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강지영의 연기에 놀라고, 좋았던 스토리에 놀랐다 '이것도 내 인생' [JIMFF]
카라 강지영의 연기에 놀라고, 좋았던 스토리에 놀랐다 '이것도 내 인생' [JIMFF]
  • 한재훈
  • 승인 2018.08.16 2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영화 '이것도 내 인생'

 

 

[루나글로벌스타] 카라 출신의 강지영과 이나바 유가 주연을 맡은 음악 영화. 리듬체조 스타선수로 장래가 촉망받던 카네시로 미즈호는 연습 중에 척수경색증으로 인해 쓰러져 갑작스럽게 하반신마비가 된다. 선수에게 하반신 마비란 지금까지의 삶을 완전히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들을 내려놓고. 지금까지 하나만 보고 달려왔던 여자 주인공 미즈호는 새로운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증을 겪는다.

하반신 마비 후 병실에서 깨어난 그녀의 울음소리를 들은 소년 '유노스케'는 미즈호의 어릴 적 친구인데, 우는 것을 듣고 다리 밑에서 속상한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른다. 여기서 유노스케를 보던 한 아주머니는 유노스케에게 알쏭달쏭한 말을 하고 간다. 이후 유노스케는 미즈호에게 같이 노래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너는 여전히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라고 말한다. 유노스케는 미즈호에게 "우리는 과거를 잊을 수 없어. 우리는 과거로 갈 수도 없어. 하지만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We cannot forget our pasts. We can't go back. But I hope we can move forward, together)'이라는 말을 한다. 과거의 영향을 받은 것이 곧 현재이지만, 미래는 현재의 모습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 한 마디는 단순히 영화 속 캐릭터에게 희망을 주는 말에서 그치지 않고, 보는 이들에게 현재를 즐기라는 교훈을 준다.

미즈호는 자신이 하반신 마비가 되면서 삶을 포기하기 바로 전까지 다다른다. 미즈호는 유노스케에게 "내가 올해 많은 사람들에게 짐이 되었던 것 같다. 가족, 친구 등"고 말한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가, 달리는 사람을 보면 잠시 멈춰 슬픈 표정을 보이기도 한다. 하반신 마비로 꿈을 포기하고 방향성을 잃은 그녀였지만, 유노스케의 끈질긴 권유에 기타를 들고 나온다. 같이 음악 연습하고, 같이 음식도 먹는 모습이 되게 따뜻했다. 유노스케는 미즈호의 "많은 사람들에게 짐이 되었던 것 같다"는 말에 이런 대답을 한다. "너는 그런 사람들이라도 있잖아"라고 말한다. 유노스케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집을 나가셨던 것이었는데, 미즈호 뿐만 아니라 유노스케 또한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 없던 인생이었던 것이다. 누구나 힘든 점은 있지 않나.

 

미즈호에게 "너는 음악 속에서 달릴 수 있어(You can run in song)"이라고 말하는 유노스케는 "인생은 모두 잃는 것에 관한 것이다(Life is all about loss)"라고 말한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하는 유노스케는 아마 자신도 힘든 인생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은 모두 작별을 고하는 것이라면서, 누구나 언젠가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지 하나를 먼저 잃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살아있는 한 모든 것은 보너스라면서. 이 명대사를 듣고, 과연 내가 지금까지 나에게 주어진 삶을 제대로 쓰고 있었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미즈호는 마비가 와서 쓰러져 깨어날때까지 어머니가 쓴 일기를 읽게 된다. 미즈호가 먼저 유노스케의 말을 듣고 일기를 쓰게 됐고, 그것은 곧 어머니의 일기를 통해 자신을 찾아보고자 하는 계기가 됐다. "단지 깨어나주기만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라고 적혀 있는 어머니의 일기를 통해 눈시울을 촉촉히 적시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의 일기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진 미즈호는 "나는 내일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I can start over again tomorrow)"라고 말하면서 다시 걷기 위해 재활치료를 시작한다. 노래를 듣는 사람이 있는 한 계속 부르겠다면서도, 자신은 여전히 강한 것과는 멀다는 미즈호. 이런 미즈호에게 유노스케는 "무슨 일이 너에게 더 일어나더라도, 나는 너가 노래하는 방식을 좋아할 것이고, 너를 좋아할 것이다"라고 고백한다.

이 영화 <이것도 내 인생>은 별 게 없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참 따뜻했던 영화였다. 위로가 되는 말이 가득하다. 또한 배경음악처럼 나오는 모든 노래들이 듣기 좋다. 평점 60점 이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