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되살릴 인상적인 스핀오프 '범블비'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되살릴 인상적인 스핀오프 '범블비'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8.12.28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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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봇 막내 범블비가 선사하는 흥미로운 스핀오프

▲<범블비>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트랜스포머>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큰 아쉬움을 남겼다. 로봇 대 로봇의 대결을 실감나게 선보이며 전율을 이끌어 냈던 첫 번째 편 이후 색다르지 않은 스토리와 액션 장면은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결국 5번째 시리즈였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북미에서 전작 대비 반토막의 수입을 올린 점은 팬들마저 등을 돌렸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더 이상 무리하게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건 의미가 없다는 게 확인된 순간이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전환점이 꼭 필요했다. 더 이상 옵티머스 프라임과 디셉티콘이 지구에서 벌이는 대격전에 사람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이를 고집하는 건 실패를 반복하는 아집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마이클 베이 사단은 막내 '범블비'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범블비>를 기획하게 된다. <범블비>는 오토봇 군단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의 명령을 받은 범블비가 중요한 임무를 지니고 홀로 지구를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범블비>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범블비>는 기존 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점을 먼저 제거한다. 바로 고철들의 충돌처럼 보이는, 로봇들의 격렬한 액션 신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마치 공식처럼 영화 후반부만 되면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대규모 액션 장면이 펼쳐졌다. 이미 이 장면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는 박진감 있는 장면이라기 보다 고철끼리 부대끼는 모습처럼 느껴진다는 반응도 많았다. <범블비> 역시 오프닝 장면에서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대규모 전투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게 전부였다.
 
이후 지구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범블비와 소수의 디셉티콘만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대규모 전투 장면이 주었던 진부함에서 벗어나 색다른 장면들을 연출해낸다. 특히 범블비와 디셉티콘 간의 1대 1 대결이 주를 이루면서 액션은 더욱 박진감 넘치고 역동적으로 변했다. 대규모 액션의 빈 자리를 채우는 건 유머와 교감이다. 이 두 가지 키워드는 이전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지녔던 미덕을 되살림과 동시에 스토리에 힘을 더해준다.
 
주인공 찰리 왓슨(헤일리 스테인펠드 분)은 10대 소녀로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빠진 인물이다. 그는 새 아버지 론(스티븐 슈나이더 분)과 어머니 샐리(파멜라 애들론 분), 남동생 오티스(제이슨 드러커 분)의 단란한 가족에서 동떨어져 소외감을 느낀다. 내면의 아픔 때문에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찰리는 범블비를 통해 교감을 얻게 된다. 아버지와 자동차를 수리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찰리는 먼지가 잔뜩 낀 낡은 자동차를 생일선물로 받는다. 그리고 그 자동차는 차고에서 로봇으로 변해버린다. 디셉티콘의 공격으로 음성 기관이 고장 나고 기억을 잃은 범블비는 마치 아이 같다.
 

▲<범블비>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을 타지만 호기심이 많고 다정한 범블비는 찰리의 친구가 되어준다. 이런 교감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감성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거대한 블록버스터에서 감정은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특히 인물 사이의 교감은 극적인 장면을 위해 소모되는 경향이 짙다. 반면 <범블비>는 찰리와 범블비의 교감을 중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내면의 아픔을 지닌 찰리가 디셉티콘의 공격으로 상처 입은 범블비를 수리하면서 자신의 아픔도 치유해 나간다는 설정은 꽤나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초기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보여주었던 로봇의 어설픈 행동이 주는 유머는 액션과 함께 흥미를 더해준다. 범블비가 찰리와의 첫 만남에서 부끄러움에 구석으로 가 웅크리는 장면이나 찰리의 집안을 엉망으로 만드는 장면은 웃음을 준다. 또 주인공이 10대라는 점에서 틴에이지 스타일의 유머를 선보이며 유쾌함을 더한다. 이는 비교적 무거운 작품의 분위기를 너무 처지지 않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가져 온다.
 
<범블비>는 새로운 변화가 꼭 필요했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숨통을 틔워주는데 성공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기존 시리즈의 단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시리즈가 지녔으나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던 미덕을 발현시키는 데 성공했다. 시리즈를 이끌어 가기 힘들어 했던 '형님'들의 무게감을 막내 범블비가 해결해 준 것이다. <범블비>는 기존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염증을 느낀 팬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 모을 인상적인 스핀오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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