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라이브 초이스’ 자신만의 색을 가진 뮤지션, 최고은을 만나다
‘제천 라이브 초이스’ 자신만의 색을 가진 뮤지션, 최고은을 만나다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8.08.12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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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 현장] 뮤지션 ‘최고은’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811일 제천시 문화회관에서 <제천 라이브 초이스 말하다>가 열렸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이 프로그램은 영화와 음악을 한 장소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JIMFF만의 특성이 강화된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의 영화제 프로그램들이 영화 상영과 인터뷰 진행으로만 이루어진 반면 제천 라이브 초이스는 음악 영화제라 음악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 이날 게스트로는 가야금 병창으로 판소리를 시작해 통기타를 치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하고 있는 최고은이 출연했다.

최고은 /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최고은 /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최고은은 최근에 본 음악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영화로 <어둠 속의 댄서>를 뽑았다. 어렸을 땐 이해하기 힘들었던 어려웠던 장면들이 다시 보면서 느껴지는 바가 많다고 말하였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음악이 기계에 박자를 넣는 것이며 실험적이고 독특한 뮤지션인 이 영화의 주인공 비요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새로운 것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환상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답하였다.

김태훈 진행자는 개봉 당시 호불호가 갈렸던 작품으로 이때부터 라스 폰 트리에의 악명이 시작되었다는 유머를 날렸다. 비요크가 아이슬란드의 음악가이자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뮤지션임을 설명한 그는 <어둠 속의 댄서> 촬영 당시 비요크가 촬영장에 가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에게 당신은 정말 최악의 쓰레기야라고 말했던 일화를 말해주었다. 당시 촬영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휘트니 휴스턴의 주제곡 <I will always love you>가 유명한 영화 <보디가드>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이 영화처럼 영화 자체는 별로지만 음악만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최고은 뮤지션은 영화는 보지 않았는데 음악만 아는 게 많다고.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미션>, <가을의 전설>, <흐르는 강물처럼>을 언급했다. <시네마천국>의 경우는 영화도 인상적이지만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때문에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이어 김태훈 진행자는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영화가 다루는 음악 영화를 세 분류로 나누었다. 실존 뮤지션의 이야기를 다룬 전기 영화, 실존 뮤지션은 아니지만 음악 이야기를 다룬 영화, 뮤지컬 영화로. 먼저 실존 뮤지션의 이야기를 다룬 전기 영화에 대해 질문하였다. 최고은 뮤지션은 가장 인상적으로 본 실존 뮤지션을 다룬 영화로 <아임 낫 데어>를 뽑았다. 밥 딜런의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누가 봐도 밥 딜런의 이야기를 하는 걸 알게 되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배우로 케이트 블란쳇을 뽑았다. 여성인 그녀가 연기한 밥 딜런이 가장 밥 딜런 같았다고 한다.

김태훈 진행자는 이 영화에서 벤 위쇼가 말한 대사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의심받기 싫으면.’ 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대사의 경우 밥 딜런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밥 딜런이 공연 때 전기기타를 연주했다 포크 정신을 잃어버렸다며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고 한다. 다음으로 기억나는 영화로는 <본 투 비 블루>를 뽑았다. 쳇 베이커의 이야기에 가상 인물들을 넣어 구성한 이 영화에서 쳇 베이커가 뮤지션으로 재기하기 위해 음악 관계자들 앞에서 테스트 받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다음으로는 실존 인물이 아니어도 뮤지션들의 치열한 삶을 다룬 영화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고은 뮤지션은 <위플래쉬>를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로 뽑았다. 자신이 피가 말리는 느낌을 느꼈다는 그녀는 열심히 해도 비꼬고 경쟁을 붙이는 선생의 태도에 경악했으며 자신 같으면 견디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김태훈 진행자는 한동안 이 영화에 대한 칼럼이 영화 속 교육에 대해 옳고 그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향으로 많이 등장하였는데 이건 그냥 미친 놈 둘의 이야기라며 웃음을 선사했다. 최고은 뮤지션이 학생에게 감정을 이입한 반면 김태훈 진행자는 선생에게 감정이 이입되었다고.

