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훈의 HOLLYWOOD|엘 패닝 (Elle Fanning)
한재훈의 HOLLYWOOD|엘 패닝 (Elle Fanning)
  • 한재훈
  • 승인 2018.08.3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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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영화전문가에게 듣는 할리우드의 생생한 배우 이야기 - 1

루나글로벌스타 한재훈.
루나글로벌스타 한재훈.

 

 

[루나글로벌스타] 필자가 4년 전 '엘 패닝(Elle Fanning)'의 싸인을 처음 받았을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필자가 좋아하는 수 많은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엘 패닝은, 필자 본인과도 동갑이었던 터라 항상 히어로인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엘 패닝의 친언니인 다코타 패닝(Dakota Fanning)'은 엘 패닝을 알기 한참 전부터 '샬롯의 거미줄' 등으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엘 패닝의 작품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윈딕시 때문에(Because of Winn-Dixie)', '아이 엠 샘(I am Sam)',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이상한 나라의 피비(Phoebe in Wonderland)',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 in 3D)',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 '슈퍼에이트', '말레피센트(Maleficent)' 등 수 없이 많은 엘 패닝의 작품을 봤다. 어디에서나 색다른 연기와 매력으로 나를 사로잡았던 엘 패닝은 앞에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항상 히어로였다. 필자 본인은 예전에 할리우드 배우가 되는 것을 꿈으로 갖고 있었고, 그 꿈이 진심이었기에 할리우드 연기를 꿈꾸는 다른 친구도 만나고, 할리우드 영화에 아이디어를 줌으로써 이름도 올리는 등 미약하지만 짧게 활동을 한 바가 있다. 그리고 비록 지금은 다른 꿈을 갖고 있지만, 그 때의 열정과 진심이 지금이라고 변하지는 않았다. 아직도 진짜 조금 마음 한켠에는 할리우드에서 영화계에 종사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일까. 엘 패닝이 좋았던 이유가? 엘 패닝의 수 많은 영화에서 패닝은 항상 그 영화만의 캐릭터 그 자체가 되었던 훌륭한 배우이지만, 가장 인상깊은 영화를 꼽으라면 단 한 순간도 망설임 없이 '이상한 나라의 피비(Phoebe In Wonderland)'를 꼽을 것이다. 아마 미국에서 개봉한 연도가 2008년이었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제목의 영화일 수도 있으나, '피비 리첸' 역을 맡았던 엘 패닝은 당시 이 영화에서 틱장애가 있는 어린이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페트리시아 클락슨도 이 영화에서 매우매우 인상적이었지만, 엘 패닝이 주인공이었던 만큼 이 영화의 완성자는 패닝이었을 것이다. (편집자말 - '틱'이란 갑자기 반복적으로 일정하게 몸짓을 하거나 또는 소리를 내는 현상을 뜻한다)

영화 소개를 잠깐 하자면 영화 속 주인공인 '피비'는 자신이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에게 침을 뱉는 등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한다. 학교에서는 문제아 취급을 당하고, 친구들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러나 피비 본인도 자신이 이러한 행동과 결과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는 허무함과 무기력함을 유발한다. 이러한 피비에게 '미쓰 도저(페트리시아 클락슨)'이 나타난다. 피비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스승은 피비가 자신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장점을 발견하게 돕는다. 결국 장애를 이겨내고 하나의 완전체로 인정받는다는 내용이다.

'테이큰(2002)'에서의 엘르 패닝.
'테이큰(2002)'에서의 엘르 패닝.

 

이렇게 매번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엘 패닝은 2살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아이 엠 샘(2001)>에서 영화의 아역 '다코타 패닝'의 더 어릴 적 아역을 연기한 엘 패닝은 당시 나이가 2살이었다. 이 유명한 명작을 아무것도 모르고 본다면 엘 패닝이 너무 어려 알아보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어찌 되었든 '아이 엠 샘'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엘 패닝은 2005년 북미에서 재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1988) 더빙판에서 메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토토로의 단짝이자 메이의 언니인 주인공 사츠키는 친언니인 다코타 패닝이 맡았다. 애니메이션 더빙으로 또 하나의 경력을 쌓은 엘 패닝은 이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에서의 케이트 블란쳇의 아역과 '이상한 나라의 피비(2008)'에서의 캐릭터를 통해 '연기 잘하는 어린 친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슈퍼에이트'로 사춘기 시절을, '말레피센트'로 성숙한 모습을 연기하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J.J 에이브람스가 연출한 <슈퍼에이트(2011)>은 사춘기 시절, 청소년 시절의 엘 패닝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영화 속 무리의 홍일점이자, 조(조엘 코트니)의 첫사랑인 역할을 맡아 없어서는 안 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 영화도 3번 정도는 본 것 같은데, 정체 불명의 존재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들의 모습이 나름 신선했다. 이후 필자는 보지 않았지만 <트윅스트(2011)>에서 창백한 얼굴에 두 뺨만 빨갛던 독틀한 외모의 신비한 존재로 나오면서, 영화를 본 꽤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서는 피를 뒤집어쓰고 나오는 장면도 있어 충격적이었을 터. 여기서 또 하나의 연기 터닝 포인트, 혹은 새로운 연기의 시도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후 개봉한 <말레피센트(2014)>는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당시 어린 나이에 속했던 필자도 엄청 재미있게 봤던 영화로 기억한다. 한창 판타지에 빠져있었던 나에게 안젤리나 졸리의 강렬했던 모습도 너무 좋았지만, 이 영화를 봤던 이유는 철저히 엘 패닝 때문이었다. 안젤리나 졸리에 맞서는 오로라 공주로 분한 엘 패닝은 어둠도 밝힐 정도의 아름다움과 예쁨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왕자였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웃음) 디즈니의 작품이라 흥행했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린 친구들에게 꽤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하며, '말레피센트'는 2014년 이후 엘 패닝의 최고 흥행작으로 남아있다.

 

 

 

점점 더 쌓여가는 필모그래피, 앞으로가 기대된다면

엘 패닝의 필모그래피가 쌓여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엘 패닝의 필모그래피를 보며 드는 생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새로운 걸 항상 도전하는구나'와 함께 '필모그래피를 참 잘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귀엽고 예쁘기만 했던 스크린 속 꼬마의 모습에서 이제는 어여쁘고 성숙한 모습의 엘 패닝은 항상 매 순간 그 자체가 전성기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작품이 하나하나 다 기대되는 이유이다. 본인에게 앞으로 꼭 지켜보겠노라 다짐하고픈 그런 배우를 꼽으라 하면 엘 패닝도 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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