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인류애 [종합:L]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인류애 [종합: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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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독포레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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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안나 브로이노스키 감독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과 만났다.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서 열려 안나 브로이노스키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안나 브로이노스키 감독은 "북한에 들어가도록 허가를 받기까지 2년이 걸렸다. 다른 기자들처럼 선글라스에 몰래 카메라를 넣어서 들어가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식적으로 촬영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북한에 대해 "국민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없는 환경, 악의 축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영화 감독으로서 세상의 복잡한 뉘앙스를 담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 서양 미디어가 담고 있었던 기존의 시선이 아닌 북한 주민 스스로가 갖고있는 그들의 평범한 일상 영화 제작에 관련된 사람들이 국민들이나 세상에 펼치고 싶은 메시지를 더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도 사실 북한에서 태어난 것을 선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들도 인간이라는 점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감독은 "북한측에 김정일의 영화지침서에 기반해서 그와 관련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했고, 그들은 우선 진심인지 판단하고 싶다고 했다. 여러 번의 인터뷰 끝에 그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허가를 받았을 때 공식적으로는 영화 제작에 관련된 모든 현장을 촬영할 수 있었지만, 전세계적으로 디지털화 된 시점에서 북한은 아직 필름 카메라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제작소만은 촬영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또, 영화와 관련된 지역이 아닌 곳이나 군인들이 나오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고, 북한 담당자가 항상 보조해주었다고 밝혔다. 특히, 촬영할 때마다 카메라 앵글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항상 통제했다고. 특히, 윤수경이라는 북한 유명 여배우가 대나무 숲에서 인터뷰한 장면에서는 마이크 선이 김정일 얼굴이 그려져 있는 뱃지를 가린다는 이유로 문제가 되었는데, 포스트프로덕션에서 처리를 해 넘어갈 수 있었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에 출연한 영화인들에 대해서는 "북한영화인들을 비롯한 박정주 감독과 많이 친해졌지만, 그들의 이메일 주소도 없고, 직접적으로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브로이노스키 감독은 "유일하게 베이징에 담당자를 통해 서신 전달만 가능한 상황. 영화를 찍을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내 영화로 인해 그들의 안전이 위협 받으면 안되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억지로 그들과 연락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안나 감독은 아버지가 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90년대 초반까지 주한대사로 활동을 했었다고 말하면서 "아버지도 북한에는 가본적이 없어서 저를 부러워했다. 어렸을 때 DMZ를 가보거나 남북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버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나온 영화인들의 모습은 굉장히 진지한 반면, 진행되는 방식은 약간 코믹하고 희화화 되어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에 대한 질문에는 "사실 심각한 이슈나 시사 문제에 대해 다룰 때는 오히려 무게감을 주기보다는 유머러스하게 승화시키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의 생각을 바꾸는데 효과적이라는 노하우가 있다. 그것에 따라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브로이노스키 감독은 북한에 가기 전 "촬영감독과 함께 1970년대 필름 기법이나 북한의 필름 등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하며, "서양에서 사용하는 요즘 기술이나 필름 트랜드가 아닌 드라마틱하게 촬영하는 필름기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결국에는 서양이든 북한이든 프로파간다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처음에 북한에 가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브로이노스키 감독은 "2010년에 김정일의 영화지침서를 처음 읽고 나서 사회주의 프로파간다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가는 것인가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보고 흥미로웠다"고 말하면서 "사회주의 영화를 만드는 것을 표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이 얼마나 헐리우드 영화를 사랑하는지가 녹아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대한민국에서 탈북자들인 감독이나 배우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갑자기 북한의 허가를 받게 되고 리관암, 박정주 감독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이 전적으로 북한의 영화는 이런 것이 다른 것을 가르쳐주는 등 놀랍게도 영화가 잘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이후 "사실은 한국 관계자들을 인터뷰했다는 얘기를 북한에 하니 그분들이 만약에 이 영화에 나온다면 자기들과 같은 필름 안에서 상영되면 안된다는 얘기에 남측에 계신 탈북자들에 대한 얘기는 편집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전했다.

2012년에 촬영된 이번 영화에 대해 감독은 "촬영한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서양 감독으로는 내가 최초이자 아직까지는 마지막으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신선한 것 같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개봉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감정을 표현했다. 

서구 영화인 최초로 정식 허가를 받은 후, 북한의 영화제작 기법을 배우기 위해 평양으로 간 여성 영화감독 안나 브로이노스키의 좌충우돌 모험과 북한 영화인들과의 우정을 그린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는 오는 1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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