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하는 섬뜩한 공포를 느끼다, 추천하는 고전 공포영화 10편
시대를 초월하는 섬뜩한 공포를 느끼다, 추천하는 고전 공포영화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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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폭염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비가 내린다, 주말만 지나면 기온이 떨어진다, 열대야는 사라질 것이다 등 희망찬 예보들이 등장했으나 여전히 밤이면 더위에 밤잠을 설친다. 더위가 빨리 끝나길 바라면서, 이번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공포를 선보이는 고전 공포영화 10편을 소개할까 한다.

공원의 비둘기만 봐도 몸이 떨릴 것 <새>(1963)
 

▲영화 '새' 장면ⓒ Alfred J. Hitchcock Productions


알프레도 히치콕의 고전 영화 <새>는 영화 <라이트 아웃>과 비슷한 공포감을 준다. '불을 끄면 무섭다'는 유년시절의 공포를 다시 끄집어 낸 거처럼 어린 시절 날아오는 새에게 느꼈던 공포를 영화는 극대화시킨다. 서스펜스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은 새에게서 공포를 느끼게 하기 위해 엄청난 수의 새가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으로 승부를 본다. 겨우 새 따위로 공포를 느끼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원에 모여 있는 비둘기 무리만 봐도 공포를 느끼며 몸이 떨리는 현상을 경험할 것이다.

오컬트 영화계의 전설적인 작품 <악마의 씨>(1979)
 

▲영화 '악마의 씨' 스틸컷ⓒ William Castle Productions
▲영화 '악마의 씨' 스틸컷ⓒ William Castle Productions

 


영화가 원작 소설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듣기는 쉽지 않다. 또 50년 된 영화가 요즘 봐도 무섭다는 평을 듣기 쉽지 않다. 아이라 레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악마의 씨>는 최고의 오컬트 아니, 공포영화라 해도 손색이 없을 작품이다. 이 영화는 시각적인 효과보다는 음악과 스토리를 통한 공포에 주력한다. 제목에 스토리에 대한 힌트가 있지만 영화는 구성적으로 자연스럽게 결말까지 관객이 극도의 긴장과 흥미를 지니고 몰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대다수의 공포영화들이 깜짝 놀라게 만드는 단발적인 공포를 위해 스토리와 장면을 허비하는 반면 <악마의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 속에 공포를 넣음으로 완벽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구성에 성공해냈다.

차가운 눈보라를 녹여버릴 광기의 향연 <샤이닝>(1980)

▲영화 '샤이닝' 스틸컷ⓒ Warner Bros.


거장 스탠리 큐브릭과 연기의 신 잭 니콜슨,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 이 세 사람의 만남만으로도 최고라 할 수 있지만 그 완성작이 지닌 파괴력은 어마어마하다 할 수 있다. 폭설로 인해 고립된 호텔에서 펼쳐지는 죽음과 광기의 향연은 엄청난 속도로 쏟아져 내려오는 눈덩어리처럼 차갑고도 묵직한 공포를 선사한다. 특히 결말부 잭 니콜슨의 광기에 빠진 미친 연기는 비교적 정적이던 영화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영화에 대한 호평과 달리 원작자 스티븐 킹은 이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아 1997년 작에서 스스로 각본에 참여한다.

호기심과 욕망이 만들어낸 끔찍한 결말 <플라이>(1958)

▲영화 '플라이' 스틸컷ⓒ Twentieth Century Fox

 


아마 <플라이>하면 1980년대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를 먼저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커트 뉴먼이 감독을 맡은 1950년대 작 <플라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플라이>가 시각적인 효과나 서스펜스적인 재미는 더 뛰어나다 할 수 있지만 커트 뉴먼의 <플라이>에는 스토리적인 매력이 상당하다. 기술의 진보에 따른 인간의 호기심과 욕망이 만들어낸 끔찍한 결과를 조명하는 이 영화는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실험을 통해 탄생한 끔찍한 결과물을 마지막에 보여줌으로 관객에게 충격과 동시에 주제의식에 대한 깊은 탐구를 유도한다.

