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오 미우 논란, '프로듀스48'의 본질적인 문제가 드러나다
시타오 미우 논란, '프로듀스48'의 본질적인 문제가 드러나다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8.08.19 08: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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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오 미우 프로듀스48 프로필.
시타오 미우 프로듀스48 프로필. Ⓒ엠넷 '프로듀스48'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13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타오 미우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당시 이 논란에 대해 커뮤니티에서만 불다 끝날 논란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논란이 커질 시에 문제가 되는 건 시타오 미우 참가자 한 사람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논란은 <프로듀스48>이라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논란이며 방송 시작 전 여러 커뮤니티에서 언금(언급을 금한다)을 선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문제가 결국 기사화 되었고 논란은 커졌다. 예상했던 대로 미우를 중심으로 미호와 사쿠라 역시 비슷한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시타오 미우 프로듀스48 프로필. ⓒMnet

 

지나간 줄 알았던 우익 논란, 어쩌다 다시 시작되었나

<프로듀스48>은 방송이 시작되기 전 AKB48 그룹 자체의 우익 활동으로 논란이 되었다. 2006년 야스쿠니 신사에서 공연을 했다. 여기에 2016년 3월 콘서트에서는 욱일기가 그려진 의상을 입고 나온 건 물론 진주만 공습 장면을 상영하고 탱크 모형과 함께 멤버들이 등장해 ‘우리들은 싸우지 않아’라고 말하며 전쟁 미화 논란을 일으켰다. 이런 논란에 대해 <프로듀스48> 제작발표회 당시 김용범 국장은 이에 대해 언급하며 “시작점에 있어 벽을 넘기 위해서는 문화의 교류와 대화가 필요하다.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에 불구하지만 한국과 일본, 두 연습생이 합작으로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정치와 이념을 넘어선 대화의 창구를 만들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거리가 생긴다면 <프로듀스48>이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이 말에 대한 진정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방송은 시작되었고 지난 2번의 <프로듀스> 시리즈의 대성공에도 불구 기대만큼의 관심을 받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프로듀스> 시리즈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판이 커지고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진다. 그러면서 이전에 지나갔다 여겼던 논란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정치적 성향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지만 이들의 의도와 달리 <프로듀스> 시리즈는 사실상 정치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연습생 좀 뽑아달라는 홍보와 동시에 이뤄지는 행위가 상대 연습생을 뽑지 못하게 만드는 프레임의 형성이다.

이런 정치적 프레임은 <프로듀스48>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더욱 치열해졌고 지나간 줄 알았던 문제까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우익 논란이다. 일본 참가자 중 가장 유명한 미야와키 사쿠라는 8월 15일을 종전기념일이라 트윗을 했다는 사실과 앞서 이야기했던 전쟁 미화 콘서트에 참여한 사실, 존경하는 인물로 조선 정벌론인 정한론을 주장한 사이고 다카모리를 가고시마의 위인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었다. 오랜 시간 한국을 짝사랑한 참가자로 유명한 미야자키 미호는 자위대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논란이 되었다.

 

'프로듀스48' 시타오 미오 프로필.
'프로듀스48' 시타오 미우 프로필. ⓒMnet

시타오 미우 / Ⓒ 엠넷 '프로듀스48'
시타오 미우 / Ⓒ 엠넷 '프로듀스48'

 

미우와 팬들, 적절하지 못한 대처

시타오 미우는 팬들을 통해 대세로 떠오르게 된 참가자이다. 청순한 외모와 눈에 띄는 춤선으로 주목을 받은 미우는 적극적인 팬들의 영업으로 하위권에서 시작된 본인의 순위를 최상위권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하였다. 이때 미우 팬들이 적극적으로 미우를 영업한 방법 중 하나가 농어촌전형이라는 시골소녀 이미지이다. 미우의 고향이자 활동하고 있는 지역인 야마구치를 한적한 시골이라고 언급하며 미우에게 순수한 시골 소녀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이런 이미지는 무대 위에서의 색다른 반전매력으로 미우의 인기를 끌어올리는데 크게 한 몫 하였다.

