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인공의 구강 액션이 인상적인 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
두 주인공의 구강 액션이 인상적인 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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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밀라 쿠니스 주연 / 8월 22일 개봉예정

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 포스터 / (주)누리픽쳐스 배급
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 포스터 / (주)누리픽쳐스 배급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최근 영화 홍보의 추세 중 하나가 시사회 표를 많이 뿌린다는 점이다. 시사회를 극장에 따라 2~3번까지 하니 개봉도 하기 전에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한다. 이런 시사회의 효과는 입소문이다. 미리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영화에 대해 좋은 평을 인터넷에 올리면 흥행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에 이런 홍보 방법은 꽤나 효율적이다. <나를 차버린 스파이>는 이런 홍보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신인 감독에 티켓 파워가 약한 배우들의 조합이지만 빵빵 터지는 구강 액션이 인상적인 영화다.

 

앞서 <스파이>, <킬러의 보디가드> 등의 영화들이 화끈한 액션에 구강 액션을 더하며 국내에서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나를 차버린 스파이> 역시 스파이물의 기본 골격에 두 여주인공의 끊임없는 수다로 구강 액션을 장착한 영화이다. 이런 구강 액션의 힘은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주인공에게서 온다. 오드리(밀라 쿠니스 분)는 뭐 하나 제대로 마무리 지어 본 적 없는 끈기와 열정이 부족한 성격이다. 맥주 잔 비우는 거 말고는 뭐 하나 끝까지 해본 적 없다고 말하는 그녀의 절친 모건(케이트 맥키넌 분)은 반대로 과하다.

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 스틸컷 / (주)누리픽쳐스 배급
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 스틸컷 / (주)누리픽쳐스 배급

 

텐션이 높은 그녀는 요즘 말로 하자면 비글미가 너무 넘쳐 부담스러울 정도다. 술잔으로 따지자면 오드리는 술이 부족한, 모건은 넘치는 잔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은 서로의 단점을 잘 메꿔준다. 모건은 행동력이 부족한 오드리를 움직이게 만들며 오드리는 넘치는 모건의 말과 행동을 잘 받아준다. 하지만 관객들은 초반 이 두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껴 푹 빠져들기 힘들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처음에 보여주는 오드리와 모건의 캐릭터가 울적한 분위기에 눌려 있다는 점이다.

 

오드리가 남자친구인 스파이 드류(저스틴 서룩스 분)에게 차인 시점부터 시작되기에 오드리는 물론 그녀를 달래주는 모건의 텐션 역시 약간은 떨어진 채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그녀들이 스파이가 되는 과정이 다이나믹하면서 어처구니가 없기 때문이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줄 알았던 드류는 알고 보니 CIA에 소속된 스파이이고 잠입한 적들에 의해 오드리 앞에서 목숨을 잃는다. 오드리를 구하려던 모건은 얼떨결에 사람을 죽이고 두 사람은 드류가 남긴 말에 따라 비밀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오스트리아를 향한다.

 

이 과정에서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서사의 탄탄함은 부각되지 않는다. 다이나믹하게 이뤄지는 전개는 익숙함과 거리가 멀고 아직 캐릭터 파악이 안 된 관객들은 이들이 펼치는 구강 액션에 흥미롭게 다가서지 못한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를 향한 이후부터 영화는 제대로 색을 내기 시작한다. 관객들은 두 주연 배우의 캐릭터에 익숙해지면서 이들의 대사가 주는 웃음 코드에 익숙해진다. 캐릭터가 스스로 임무를 찾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길을 만들어 가면서 이들이 어떤 성향인지 파악하게 된 것이다.

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 스틸컷 / (주)누리픽쳐스 배급
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 스틸컷 / (주)누리픽쳐스 배급

 

이 순간부터 구강 액션은 탄력을 받기 시작한다. 기본 골격이 스파이 영화에 액션을 가미했기에 액션이 주는 쾌감은 뛰어나다. 최근 헐리웃 영화들이 선보이는 액션의 파워와 속도를 보여준다. 여기에 플러스가 되는 구강 액션이 힘을 얻으면서 관객들은 제대로 웃음이 터지기 시작한다. 이 영화가 성공적인 웃음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주연 캐릭터들의 기질을 확고하게 다져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차버린 스파이>는 이전에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코믹 액션 영화들과 차별점을 두기 힘든 건 물론 오히려 배우나 감독 측면에서 약하다.

 

그래서 택한 방식이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캐릭터가 워낙 독특하다 보니 황당하기 그지없는 선택이나 대사에도 , 이 두 사람이면 이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예상치 못한 재미를 준다. 만약 이 영화를 한 번 더 관람한다면 익숙해진 두 주인공의 성향 때문에 처음부터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액션과 코믹의 배합이 절묘한 건 물론 독특하고 황당한 웃음이 인상적인 영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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