서 시작하죠. 행복을 찾아간다는 게 사람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같은 소시민은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힘들어요. 그런 걸 찾으려고 시도하는 것만으로 의미있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언더독>을 통해 애견샵의 화려한 조명 속 강아지가 어떤 경로를 거쳐 왔는지 그 이면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언더독>에 대한 이야기보다 오리지널 극장 장편애니메이션의 문제를 말하고자합니다. 개인적으로 비판의 문화가 없어서 아쉽다고 생각해요. 특히 실패한 영화에 대한 비판이 없어요. <넛잡2>450억이 투자된 작품인데 실패했어요. 그 여파가 밀려와서 투자받기가 힘들어졌어요.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비평이 없어요. 너무 망해서 비평이 없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그래도 이에 대한 비평이 필요하다 봐요. 미국에서 낸 비평을 보니 미국은 키즈 필름에서 패밀리필름으로 극장 장편 애니메이션이 넘어간 지 오래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넛잡2>는 키즈 필름에서 못 벗어났어요. <언더독>은 성인도 만족시키기 위한 가족영화로 만들고자했어요. 노력은 했지만 미진하다 생각해요. 영유아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어른도 볼 수 있다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해요. <언더독>은 반대로 어린이도 볼 수 있는 가족영화라 기획하고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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