초능력 소녀의 아프고도 무서운 성장담 <캐리>(1976)

▲영화 '캐리' 스틸컷ⓒ Red Bank Films

 


<캐리>는 스릴러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과 공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초능력을 지닌 소녀가 불운한 가정환경과 학교 내에 왕따 문제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마는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당시 신인이었던 씨씨 스페이식의 열연과 심리와 감정을 아우르는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 캐리가 학교 축제에서 돼지 피를 뒤집어쓰는 장면은 공포 영화계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클로이 모레츠와 줄리안 무어 주연으로 리메이크 되었으나 원작의 아성을 넘기에는 부족하였다.

원조 악마의 자식 <오멘>(1976)
 

▲영화 '오멘' 스틸컷ⓒ Twentieth Century Fox


박명수, 노홍철 등 예능 프로그램에는 종종 '악마'와 관련된 별명을 얻는 이들이 등장한다. 이런 악마의 자식의 원조는 <오멘>의 주인공 데미안이라 할 수 있다. 6월 6일 6시, 악마의 숫자 6을 세 개나 가지고 태어난 데미안은 인류의 파멸을 위해 보내진 악마의 아들이다. 데미안의 잔혹한 만행(?)은 어린아이의 행위이기에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음에도 완성도 높은 스토리 덕분에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엑소시스트>, <악마의 씨>와 함께 3대 오컬트 영화로 뽑히는 영화이다.

에도가와 란포의 기괴함을 재현하다 <공포기형인간>(1969)
 

▲영화 '공포기형인간' 포스터ⓒ Toei Company
▲영화 '공포기형인간' 포스터ⓒ Toei Company

 


두 싸이코(?)의 만남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컬트 영화계의 거장 이시이 테루오와 기괴한 세계관으로 유명한 일본 추리소설계의 전설 에도가와 란포가 만난 이 영화는 기괴하고 잔혹하며 소위 말하는 '멘탈 붕괴'를 일으키는 영화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특수효과적인 측면에서 어색하다고는 하지만 이 작품이 보여주는 세계관, 그리고 등장인물마저 정신이 터지게 만드는 줄거리는 보는 내내 기분 나쁜 악몽을 꾼 듯한 느낌을 준다.

숨겨진 공포영화계의 명작 <폴터가이스트>(1982)

▲영화 '폴터가이스트' 스틸컷ⓒ Metro-Goldwyn-Mayer


가구와 물건들이 저절로 움직이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은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한 현상이지만 이상하게 영화 <폴터가이스트>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로 유명한 토브 후퍼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와 손을 잡고 만든 이 영화는 후퍼 감독보다는 스필버그의 색깔이 더 진한 영화다. 움직이는 물건과 가구들이 당시에는 충격일 수 있겠지만 요즘 보기에는 시각적인 효과가 약하다. 하지만 피 튀기는 공포물에 약한 분들, 깜짝 놀라는 귀신 공포나 슬래셔 무비는 싫다는 분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영화다. 알 수 없는 현상을 화면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심령사진의 재현을 모토로 삼은 J호러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영화다.

환생을 조명하는 기묘한 이야기 <저승에서 온 딸>(1977)

▲영화 '저승에서 온 딸' 스틸컷ⓒ Sterobcar Productions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번 수상한 거장 로버트 와이즈의 필모그라피에서 <저승에서 온 딸>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만큼 환생을 소재로 한 흥미로운 공포 영화는 드물다. 프랭크 드 펠리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한 부부에게 나타난 남자가 그들의 딸이 죽은 자신의 딸의 환생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공포영화다. <컨저링>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식은땀이 흐르게 만드는 공포를 선사한다.

흥미와 완성도를 높인 탄탄한 좀비 영화 <좀비오>(1989)

▲영화 '좀비오' 스틸컷ⓒ Empire Pictures


공포영화에 있어 스토리는 부차적인 요소로 보인다. 장면이 우선되어야 관객이 공포를 느낀다는 생각이 먼저기 때문이다. 헌데 그 장면이라는 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뎌지기 마련이다. <좀비오>는 1980년대 당시에는 장면으로 큰 충격을 주었고 요즘에는 잘 짜인 스토리를 통해 극대화되는 공포가 인상적인 영화이다. 대학 병원을 배경으로 좀비의 탄생을 말하는 이 영화는 코믹하게 피가 튀기는 기존의 좀비 영화들과는 다르게 진지한 분위기 속 느리지만 강력한 좀비의 힘을 보여준다. 싸구려 잡지의 연재 작가였으나 오늘날 판타지 장르의 창조자로 평가받는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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