헌데 이 야마구치에 강제징용지인 해저터널이 있었고 이곳에서 매일 12시간 이상 조선인들은 혹독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사고로 인해 아직도 백여 명의 조선인들이 그 아래에 잠겨 있다. 여기에 미우가 쇼룸에서 보인 행동이 논란이 되었다. 미우는 일본보다는 한국에서 인기가 더 높아진 참가자이다. 그녀의 방송에 많은 한국인들이 몰리는 건 당연하다. 헌데 방송 중 일본팬들을 찾더니 국적 조사를 하였다. 1번은 일본인, 2번은 한국인이라며 국적을 알려달라고 하며 오늘은 일본 사람들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일본 활동에 주력해야 하는 미우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다. 문제는 그 팬들의 반응이다. 한국팬들은 미우가 실망하지 않기 위해 1번이라고 말하며 국적을 속였다고 한 건 물론 미우에 대한 논란이 터지자 쯔위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 당시에 대만 국기를 흔들다 논란이 된 사건을 들먹이며 ‘미우의 경우도 이와 같지 않느냐’라는 보편적인 정서와는 거리가 먼 쉴드를 반복했다. 이들의 문제는 미우 문제의 핵심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우 문제의 핵심은 미우가 극우라는 게 아니다. 고향이 야마구치고 지역 홍보 방송이 있어서 출연한 거 가지고 미우가 극우니 뭐니 떠들 만큼 사람들은 야박하고 인정머리 없지 않다. 문제는 이런 미우의 상황이 이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 무엇보다 미우가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시타오 미우의 첫 PR 영상을 생각해 보자. 당시 네티즌들은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나온 미우를 보고 생각이 짧다고들 말하였다. 아무리 한일 합작에 양국에서 활동할 예정인 아이돌 프로젝트라지만 일본적인 색깔이 진한 의상을 입고 나오면 한국 프로그램에서 어필이 힘들고 반감을 살게 뻔한 데 왜 저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논란이 된 이토 히로부미 판넬에서 찍은 사진을 SNS 사진으로 해놓은 것이 알려진 후 팬들의 DM에도 즉각적으로 사진 교체를 하지 않았다. AKB48이 우리나라처럼 철저한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관리되는 아이돌이 아니기에 논란 하나하나에 대한 대처는 개인이 담당해야 한다. 그리고 나이가 어린 미우는 이에 대한 대처가 부족하다. 문제는 이 부족한 대처를 이상하게 쉴드치는 팬들이다. 미우 팬들은 기존 아이돌 팬들과는 결이 다른 편이다. 이들은 대부분이 30~40대 아저씨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돌 논란에 대한 팬덤들의 논란 대처와는 거리가 먼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악에 받쳐 상대에 대한 조롱과 핀잔을 일삼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질 수 있는 정서적인 측면과 거리가 먼 변명을 일삼고 있다. 특히 ‘일본 입장에서’라는 말을 많이 반복하는데 <프로듀스48>은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오디션이다. 또 가해국 입장에서 피해국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한 대처라는 생각이다.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군 문제와 역사관 문제는 이해와 인정을 바라기 힘든 문제다. 이런 문제에 고자세를 취하는 팬덤의 태도는 오히려 반발만 살 뿐이다.

 

논란이 된 시타오 미우의 SNS 프로필 사진.
논란이 된 시타오 미우의 SNS 프로필 사진.

 

뭉치고 뭉친 논란들.... 결국 프로그램의 본질적인 문제다

미우, 그리고 우익 논란이 가속화되고 기사화된 이유는 결국 일본 참가자들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여 여기에 동조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의견이란 건 많은 이들이 동조하지 않으면 묻히고 만다. 동조를 얻는 건 공감이다. <프로듀스48>의 경우 특히 방송 자체에 대한 인기보다는 외적인 커뮤니티 활동이 투표나 여론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커뮤니티 글들을 보면서 일본 참가자들에게 그리고 그 팬들 대해 불만을 품을 만한 일들이 소소하게 일어났다. 가장 큰 사건이라면 단연 조유리 논란을 뽑을 수 있다. 한국인 참가자 조유리는 방송에 위안부 후원 배지를 착용하고 나왔다.

