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 사토시 감독을 추억하다, 마루야마 마사오&마키 타로와 함께한 ‘콘 사토시 : 夢中人’ ⓵ [BIAF TALK]
콘 사토시 감독을 추억하다, 마루야마 마사오&마키 타로와 함께한 ‘콘 사토시 : 夢中人’ ⓵ [BIAF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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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스페셜 토크 / '퍼펙트 블루', '파프리카'의 콘 사토시 감독 특별전

마루야마 마사오와 마키 타로 프로듀서
마루야마 마사오와 마키 타로 프로듀서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10월 20일(토) 부천만화박물관에서 제20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특별전으로 콘 사토시 감독의 <천년여우>가 4K 리마스터 버전으로 상영되었다. 상영이 끝난 후 콘 사토시 감독과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 등을 함께한 두 프로듀서, 마루야마 마사오, 마키 타로와의 스페셜 토크가 있었다. 영화연구가 유지선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토크는 콘 사토시 감독에 대한 기억을 추억하는 시간이었다. 두 프로듀서는 그들이 기억하는 콘 사토시에 대해 술을 좋아하지만 작업에 있어서는 철저한, 그리고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Q 콘 사토시 감독과 영화작업을 이어가면서 겪게 된 인간관계 중 예술가 콘 사토시와 인간 콘 사토시가 각각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마사오 : 우선 인간적인 부분이 기억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항상 술을 많이 마셔 취해있었기 때문이다.(웃음) 애니메이션 작가로써 작가성이 기억에 남는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살아있다면 안 좋은 소리도 하겠지만 그게 아니니 자제하겠다. 부인이신 콘 교토 씨랑 했던 이야기가 콘 사토시는 콘 사토시가 아니라 콘 치요코라고 말한다. 천년여우 여주인공(치요코)처럼 의지가 강했던 사람이다.

타로 : 무서운 사람이란 인상이 강하다. 내가 화를 많이 나게 했나 보다.(웃음)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머리가 비상하신 분이셨다. 난 프로듀서다 보니까 미팅할 기회가 많았는데 논리로 설득하려 해도 항상 졌다. 술자리에서는 2차에 따라오지 않는다고 화를 내더라.(웃음)


Q 함께 작품을 작업할 때의 콘 사토시는 어땠는지.

마사오 : 그분은 작업할 때 본인이 원하는 대로 진행이 되지 않으면 초조해했다. 스스로 여러 가지를 만들어 내는 진지한 모습이 창작자로는 살기가 느껴질 만큼 당당했다. 그런 모습에 압도당했다. 의견충돌보다는 믿고 따라가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Q 콘 사토시 감독의 영화는 작품마다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프로듀서들이 생각하는 콘 사토시의 최고의 작품은 무엇인가.

마사오 : 콘 사토시 감독은 <퍼펙트 블루>로 시작해 파프리카로 끝이 났다. 모든 작품이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는 다음 작품을 궁금케 만드는 분이었다. <퍼펙트 블루>는 호러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최고 걸작으로 손꼽혔다. 당연히 다음 작품도 호러물을 기대했다. 그런데 사람이 좀 나쁘다.(웃음) 다음 작품으로 <천년여우>를 선택해 영혼의 사랑을 그렸다. 두 작품 다 흥행적인 성격은 여의치 않았다. 흥행작 만들자 해서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을 만들었다. TV 시리즈 <망상대리인>까지 오리지널 작품을 찍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서 원작이 있는 작품을 택하자고 결정했고 <파프리카>의 애니메이션화를 선보였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을 마지막까지 잃지 않았다고 본다.

타로 : 처음부터 본인만의 확고한 스타일이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 선보였다. 감독으로써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사진=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사진=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Q <천년여우>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거미의 성>에 대한 오마주가 담긴 영화기도 하다. 콘 감독은 최고의 장면을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감독의 스타일이 장르화법을 통해 보여 지기도 하지만 관객들에게 어렵게 다가온다.(콘 사토시 감독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연출로 유명하다.) 영화 관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감상법이 있는지.

마사오 : 최고의 장면은 모든 컷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소홀히 만든 컷이 하나도 없다. 모든 컷의 레이아웃 설정을 직접 한다. 한 작품 한 작품마다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작품마다 포인트가 따로 있긴 하지만 모든 작품이 놓치면 후회할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예를 들어 <천년여우>에서 뒤로 넘어 가는 장면이 있는데 <퍼펙트 블루>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다. 영상적인 측면에서 감독의 스타일이 주는 효과를 자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타로 : 전체 설계본을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분이셨다. 한 작품을 여러 번 관람하다 보면 볼 때마다 해석이 다양해질 것이다. 그리고 전체 설계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함께 자리한 분들이라면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 콘 감독님의 영화를 친구분께 추천한다면 일단 한 번 보라고 추천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Q <우파스>라는 작품을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진행상황이 어떤지 궁금하다.

마사오 : 콘 감독이 이 세상에 없다보니 ‘어떤 작품을 만들겠다’라고 단언하기 힘들다. 만화가 시절에 남긴 작품 중 애니메이션화 할 수 있는 작품을 다른 감독이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 나이가 나이인지라 오래 버티기가 힘들다. 어떤 식으로든 콘 감독의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겠다 단언하긴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


Q 최근 <퍼펙트 블루>가 북미 개봉해 호평을 들었다. 실사화와 리메이크 제의도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마사오 : 콘 감독의 작품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제의가 많이 온다. 실사화도 제의가 온 적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간 적은 없다. 만약 실사화를 한다면 제대로 실현되길 바란다. 콘 감독의 작품이 애니메이션이 아닌 다른 형태로 표현되는 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타로 : 콘 감독이 돌아가신지 8년이 지났다. <천년여우>는 개봉 후 17년이 지난 오래된 작품이다. 이런 작품들이 현역으로 관객들에게 상영되는 건 드문 일이다. 작품이 가진 생명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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