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데뷔 걸그룹 vs 방송출연금지 국민청원, 아이즈원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역대 최고 데뷔 걸그룹 vs 방송출연금지 국민청원, 아이즈원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8.10.30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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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아이즈원 / 오프더레코드 제공
걸그룹 아이즈원 / 오프더레코드 제공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10월 29일(월) 엠넷 <프로듀스48>을 통해 데뷔한 걸그룹 아이즈원(IZ*ONE)의 데뷔 쇼콘(쇼케이스+콘서트)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첫 미니앨범 ‘컬러라이즈’의 타이틀곡 ‘라비앙로즈(La Vie en Rose)’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첫날 아이즈원이 보여준 성적은 이전 시리즈에 비해서 화제성이 적었던 <프로듀스48>에서 비롯된 우려를 완전히 씻어주었다. 첫날 음반판매 3만 4천장으로 데뷔 걸그룹 앨범 초동 판매 1위를 기록한 건 물론 음원 역시 멜론 진입 9위, 최고등수 8위를 기록하며 최상위권을 유지하였다.

10개국에서 아이튠즈 1위를 기록한 건 물론 유튜브 뮤비 시청 수가 222만 명을 기록했으며 유튜브 쇼콘 동시 접속자수 15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데뷔 걸그룹으로 등극하였다. 아이즈원의 대성공은 기존의 우려를 말끔히 종식시켜 버렸다. 엑소, 트와이스 등 음반과 음원 양쪽에서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하는 그룹들의 컴백과 데뷔가 맞물리지 않았다면 지상파 음악방송 1위도 노려볼 법한 성적이다.

이런 아이즈원의 성공적인 데뷔 반대편에는 지상파 방송 데뷔를 불편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다. 28일(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 우익그룹 아이즈원의 공영 방송 출연을 금지시켜 주세요.’(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22932)‘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현재까지 18,540이 이 청원에 가담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KBS나 MBC 같은 공영방송국에 우익논란이 있는 AKB48 출신 멤버가 출연해서는 안 된다며 이들의 방송 출연 금지를 청원하였다.

아이즈원의 국민청원은 예상된 수준이다. <프로듀스48> 당시 여초가 중심이 된 커뮤니티들은 이에 대한 언금(언급 금지)를 선언하며 프로그램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하였다. 최근에는 AKB48의 핵심멤버이자 <프로듀스48>에서 2등을 차지한 미야와키 사쿠라의 과거 행적을 이유로 우익을 위한 덕질은 있을 수 없다며 ‘나라 위에 덕질 없다’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이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아이즈원의 일본 멤버들이 아닌 엠넷과 CJ를 향하고 있다.

2001년 일본은 새로운 역사 왜곡 교과서로 국민들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주었고 심어주고 있다. 이런 곡해된 역사 인식은 일본사회가 지닌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AKB48은 이런 왜곡된 역사인식을 공연을 통해 보여주는 그룹이며 동시에 최근 한국사회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여자 연예인들의 성상품화 논란이 있는 그룹이다. 일본 내에서는 여자연예인이 수영복을 입고 야한 자세를 취하는 그라비아 화보를 찍는 게 보편적인 일이지만 한국의 시선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문제는 이런 AKB48과 협업을 택한 엠넷과 CJ그룹의 선택이다. 이 선택 덕분에 국내 연습생들로는 더 이상 화제를 모으기 힘들었던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시 한 번 흥할 수 있었다는 점은 칭찬할 부분이다. 다만 우익 논란과 성상품화 논란을 알고서도 이를 강행한 점은 문제라 할 수 있다. ‘아이돌학교2’가 다시 한 번 AKB48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 사단과 협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런 엠넷과 CJ의 선택에는 일본 시장의 규모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일본은 세계 2위의 거대한 음반 시장을 자랑한다. 인구수 대비 지출을 따져보면 세계 1위라 할 수 있을 만큼 음반 구입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나라가 일본이다. 아베 정권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혐한 운동’은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 등을 중심으로 했던 한류 전성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전히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노래를 일본어로 내야 되는 건 물론 반한 감정을 등지고 있어야 된다는 부담이 있다.

이런 거대한 음반 시장 점령을 위한 문화적 교류는 상호간의 이익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CJ의 경우 일본이라는 거대한 음반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 이후 일본과의 꾸준한 협력 관계로 넓은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즈원은 이미 그 결과물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아키모토 야스시 사단의 경우 갈라파고스화에 빠진 시장확장성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아이돌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반면 일본 아이돌은 자국에 갇혀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번 방송으로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세 멤버는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인 건 물론 <프로듀스48>에 출연한 AKB48 멤버들 역시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알리게 되었다. 사실상 양측의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선택이다. 문제는 이런 선택이 국내 네티즌들 중 일부에게는 환영받지 못할 선택이라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POP에 대한 편승과 국내 아이돌 육성의 비법을 일본에 전수해 주는 꼴이라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아이즈원의 성공은 이후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에 있어 큰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 동시에 98년 일본대중문화개방 이후에도 방송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일본문화에 대한 완전개방의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아이즈원의 경우 최종 생방송 문자투표에서 한국인 멤버들이 전주 순위와 다르게 대거 발탁되면서 여전히 일본에 대한 반감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한국인 멤버와 일본인 멤버가 3:1의 비율을 이룬다는 점에서 사실상 한국 그룹이라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한국에서는 우익그룹이라고 일부에게 욕을 먹는 반면 일본에서는 멤버 조유리의 위안부배지 사건으로 일부에게 반일그룹으로 욕을 먹고 있다는 점은 아직도 한일 양국의 역사 문제가 예민한 사안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아이즈원의 인기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논란 역시 거세질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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