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영화' 이토 타카시 감독, "대사 없이도 상황 설명할 수 있어...'불쾌한 아름다움' 강조" [인터뷰:L ②]
'실험영화' 이토 타카시 감독, "대사 없이도 상황 설명할 수 있어...'불쾌한 아름다움' 강조" [인터뷰:L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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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타카시 감독 / 사진 한재훈
이토 타카시 감독 / 사진 한재훈

 

[인터뷰①에서 계속됩니다]

[루나글로벌스타] 올해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에는 일본의 실험영화 감독인 이토 타카시가 내한했다.

타카시 감독은 작품을 만들 때 집중하거나,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이 무엇일까. 타카시 감독은 “제작 시기는 신경을 안 쓴다”면서 “만들고 싶을 때 만들기도 하고, 누가 부탁해서 만들기도 하고, 여러 사람과 퍼포먼스 공동 작업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불쾌한 아름다움’을 빼 놓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름의 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바라보는 게 불편한 작품을 만든다고. 시상이 떠오를 때가 주 제작 시기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불쾌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으로는 굉장히 일상적이면서 점점 이상하게 변하는 부분에 포인트를 뒀다. SF나 좀비 영화 같은 경우에는 뜬금없이 확 튀어나오는 게 많은데, 그런 것이 아닌 일상생활이 지속되고 있을 때 영상이 한 요소에서 시작해 점점 이상해지는 것, 점점 비현실적인 세상으로 영상이 녹아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토 타카시 감독의 작품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대사가 없다는 점. 타카시 감독은 “대사라고 하는 것은 설명”이라면서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인데, 이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방법으로도 지금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데, 멋대로 관객들에게 이렇다 설명하는 걸 즐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단지 다른 감독들의 대사 있는 영화 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답했다. 본인이 추구하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의 모호함을 통해 인간의 존재, 혹은 사회의 부조리나 불투명함을 강조하는 데 대사는 꼭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에서의 이토 다카시 감독 / 사진 한재훈
개막식에서의 이토 다카시 감독 / 사진 한재훈

 

 

타카시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전문 배우를 출연시키지 않는데, 이에 대한 이유도 말했다. 길 가든 학생이든, 춤 추는 분이든 연기의 경험이 없는 사람을 쓴다면서, 그런 사람들에게 연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출연진들에게 요청하는 것은 무표정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눈의 움직임, 잠깐의 이동 정도라 답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이토 타카시 감독은 “지금 완전히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할 생각은 당분간 없다”면서 “지금까지의 작품 세계를 쭉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현실과 비현실을 섞어놓은 퍼포먼스를 언급하면서, 무대극 같은 경우 흥미가 있고, 자신이 교수로 있는 학교에서 학생에게 출연을 권하고 있다고. 귀여우면서도 뭔가 이상한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작품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크린 하나로 상영하는 것에 질렸다. 그래서 아까 언급한 <세 여자>같이 스크린 세 개로 해서 공간적으로 표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8은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NEMAF 제공.
NEMA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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