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영화' 이토 타카시 감독, "토시오 감독의 '아트맨', 실험영화 만들게 된 계기" [인터뷰:L ①]
'실험영화' 이토 타카시 감독, "토시오 감독의 '아트맨', 실험영화 만들게 된 계기" [인터뷰:L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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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타카시, '네마프 참석 위해 방한한 실험영화 거장' / 사진 한재훈
이토 타카시, '네마프 참석 위해 방한한 실험영화 거장' / 사진 한재훈

 

 

[루나글로벌스타] 올해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에는 일본의 실험영화 감독인 이토 타카시가 내한했다. 최근 루나글로벌스타와 이토 다카시 감독이 만났다. 이토 타카시 감독은 "네마프는 처음"이라면서 "개막식에서 처음 오프닝 할 때 나왔던 작품, 상영되었던 개막작 두 편은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라고 느꼈다"고 첫 인상을 전했다. 

이번 네마프에서는 '마지막 천사(最後の天使, Last Angel)', ‘스페이시(SPACY)’ 등 다양한 이토 타카시의 작품이 상영된다. ‘스페이시’는 1981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이토 타카시 감독의 커리어로서는 초기 작품이다. 이때 주안점은 영상만이 가능한 표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경계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토 타카시 감독은 10mm로 만들기 전, 8mm 필름이 보급되면서 붐이 일어났다고 설명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누구나 찍을 수 있고, 누구나 본인의 눈 앞에 있는 장면을 찍어서 틀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점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불가능한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경계의 불확실성이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라는 장르 자체는 어떻게 보면 현실을 찍든 가상 현실을 표현하든 실제 그 영상이 틀어지는 순간에는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토 타카시 감독은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인지, 지금 내가 있는 곳이 현실인지 불투명해지고 의미가 없어지는 것을 강조하는 게 주요 포인트”라고 영화를 만들 때의 주안점을 밝혔다.
 


이번 상영작 중 하나는 ‘스페이시’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대학생 시절 때 만든 것이다. 이때는 비현실화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려 했다며, 사진을 애니메이션처럼 쭉 이어지는 영상 형태가 아니라 사진 자체를 애니메이션 배치처럼 함으로써 독특한 현실스럽지 않은 불쾌함을 유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는 이들을 불쾌하게 만들려는 의도였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에 네마프에 마련된 특별전 중 하나는 ‘마츠모토 토시오 & 이토 타카시’ 감독의 회고전인데, 이토 타카시 감독은 마츠모토 토시오 감독을 스승이라고 밝혔다. 타카시 감독은 42년 전, 20살 때 토시오 감독의 특별 상영전에 가서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토시오 감독의 작품 중 아트맨이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토시오 감독의 프로필에 실험영화 작가라고 되어 있어서 궁금했다면서, ‘아트맨’을 보고 이런 작품이 존재할 수 있구나 생각했을 정도라고, 마치 하늘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려온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 때 배운 게 영화에 서사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 기승전결이란 개념이 없고도 영화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트맨을 보고 토시오 감독 같은 영상의 세계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 3년 정도 ‘아트맨’을 본인의 느낌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토 타카시 감독 / 사진 한재훈
이토 타카시 감독 / 사진 한재훈

 

스승인 토시오 감독은 실험 영화가 아니라 기업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것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비디오 아트라든지, 실험영화이지만 나름대로의 내러티브가 있는 8-90분 정도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즉, 실험 영화를 다양한 형태의 영상으로 만들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주전공이 예술공학인데, 그래픽 디자인을 주로 공부했다고 전하면서 토시오 감독이 본인이 다니던 대학교에 부임해서 왔다고 밝혔다. 감독 밑에서 3년 정도 공부했고, 그 첫 해에 만든 작품이 스페이시다.

제자였던 타카시 감독은 수업을 들었던 학생으로서, 토시오 감독이 자신에게 가장 강조했던 것 중 하나가 ‘확장과 변형’이라고 답했다. 어떤 상황에서 그 상황에 국한하지 않고 확장해서 변형을 하는 것을 이념으로 삼으셨다고 밝혔다. 작품 ‘마지막 천사’ 같은 경우에는 현실과 허상을 넘나드는 그러한 부분들을 강조했다면서, 이러한 부분에서 변형과 확장을 많이 영향을 받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토 타카시 감독은 2016년에 발표한 ‘세 여자’라는 작품도 언급했다. 상영 스크린이 3개가 있고, 각각에 여자가 존재한다. 세 여자가 같이 있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스크린을 번갈아가며 상영한다. 예를 들어서 한 스크린에서 한 여자가 나오고 있으면, 다른 두 스크린의 여자는 그 때 동안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 방식이다. 타카시 감독은 “두 여자는 유령”이라면서 “등장인물 중 한 명은 스크린이 다 꺼지고 나서도 촬영을 한다. 스크린이 다 꺼지면 영사기에 그 여자를 튼다. 본인이 찍은 영상을 다 보고 나가면서 영상이 꺼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관객들은 보고 있는 것이 영화인지, 혹은 연극인지, 아니면 설치예술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타카시 감독은 말 그대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불편함’이 작품의 형태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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