이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몇몇 네티즌들은 ‘한일 양국에서 활동해야 하는데 이런 정치적인 논란이 일어날 만한 행동을 하는 건 옳지 못하다.’며 조유리를 비난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 위안부 문제는 엄연히 우리나라가 피해 국가라는 점에서 분노했다. 방송 내적인 문제도 뽑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리더는 한국 연습생, 센터는 일본 참가자이다. 일본 참가자들은 힘들고 무거운 직책인 리더는 한국 연습생에게 시키면서 무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센터는 자신들을 뽑는 모습을 보였다. 실력이 부족한 건 알지만 가장 중요한 센터를 하고 싶어 하는 욕심을 보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첫 번째와 이어지는 경연 결과이다. 한국 연습생이 열심히 춤과 노래를 가르치고 나면 득표는 일본 참가자들이 더 많이 차지한다. 경연은 기본적으로 무대 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인 개인이나 팀에게 표를 던지는 게 암묵적인 규칙이다. 이 규칙을 지키지 않을 거면 경연을 할 이유가 없다. 무대만 녹화방송으로 보여주고 직캠을 공개한 뒤 투표하라고 하면 그만이다. 경연의 강점이 나타나지 않는 투표는 경연의 의미를 퇴색시켜 버린다. 세 번째는 일정이다. 이번 시즌이 앞서 두 시즌에 비해 경연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이유는 일본 참가자들이 <프로듀스48>과 AKB48의 일정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연습 부족이 문제로 나타난다.

한 마디로 실력은 부족해서 한국 연습생들에게 도움은 받는데 센터는 하고 싶고, 일정 때문에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모습은 보여주기 힘들고, 그러면서 경연만 하면 표는 실력 좋은 한국 연습생들에 비해 훨씬 많이 가져가니 불만이 쌓인 것이다. 문제는 앞서 말한 모든 논란을 일어나게 만든 프로그램에 있다. <프로듀스48>은 일본 참가자를 뽑을 때 따로 오디션을 진행하였다. 오디션을 진행할 만큼 참가자 선정에 신경을 썼다면 매력과 어필 포인트뿐만이 아니라 프로에 출연할 시에 논란이 될 수 있는 지점에 대해서도 생각했어야 했다.

자기들만 ‘정치와 문화는 따로 봐 달라’고 말하면 끝이란 생각은 안일한 생각이다. 또 한국 연습생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시스템도 문제다. 한국 연습생들은 일본 참가자의 스케줄에 맞춰 빠지면 빠지는 대로 연습을 해야 하며 나중에 다시 가르쳐야 하는 수고를 겪게 된다. 이에 대한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PD가 방송을 통해 이들에게 서사를 주면 이득일 수 있겠지만 그러질 않으니 문제다. 대표적인 예가 배은영이라 할 수 있는데 혼자 안무를 다 만든 배은영은 투표가 마감되기 전날 방송에 이 비하인드가 등장하면서 투표에서 이득을 1도 얻지 못하였다.)

결국 국적 문제를 더욱 가중시키는 건 방송이 택한 시스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전에 계획된 프로그램이라 보기 힘들 만큼 어설픈 지점들이 많다. 특히 공항을 통한 일본 참가자 탈락 스포일러는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AKB48의 참가에 대비해 시청자들이 생각하기에도 공정한 경쟁이 되도록, 일본 참가자와 한국 연습생들의 팬덤이 나눠져 극렬한 다툼에 빠져 서로를 아프게 만드는 프레임을 되도록 만들지 않도록 방송을 고안했어야 했다. <프로듀스48>은 이전 시즌과 다를 바가 없이 천편일률적이며 경쟁을 부추기는 어그로만이 흥미를 더한다.

일정에 있어 배려가 없고 시청자들을 위한 색다름이 부족하다. 그저 흥미와 관심만 끌면 된다는 엠넷식 예능의 잘못된 사고가 이 독특하고 기발한 기획을 논란 덩어리로 망쳐놨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악마의 편집으로 참가자의 앞날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보내버렸던 과거를 반복했던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모습처럼 예민한 문제에 대한 생각이나 감독 없이 진행된 <프로듀스48>은 비록 프로그램의 인기는 올렸을지언정 양국 문화 교류라는 커다란 의미는 결국 잡아내지 못한 방송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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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08-19 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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