뮤지션으로써 음악이 아닌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이 영화가 다가왔다는 최고은 뮤지션은 자신이 얼마를 뿜어내고 나아가야 할까에 대한 태도에 대한 느낌으로 작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음악영화 속 비현실적인 장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태훈 진행자는 <어거스트 러쉬>를 언급하며 연주에 천재적은 능력을 발휘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를 음악영화라 쓰고 초능력 영화라 읽는다라고 말하였다. 이때 이 영화를 비판했다가 매장당할 뻔했다며 웃음을 선사했다. 최고은 뮤지션은 <비긴 어게인>을 뽑았다. 영화 속 길거리 녹음을 영화가 개봉하기 이전에 실제로 작업하고 결과물까지 낸 적이 있는데 스튜디오 녹음보다 비용이 더 들고 소음 등의 문제로 녹음이 정말 힘들었는데 영화는 쉬운 작업처럼 표현했다고.

2012년 최고은 뮤지션이 진행한 다양한 장소에서 녹음을 한 <Real>이라는 앨범을 소개했다. 화면을 통해 감상한 두 음악은 그녀만의 독특한 음색과 생생한 화면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세탁소에서 녹음한 노래가 인상적이었는데 최고은 뮤지션은 사전 허가 없이 세탁소에서 촬영하였고 그곳에 있던 마리옹이라는 할머니가 섭외 없이 촬영에 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몇 달 동안은 손편지를 주고받았으나 최근에는 연락이 끊겼다고.

김태훈 진행자는 재즈 음반을 듣다보면 들리는 쟁쟁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는 예전 재즈 음악의 경우 술집에서 녹음을 해 잔 부딪히는 소리가 앨범에 삽입되었다고 한다. 최고은 뮤지션의 프로젝트 역시 자연스러운 소음의 삽입이 음악과 잘 어울러졌다고 말한 그는 다시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짓궂은 질문으로 최악의 음악영화를 물어보았는데 최고은 뮤지션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이지만 음악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스쿨 오브 락>을 뽑았다. 돌아서면 잭 블랙만 기억난다고. 이에 김태훈 진행자는 <스쿨 오브 락>이 영화 음악 역사에서 중요한 영화임을 설명했는데 레드 제플린이 자신들의 음악을 영화에 사용하게 해 준 영화가 이 작품이 처음이라고 한다. 당시 잭 블랙을 포함한 스탭들이 간곡하게 음악사용을 허락해 줄 것을 요청하는 영상편지를 보냈고 거만한 헐리웃 배우 잭 블랙의 애절한 간청에 레드 제플린이 허락했다 한다.

 

다음으로는 뮤지컬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김태훈 진행자는 뮤지컬 영화의 역사를 설명하며 무성영화에 대해 말하였는데 무성영화는 음악을 통해 감성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감독으로 찰리 채플린을 뽑았는데 그는 자신의 작품에 배우이자 감독으로 참여한 건 물론 직접 음악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고은 뮤지션은 뮤지컬 영화를 싫어한다고. 그녀는 말을 리듬에 맞춰서 하는 건 좋아하지만 뮤지컬 영화에서 말과 음악을 맞추는 게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음악을 오래하는 것이 목표라는 최고은 뮤지션은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 한다. 국악을 오랫동안 배웠다는 그녀는 자연스럽게 국악 창법이 등장한다며 처음에는 이를 감추기 위해 창법적으로 노력하고 가사도 영어로 써보고 그랬다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스타일로 삼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인상적인 우리나라의 음악감독에 대해서도 말했는데 <사도>의 방중석 감독과 <장화, 홍련>의 이병우 감독을 뽑았다. 특히 <사도>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느꼈다고.

덧붙여 김태훈 진행자는 <남한산성>의 류이치 사카모토, <웰컴 투 동막골>의 히사이시 조 등 세계적인 음악감독들이 참여할 만큼 한국영화 역시 음악적인 측면에서 신경을 많이 쓰기 시작했다고 말하였다. 마지막으로 최고은 뮤지션은 음악적인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어 음악적으로 살이 붙어 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명찰처럼 음악이 확실하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그녀는 라이브 공연으로 <가야>를 포함한 세 곡과 앵콜곡을 마지막으로 라이브 초이스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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