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 이면의 여성으로써의 삶을 말하다 '마리아 칼라스' [JIMFF]
화려한 무대 이면의 여성으로써의 삶을 말하다 '마리아 칼라스' [JIMFF]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8.08.14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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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상영작 / 최고의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아 칼라스' 포스터 / 네이버 무비 제공
영화 '마리아 칼라스' 포스터 / 네이버 무비 제공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개인적으로 기자가 재미있게 보았지만 또 보기 싫은 작품이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다. 우주의 비밀을 밝혀낸 스티븐 호킹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은 행복이다. 우주의 비밀이라는 엄청난 발견을 했다 한들 한 인간으로써의 개인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다큐멘터리 영화 <에이미>에서도 반복되었다. 모든 뮤지션들이 부러워할 만한 실력과 감성을 소유한 건 물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나 한 여성으로써 그녀의 삶은 불행하였다.

 

한 인물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들의 트렌드는 그 인물의 사회적인 성공과 개인의 삶의 질 사이의 갭이다. 이 갭이 크면 클수록 다큐멘터리가 가지는 감정적인 효과는 크다. <마리아 칼라스>는 마리아와 칼라스를 나누어 표현한다. 마리아는 사랑을 추구하는 여성으로써의 그녀를, 칼라스는 소프라노 가수로써 큰 성공을 거둔 그녀를 나타낸다. 작품이 초점을 맞추는 지점은 성공을 의미하는 칼라스가 아닌 고난과 좌절을 의미하는 마리아이다.

 

영화 '마리아 칼라스' 스틸컷 / 네이버 무비 제공
영화 '마리아 칼라스' 스틸컷 / 네이버 무비 제공

 

마리아 칼라스는 직업적인 성공과는 별개로 사랑에 있어서는 고난을 겪었다. 남편인 메네기니와의 결혼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고 평생의 사랑이라 여겼던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연애 역시 좋은 결말을 맞지 못했다. 그녀는 오나시스를 사랑했지만 그는 온전하게 그녀를 품어줄 수 없는 남자였다. 여기에 극장과의 충돌을 거듭하면서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 이면의 불행했던 삶을 작품은 조명한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마치 그리스의 비극처럼 진행되는 삶의 아픔을 다룬 이 작품은 마리아 칼라스라는 인물에게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즐길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녀에 대해 잘 모르고, 이 인물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택했다가는 약간은 아쉬움을 경험하지 않을까 싶다. 한 여성의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의 모습을 통한 괴리의 감정은 인상적이지만 이를 풀어가는 전개 과정이 그리 흥미롭지 못하다.

 

마리아 칼라스의 시점에서만 진행되다 보니 그녀와 갈등을 겪는 메네기니와 오나시스와의 감정적인 충돌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한쪽의 이야기만 듣다 보니 지친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손뼉도 손바닥이 마주 쳐야 소리가 나는 거처럼 갈등이란 것도 양쪽이 함께 감정을 소모해야 더 강렬해지는 건데 이 작품은 그런 맛이 부족하다.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와 그녀의 삶을 들여다 보는 매력,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 점이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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