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놓치면 아쉬울 영화 7편, '수성못'부터 '판타스틱 우먼'까지!
2018년 놓치면 아쉬울 영화 7편, '수성못'부터 '판타스틱 우먼'까지!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8.12.30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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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2018년을 마무리 하면서 올 한 해 동안 본 영화들을 쭉 정리해 보았다. 올해 본격적으로 영화 기자를 시작하면서 주목 받지 못한 좋은 영화들을 알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였다. 어떤 영화에는 기사 하나하나가 소중한 만큼 최선을 다해 작성하였다. 이번 기사에서는 올해 개봉했던 영화들 중 주목받지 못해 놓치게 된 아쉬운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이 영화들과 함께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싶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스틸컷ⓒ (주)디오시네마 , (주)영화사 그램


1.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올해 개봉작 중 유일하게 극장에서 두 번 본 작품이다.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은 이 저예산 영화는 국내에서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어 호평을 받았다. '싸고 빠르고 퀄리티는 그럭저럭'이 모토인 감독 타카유키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좀비 공포 특집 방송을 맡으면서 촬영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앞부분에서 완성된 좀비 방송을, 뒷부분에서 촬영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가득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바람처럼 재미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올해 최고의 영화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일본 영화 제작 환경에 대한 비판과 가족 사이의 갈등과 애정을 담아내며 드라마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초반 30여 분 정도의 좀비 방송이 생소하고 어설프게 느껴지겠지만 이를 이겨내고 나면 예상치 못한 웃음을 터뜨려준다.
  

▲<케이크메이커> 스틸컷ⓒ 알토미디어


2. <케이크메이커>
 
<케이크메이커>는 전혀 안 어울릴 것만 같은 소재들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쌓으면서 섬세하게 이음새를 연결시킨 감독의 연출이 인상적인 영화이다. 독일에서 파티쉐로 일하는 토마스는 연인 오렌의 흔적을 찾아 이스라엘을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오렌의 아내였던 아나트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된다. 토마스는 남편을 잃은 아나트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가 되지만 동시에 그는 오렌의 흔적을 통해 자신을 치유한다.
 
동성애와 이스라엘의 요리 율법, 파티쉐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을 잘 섞어낸 이 영화는 '케이크메이커'라는 달달한 제목과 달리 담담하고 울적한 정서를 그려낸다. 특히 외형부터 단단한 인상에 과묵한 토마스가 내면의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슬픔을 불러낸다.
  

▲<오 루시!> 스틸컷ⓒ (주)엣나인필름


3. <오 루시!>
 
<오 루시!>는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독특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사회성이 부족한 독신의 중년여성 세츠코는 조카인 미카의 권유로 영어학원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꽃미남 강사 존을 만나게 된다. 첫눈에 존에게 반한 세츠코는 그가 미카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버리자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딸 미카를 찾으려는 언니 아야코와 함께 미국을 향한다. 미국에서 존을 만난 세츠코는 마음을 고백하지만 그녀의 선택 하나하나는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오 루시!>는 이기적이고 하는 일마다 엉망인 중년여성에게 위안을 건네는 영화이다. 인생에 있어 누구나 배려와 존중이 있을 수 없고 누구나 최선의 선택만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하는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한다. 이 영화는 그런 당신이라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따스한 위로를 전해준다.
  

▲<판타스틱 우먼> 스틸컷ⓒ 아이 엠


4. <판타스틱 우먼>
 
<판타스틱 우먼>은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트랜스젠더인 마리나는 연인 오를란도의 죽음 이후 용의자로 내몰리게 된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연인이 자신의 눈앞에서 죽은 현실만 해도 버거운 그녀에게 경찰과 가족은 돈을 위해 연인을 죽인 범죄자라는 낙인을 찍는다. 마리나는 그녀를 둘러싼 편견과 의심에 맞서 싸운다.
 
실제 트랜스젠더인 배우이자 가수 다니엘라 베가가 주인공 마리나를 맡은 이 작품은 한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과 차별, 이에 맞서 싸우는 투쟁을 통해 인간에 대한 존엄을 말한다. 한 명의 인간으로써 자신의 감정, 사랑과 슬픔을 온전하게 보전받기 위해 물러서지 않는 마리나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수성못> 스틸컷ⓒ 인디스토리


5. <수성못>
 
작년 한국영화아카데미 기획전 'KAFA FILMS 2017'에서 <수성못>을 보았을 때만 해도 이 영화가 이렇게 힘들게 개봉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유지영 감독이 지닌 개인적인 심리와 경험이 섬세하게 반영된 영화이다. 그만큼 감정적인 깊이가 상당하다.

극 중 대구 수성못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희정은 편입 시험을 통해 서울로 상경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 이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는 수성못에서 일어난 박씨 실종 사건에 연루되면서 인생이 꼬이게 된다. 희정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그녀의 삶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로 가득하다.
 
스스로 삶을 사랑하지만 이 삶이 끝나버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는 유지영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아이러니와 멜랑꼴리를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한다. 목표가 있고 삶에 대한 의지가 뚜렷한 희정 앞에는 고난과 역경이 기다리는 반면 의지와 열정이 없는 그녀의 오빠 희준은 부모의 예쁨과 삶의 기회를 부여받는다는 점에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나라타주> 스틸컷ⓒ (주)팝엔터테인먼트


6. <나라타주>
 
<나라타주>는 출연진만 보자면 초호화 군단이라 할 만하다. 마츠모토 준, 아리무라 카스미, 사카구치 켄타로라는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을 내세웠으나 사랑에 염증을 품는 우울한 내용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하였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준 사랑을 추억하는 방법은 꽤나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내레이션과 몽타주의 합성어인 '나라타주'를 통해 감독은 한 여인의 사랑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직장여성 이즈미가 자신의 대학시절과 고등학교 시절 사랑을 말하는 이 작품은 정신적으로 문제를 겪는 아내와 이즈미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하야마 선생과 집착과 폭력적인 면모를 보이는 인기남 오노, 그리고 이즈미,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통해 서로가 서로의 뒷모습만을 바라보는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이야기한다. 로맨틱하고 아름다우며 감정의 정답이 딱 맞아 떨어지는 로맨스 영화들과는 거리가 멀지만 상대를 향한 집착과 질척거림, 답답함이라는 조금 더 본질적인 사랑의 속성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라이프 필스 굿> 스틸컷ⓒ 노바엔터테인먼트


7. <라이프 필스 굿>
 
<라이프 필스 굿>은 극적인 재미를 주는 영화는 아니다. 장애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들처럼 이를 극복하거나 큰 업적을 세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다. 대신 집중력 있게 주인공 마테우스의 내면을 보여주면서 소통의 의지를 통한 감동을 유발해낸다.

어린 시절 뇌성마비 판정을 받은 소년 마테우스는 식물인간과 같다는 의사의 말 때문에 가정 내에서 방치된다. 가족들은 그를 돌보지만 소통을 할 수 없다 여긴다. 하지만 마테우스는 몸이 움직이지 않을 뿐 눈과 귀로 가족의 모든 것을 바라보고 알게 모르게 소통을 시도한다.
 
내레이션으로 표현되는 마테우스의 내면의 목소리는 오직 신체만이 그의 말을 듣지 않을 뿐 자신의 의사가 있고 생각이 있음을 보여준다. 시설에 들어간 마테우스가 관리자들에게 받는 무시와 편견을 통해 이기적인 배려가 아닌 소통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특히 마테우스가 온몸을 비틀어 가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하고자 노력하는 장면은 세상이 그에게 준 포기와 절망을 이겨내고자 하는 희망의 날갯짓처럼 다가와 깊은 감명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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