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반항아와 아웃사이더의 만남이 만든 특별한 감성
사고뭉치 반항아와 아웃사이더의 만남이 만든 특별한 감성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8.11.27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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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워크 투 리멤버' / 11월 29일 재개봉

▲ 영화 <워크 투 리멤버> 포스터 ⓒ 아이 엠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들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두 좋은 날들이었다.'

 
tvN 드라마 <도깨비>의 저 명대사는 드라마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줬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 순간은 그 하루하루가 행복이고 기쁨이라는 걸 이 대사는 보여준다. 이와 비슷한 감성을 주는 영화가 <워크 투 리멤버>다. 2002년 개봉해 국내 관객들에게 사랑이 주는 감동을 선사했던 이 영화는 11월 29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워크 투 리멤버>는 <병 속에 담긴 편지> <노트북>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로맨스 소설의 거장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고등학생 랜든은 반에서 잘 나가는 킹카이자 일진이다. 그는 자신들의 모임에 들어온 신입생에게 입단 의식이라며 장난을 치다 사고를 낸다. 이 문제로 랜든은 교내 아웃사이더인 제이미와 만나게 된다. 사고뭉치 반항아이자 인기인인 랜든, 언제나 혼자이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아웃사이더 제이미. 이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은 교내 연극을 계기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이들 앞에는 두 가지 장애물이 있다. 첫째는 오만과 편견이다. 랜든은 교내 인기인인 자신이 제이미보다 월등하다는 오만을 지니고 있고 제이미는 랜든이 뼛속까지 문제아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두째는 제이미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점이다. 제이미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랜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이 작품이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과 이별이라는 비극의 온도차를 다뤄내는 기술의 핵심은 변화라 할 수 있다. 불량학생이었던 랜든은 제이미를 통해 남을 이해하는 법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의 이런 변화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만든다.

반대로 제이미는 랜든을 통해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을 알게 된다. 아버지와 단 둘이 남은 삶을 평범하게 살아갈 준비를 했던 그녀에게 랜든은 새로운 삶의 기쁨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제이미는 인생을 변두리처럼 살아오던 이전에서 벗어나 중심으로 다가가는 변화를 보여준다.
 
두 사람의 변화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에서 성숙한 이별의 비극을 수용하는 자세로의 전환을 인상적으로 표현한다. 덕분에 일진과 왕따의 로맨스와 시한부 인생이라는 진부한 소재의 결합에도 불구 진한 여운을 남긴다. <워크 투 리멤버>의 재개봉에는 이 영화가 가지는 특별한 감성의 힘이 크다. 그 감성은 음악과 대사에서 온다. 비슷한 소재와 내용이라도 인상을 남기는 방법에 따라 다른 감성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 영화 <워크 투 리멤버> 스틸컷 ⓒ 아이 엠

제이미 역의 맨디 무어가 직접 부른 OST < Only Hope >는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는 명곡으로 영화의 감성과 여운을 확장시킨다. 랜든이 제이미에게 반하게 되는 연극 장면에 등장하는 이 노래는 천사 같은 모습의 제이미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담긴 가사로 사랑의 애절함을 배가시킨다.
 
'사랑은 바람과 같아서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로 대표되는 <워크 투 리멤버>의 명대사들은 적재적소에서 장면이 주는 감정을 더 강하게 관객에게 전달한다. 특히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투기 하지 않는다. 사랑은 자랑치 않고 교만치 않으며 무례히 행치 않고, 자기 유익을 구하거나 성내지 않는 도다"라는 성경 말씀은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가르침을 주며 시한부 사랑의 여운을 깊게 만든다.
 
삐딱한 랜든과 선한 제이미의 사랑은 풋풋한 설렘과 함께 감수성에 젖을 수 있는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짧지만 아름다웠던,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눈부셨던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관객들의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 적셔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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