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같은 아기를 통한 가족의 성장을 담아내다,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 [현장:L]
천사 같은 아기를 통한 가족의 성장을 담아내다,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 [현장:L]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8.12.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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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골든글로브 영화제 애니메이션상 노미네이트 화제작 /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

호소다 마모루 감독
호소다 마모루 감독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1227()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미래의 미라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세계관을 선보인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아시아 최초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썸머워즈>, <괴물의 아이> 등을 통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은 그는 <미래의 미라이>를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미래의 미라이>4살 소년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기면서 겪는 감정의 변화를 판타지 형식으로 다뤄낸 작품이다. 여동생 때문에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겼다 생각하는 쿤 앞에 미래에서 온 미라이가 나타나고 이후 쿤은 타임러프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여행한다.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호소다 감독은 이 영화는 내 첫째 아이와 우리 가족을 모델로 만든 영화다.’라며 첫째 아이가 여동생이 태어난 후 여동생을 어떻게 가족으로 받아들이는지 그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말하였다.

 

어린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작은 영화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가족의 시간과 역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그 어떤 작품보다 큰 영화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제목 미래의 미라이(未来のミライ)’가 한자로 미래와 일본어 미래(미라이)의 결합을 택한 점에 대해 원래 제목은 미래에서 온 미라이짱이었다. 제목에 다양한 의미를 넣기 위해 을 빼면서 미래에서 나아가 더 먼 미래를 다룰 수 있다고 여겼다. 미래의 미라이의 모습은 어떨 것인가 생각하며 여러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제목을 두 개의 미래를 접해 지었다.’고 답하였다.

 

관객들이 제목을 통해 내용을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였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주인공 쿤의 집 안 정원의 나무를 자주 보여주는 점에 대해 나무는 일반적으로 사람보다 오래 산다. 사람보다 더 큰 존재라 생각한다. 나무가 인간의 인생 전체를 바라보고 있다고 본다. 이 작품이 한 가족의 역사와 인생 전체를 다루고 있다 생각해 나무를 자주 보여주었다.’고 답하였다.

 

둘째 아이 미라이가 태어나면서 겪는 가족의 변화를 소소하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이에 대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나는 항상 젊은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생각한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세상은 자신들을 억압하고 하루하루를 재미없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에서 판타지나 액션 같은 일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것을 원한다고 본다.’고 말하였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이어 하지만 <미래의 미라이>는 반대이다. 주인공 쿤이 판타지를 경험하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면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어느 나라나 현재 젊은이들이 좌절을 겪고 있다. 그들이 힘든 걸 안다. 하지만 난 일상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일상으로 대표되는 인생에도 멋진 일이 많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젊은 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영화 속 미라이의 역할에 대해 미라이의 존재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천사이다. 미라이는 무언가의 길잡이가 되어준다.’고 정의하였다. 이어 주인공 쿤은 동생한테 가족들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존재에 대해서도 헤매게 된다. 쿤과 미라이의 부모님은 육아를 하면서 아이와 인생에 대해 배워간다. 작품 속 인물들은 미라이를 제외하고는 알아가는 존재들이다. 완벽한 존재보다는 서툴고 성장하는 인물들이 작품 속에 존재한다. 이 인물들이 성장하게 도와주는 존재가 미래에서 온 미라이다.’고 말하였다.

 

작품의 주인공 쿤의 모델이 아들이라는 점에서 영화를 보고 부끄러워 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감독은 오히려 즐거워했다고 답하였다. ‘작품 속 쿤의 모습에 아들이 많은 부분 들어가서 아이가 보고 부끄러워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처럼 즐거워하더라. 아이 엄마(아내)도 보러왔는데 당신이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해주었다.’며 감동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였다.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에 이어 <미래의 미라이>까지 각본을 쓴 세 작품이 모두 아이들의 성장담을 다루었다는 점에 대해 영화를 만들어 낼 때 무엇을 만들면 좋을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 인간은 무슨 일을 겪을 때 변화를 이루게 될까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아이들의 성장은 빠르다. 변화에 있어 폭이 크다. 어른들의 영혼은 이미 완성된 상태이기에 강직하다. 어떠한 자극에 대한 변화가 거의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하루하루 색다르게 변화한다. 이런 변화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필요하다 생각한다. 이런 모습을 그려내고 싶어서 영화에 담아냈다.’고 말하였다.

 

이어 차기작에 대해 하나 말할 수 있는 건 아이와 가족이 안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래의 미라이>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일 수 있다. 나 역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신작에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언급하였다. 작품 속 쿤의 아버지 직업이 건축가라는 점과 독특한 디자인을 지닌 집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방의 구분이 없고 계단으로 이루어졌으며 집 안에 정원이 있는 집을 공간으로 설정한 점에 대해 호소다 감독은 집을 통해 아이의 성장을 보여주러 했다고 말하였다.

 

이 영화는 아이의 시선을 통해 가족의 비밀(가족의 과거)을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일반적인 집의 구조로는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기 힘들다고 판단하였다. 방을 구분하는 벽이 없고 계단식으로 집을 디자인 하면서 한 곳에서 집 전체를 볼 수 있게 했다. 집의 구조를 보면 아이가 부모를 만나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올라 가족에게 가는 게 한 단계씩 스텝업을 통해 가족에 대해 알아가는 것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답하였다.

 

덧붙여 아이가 계단을 오르면서 가족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집의 공간은 영화의 의미를 상징한다 할 수 있다. 집은 아이의 성장을 의미한다.’고 말하였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영화마다 유사가족과 대안가족을 등장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늑대아이>에서는 인간 어머니와 늑대인간 아버지 사이의 자식들을 통한 가족을, <괴물의 아이>에서는 인간 소년과 요괴들의 세상 사이의 접촉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 적이 있다.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과 공동체에 대해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말하였다.

 

개인적으로 현대가족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가족의 형태와 의미가 계속 달라지기에 영화로 만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가족에서 역할의 의미는 계속 변하고 있다. 근대사회에서는 가족을 사회의 단위로 보았기에 아버지에게는 아버지다움을, 어머니에게는 어머니다움을 규정지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한 개인 개인이 가족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고 여긴다. 작품 안에서도 미라이의 어머니는 일을 나가는 반면 아버지는 집안일을 한다. 가족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과 형태가 다르다고 본다. 가족의 모습과 정체성은 그 가족이 스스로 찾아야지 사회가 규정 지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와 변화에 대해 말하였다.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 최초로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점에 대해 이 영화를 처음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 장소가 칸 영화제 감독주간이다. 그때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 깜짝 놀랐다. 골든글로브에 아시아 애니메이션이 노미네이트 된 적이 없다고 들어 역시나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미래의 미라이>가 미국과 정반대 지점에 있는 작품이라 여겼다. 미국 영화는 점점 히어로화 되어가지 않나. 더 큰 모험과 재해와 연애나 사건을 다루는 반면 <미래의 미라이>는 그저 가족과 아이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골든글로브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건 영화에 대한 다양한 가치를 찾아보고 있다는 점에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한국 관객 분들에게 드리는 인사에서 호소다 마모루는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였다. ‘첫 해외영화제가 1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였다.(당시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초청되었다.) 저희 작품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환영해 준 나라가 한국이었다. 한국 관객 분들께서 계속 제 영화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영광이다. 한국 관객 분들에게 새 작품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남겼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미래의 미라이>4살 소년 쿤이 미래에서 온 여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판타지 장르로 풀어낸 작품으로 한 가족의 역사와 성장을 다루고 있는 소소하고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116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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