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톱스타 역할 맡은 진짜 톱스타 가수 3人
영화 속에서 톱스타 역할 맡은 진짜 톱스타 가수 3人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8.10.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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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부터 휘트니 휴스턴까지, 뮤지션이 출연한 영화들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유명 뮤지션이 영화에 출연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깜짝 등장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게스트 출연부터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한다. 이 중 뮤지션이 뮤지션 역으로 출연하는 작품들도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뮤지션의 인생이 담긴 뮤지션이 뮤지션으로 출연한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영화 <스타 이즈 본>의 레이디 가가 / <스타 이즈 본> 스틸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 2018) - 레이디 가가

<스타 이즈 본>의 주인공 앨리(레이디 가가 분)는 한 번 듣는 순간 귀를 사로잡는 뛰어난 노래 실력을 지녔지만 외모에 자신이 없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바에 나간다. 바에서 우연히 톱스타 잭슨을 만난 그녀는 잭슨과 함께 무대에 설 기회를 갖게 되고 이 무대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이런 앨리의 캐릭터는 주연을 맡은 레이디 가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13살 때 첫 작곡을 했고 14살 때 첫 공연을 한 '천재' 레이디 가가는 17살에 뉴욕대학교의 티시 예술학교에 조기 입학하였다. 하지만 음악적 견해와 자신의 패션에 대한 조롱 때문에 자퇴를 택하였다. 19살에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지만 3달 만에 해약 통지를 받은 그녀는 이후 클럽을 전전하며 공연을 하게 된다. 그러다 음반 제작자인 롭 푸사리를 만난다. 롭 푸사리는 노래 스타일을 프레디 머큐리와 비교하며 '레이디 가가'라는 예명을 붙여준다.

그녀는 작사작곡은 물론 뛰어난 가창력에 파격적인 컨셉과 파급력을 지닌 천재임에도 그 재능을 알아봐 주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힘든 시절을 보냈다. <스타 이즈 본>의 잭슨이 앨리를 발견하기 전까지 그녀가 가수와는 거리가 먼 식당 종업원이었던 거처럼 '레이디 가가'라는 예명을 얻기 전까지 그녀는 방황했다. <스타 이즈 본>에서 레이디 가가는 155cm의 작은 키와 코가 큰 예쁘지 않은 얼굴에도 불구 힐에서 내려오고 짙은 화장을 지우며 본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항적이고 실험적인 퍼포먼스로 본인만의 색깔을 단단하게 구축한 레이디 가가의 모습은 영화 속 앨리의 목소리로 표현된다. 앨리는 팝스타가 되기 위해 유행을 쫓으나 다시 본인의 이야기를 했던 그 시절의 목소리로 돌아온다. 특히 마지막 공연 장면에서 오직 가창력만으로 무대를 휘어잡는 앨리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 영화 <8마일>의 에미넴 / <8마일> 스틸컷 ⓒ UIP코리아


8마일(8 Mile, 2002) - 에미넴

명감독 커티스 핸슨은 힙합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에미넴의 언더 시절을 모티브로 <8마일>을 만들었다. 그리고 에미넴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주연을 맡으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에미넴은 흑인 문화에서 시작된 힙합 장르에서 보기 드문 백인 래퍼다. 그가 힙합을 접하게 된 배경에는 가슴 아픈 가족사가 있다. 에미넴은 소위 말하는 백인 쓰레기(White Trash) 계층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싱글맘과 함께 자란 디트로이트는 1960년대 흑인 폭동이 내전 수준으로 일어났던 곳이다.

약물 중독에 시달리는 어머니 아래에서 학대를 받았던 에미넴은 흑인이 다수인 디트로이트 슬럼가에서 자랐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에게 랩은 탈출구였으나 언더에서의 생활은 비난과 조롱의 연속이었다. <8마일>에서 에미넴이 맡은 지미는 생산직 노동자로 일하며 푼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린다. 더러운 트레일러에서 엄마와 같이 사는 그는 철없는 엄마 때문에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가장이 된다.

랩 배틀을 위해 무대에 서지만 백인이라는 점 때문에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한 채 무대에서 내려온다. 이런 지미의 모습은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 한 마디로 대변된다. 에미넴은 계속된 도전으로 초창기에 암흑기를 겪었음에도 성공한 반면 지미는 그러지 못한다. 입을 떼고 뛰어난 실력으로 랩배틀에서 승리를 거두지만 그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랩 배틀 장면에서 가슴을 뛰게 만드는 가사와 비트는 어린 시절 흑인들 사이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백인으로 살아가야만 했던 자신의 고통이 담겨 있다. 흑인 음악에서 성공한 백인 래퍼의 신화보다는 꿈을 향해 달리지만 그곳에 도달하기에는 너무 낮은 삶의 모습을 조명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 영화 <보디가드>의 휘트니 휴스턴 / <보디가드> 스틸컷 ⓒ 판씨네마(주)

 

보디가드(The Bodyguard, 1992) - 휘트니 휴스턴

1980년대 미국 음악계에서 흑인 여자 솔로 가수는 그 존재 자체가 금기시되었다. 하지만 휘트니 휴스턴의 등장으로 이 유리천장은 산산조각난다. 그녀는 오페라의 주역인 프리마돈나에게 쓰였던 호칭인 '디바'라고 불린 빼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였다. 그녀는 디바라는 호칭을 받은 최초의 가수였고 흑인이 고급스러운 발라드를 불러도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을 선보인 팝 역사상 최고의 디바였다.

영화 <보디가드>는 이런 휘트니 휴스턴의 인기를 증명해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당시 헐리웃 최고의 인기 배우였던 케빈 코스트너의 파트너로 출연한 그녀는 세계적인 톱스타 여가수로 출연했다. 보디가드와 톱스타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 이 로맨스는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I Will Always Love You'는 그녀의 대표곡이 되었다.

영화에서 멋진 보디가드의 보호와 사랑을 받은 그녀였지만 현실은 달랐다. <보디가드>가 개봉했던 1992년 당시 그녀는 바비 브라운과 결혼했다. 영화처럼 멋진 사랑을 할 것이라 여겼던 환상과 달리 결혼 생활은 최악에 가까웠다. 남편 바비 브라운은 휘트니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그녀를 술과 마약에 빠지게 만들었다. 결혼 말기에는 바람을 피우기도 했고 결국 이혼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에서처럼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그녀였지만 현실에서는 보디가드처럼 그녀를 지켜주고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이혼 후 휘트니 휴스턴은 파산에 이르며 어려움을 겪었다. 마약 중독으로 얼굴이 심각하게 망가졌으며 목 상태가 최악에 달해 고음이 불가능해졌다. 투어 기간에는 최악의 공연으로 티켓 환불 소동까지 겪었다. 결국 그녀는 2012년, 48세의 나이에 코카인 흡입 후 익사로 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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